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호 일등석 승객들의 저녁 만찬 메뉴판이 약 1억3천만 원에 낙찰됐다
1912년 4월 11일이 저녁 메뉴가 공개된 적은 이번이 처음.
타이타닉 호에 탐승한 일등석 승객들의 저녁 만찬 메뉴판이 경매에서 8만3천 파운드, 한화 약 1억3천만 원에 낙찰됐다.
해당 메뉴판에 적힌 코스요리 메뉴는 타이타닉 호가 침몰하기 사흘 전인 1912년 4월 11일에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뉴판의 크기는 가로 11cm, 세로 16cm이며, 상단엔 타이타닉 호를 건조한 선박회사인 화이트스타라인의 로고가 그려졌다.
메뉴판에 따르면 당시 일등석 승객들에게 애피타이저로는 굴과 홀란다이즈 소스를 곁들인 연어가, 메인 디시로는 빅토리아풍 소고기와 새끼 비둘기구이, 그리고 민트 소스와 양고기가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포트와인 소스를 끼얹은 청둥오리, 쌀과 파스닙으로 만든 퓌레, 그리고 브랜디와 사과, 체리 등을 섞어서 만든 빅토리아 푸딩, 살구 파이, 모카 케이크 등이 메뉴를 구성했다.
이 메뉴판은 캐나다의 한 역사학자가 소장하고 있던 1960년대의 사진 앨범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타닉 호 침몰 사건의 생존자들이 소지한 일부 식사 메뉴들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4월 11일 저녁 식사 메뉴가 세간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경매를 주관한 경매업체 측은 이에 대해 “전 세계 박물관과 타이타닉 호 관련 물품 수집가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어디에도 이와 같은 물품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타닉 호는 1912년 4월 14일,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