명품 시장에 낀 거품이 붕괴하고 있다?
대장급도 못 버티는 요즘.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럭셔리 대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VMH는 지난주 한화 약 96만 원(6백75유로) 하락했다. LVMH는 2023년 3분기 매출이 9% 소폭 증가했으나, 이는 분석가들의 매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수치다. 특히 동년 2분기 17% 증가보다 훨씬 적은 폭에 대다수 경제 매체는 LVMH의 판매 부진을 언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LVMH는 지난 6개월간 주가가 약 20% 하락했다.
데이터트렉의 공동 설립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비즈니스 오브 패션>과의 대화에서 “LVMH의 매출 성장이 급격히 둔화했다는 소식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 낀 거품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LVMH는 매우 잘 관리되는 기업이며, 투자자들은 두 자릿수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LVMH 외에도 태피스트리, 랄프 로렌 등 미국 주요 패션 기업 또한 비슷한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따르면 미국 내 럭셔리 패션 지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며, 시장 내 주가는 정점 대비 17% 하락했다.
<비즈니스 오브 패션>은 미국의 실적 하락은 올해 중국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의 중국이 꾸준히 재정난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이 같은 시기 해외 럭셔리 브랜드 구매에 더욱 신중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니콜라스 콜라스는 “럭셔리 브랜드의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매우 높은 가격대의 유사한 제품으로 가득 차 있지만, 테크 제품은 모든 가격대에서 새로운 신제품을 만들고 있다”라며 “새롭고 희귀한 가죽으로 만든 켈리 백은 파괴적인 혁신에 포함되지 않는다”라며, 럭셔리 브랜드의 앞날을 낮게 전망했다.
한편,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최근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제프 베조스에게 세계 부호 2위 자리를 내줬다. 이 내용은 이곳에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