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생 9명,
‘99 Problems’
한국 나이 25살, 새로운 것들로 가득한 20대 초반을 지나 이제 조금씩 세상을 알아갈 법한 나이다. 갓 학교를 졸업하여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에게는 여전히 신선한 일들로 가득하고, 일찍이 일을 접한 사람들에게는 슬슬 또 다른 자극을 찾고 싶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실제로 25살이 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입비스트>는 방송, 음악, 미술, 영화산업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홉 명의 1999년생을 만나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기사 BGM으로는 제이지의 ‘99 Problems’를 추천한다.

EXN, 뮤지션

2022년은 어떤 한 해였어요?
상반기에는 곡 작업, 싱글 발매 등에 집중하며 실내에서 지냈어요. 반대로 하반기에는 밖에서 방송, 페스티벌 등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했네요.

의외로 정규 앨범 얘기가 없네요. 열심히 준비할 거 같았거든요.
올해 앨범이 나올 거예요. 예전 앨범에서 방향성을 튼 음악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모든 것을 이전 앨범과 반대로 접근하려 했고요.

EXN의 음악은 정의하기 어렵다는 평을 자주 듣죠. 본인은 어떻게 생각해요?
잘 모르겠어요. 해답을 찾고 싶어서 1년간 안 해본 것들을 공부했어요. 그러다가 느낀 게 저는 평범한 생각을 특별하게 ‘튀겨주는’ 역할을 하더라고요. 이번 앨범에서도 삶에서 겪는 것들을 소재로 삼았어요.

20대 초반과 20대 중반의 자신이 다르게 느껴지나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재밌고 새로운 일을 경험하고 싶고 그걸 위해서 고집부리는 본성은 그대로예요. 경험이 쌓인 20대 초가 지금 저예요.

2023년의 목표는?
원래 MV 감독이 되고 싶었어요. 시청각 콘텐츠를 한곳에 짜임새 있게 담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올해에는 이 꿈을 이루고 싶어요.

양홍원, 래퍼

2022년은 어떤 한 해였어요?
처음으로 실패를 겪은 느낌이 든 해였어요. 저를 많이 돌아봤죠. 힘들어도 한 마디라도 녹음한 날들이 소중하고 언젠가 돌아보며 웃을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 라이브가 힙합 신에서 밈이 됐죠.
인터뷰를 많이 하는 타입이 아니다 보니 뭔가 얘기할 창구가 인스타그램뿐이었어요. 라이브도 여러 차례 시도해서 간신히 시작한 거예요. ‘라이브 해야지’ 같이 쿨한 마음으로 한 게 아니었어요.

많은 사람이 양홍원의 새 앨범을 기다리고 있을 듯해요. 계획이 있나요?
EP를 많이 내고 싶어요. 곡은 많은데 트랙리스트를 만든 지가 오래됐더라고요. 최근에는 랩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인디고 뮤직 컴필레이션처럼 사람들이 랩 때문에 열광하는 그런 앨범이요.

20대 초반과 20대 중반의 자신이 다르게 느껴지나요?
많이 달라요. 초등학생 5~6학년에서 갑자기 중학생 3학년이 된 느낌이에요.

2023년의 목표는?
스타가 되고 싶어요. 제가 스타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제는 될 수 있을 듯해요. 랩 퍼포먼스를 더 잘하고 싶고요. 더 유명해질 수 있게.

인소현, 스타일리스트

2022년은 어떤 한 해였어요?
<하입비스트>랑 했던 ‘이마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 해였네요. 제 스타일, 좋아하는 색이 많이 들어간 작업이라서요.

독특한 스타일링을 자주 선보이잖아요. 어떤 점에 중점을 두나요?
제 색과 옷, 아티스트가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고민해요. 아트피스 디깅도 하고요. 아트피스에는 디자이너의 노고가 정말 많이 들어 있잖아요.

최근 관심 가는 한국 브랜드가 있나요?
블러라고, 재밌는 옷들이 많아요. 캠페인에서도 세트 디자인 등에 신경을 많이 쓴 게 티가 나고요.

20대 초반과 20대 중반의 자신이 다르게 느껴지나요?
열정 가득한 시기를 지나 생각이 많아진 때인 듯해요. 20대 초반을 <프리즈머스> 잡지를 만드면서 바쁘게 보냈는데, 지금은 여러 아티스트를 만나며 영감을 많이 얻어요.

2023년의 목표는?
여러 아티스트와 개인 작업을 하고 싶어요. 래퍼 맥대디랑 앨범을 어떤 감정으로 만들었는지 이야기하고 진행한 촬영이 정말 좋았거든요.

장지수, 크리에이터

2022년은 어떤 한 해였어요?
최악의 한 해였어요. 다치기도 했고, 개인적인 일도 많았거든요. 빨리 2023년이 왔으면 좋겠다 싶었죠.

근 몇 년간 대형 콘텐츠에 여러 차례 도전했죠. 해보니 어때요?
재미있고 뿌듯한데 어려웠어요. 배워야 할 것도 산더미고요. 욕도 많이 먹다 보니 만드는 입장에서도, 출연자로서도 고칠 점을 많이 찾았죠.

다음 콘텐츠를 준비 중인가요, 아니면 좀 쉬고 싶어요?
콘텐츠는 늘 준비 중이에요. 중소형 콘텐츠들을 많이 올릴 거예요. 그러다 ‘원기옥’을 모아 또 큰 거 한 방 날리는 거죠.

20대 초반과 20대 중반의 자신이 다르게 느껴지나요?
정말 이제 젊지 않다고 느껴요. 예전에는 실수해도 어리니까 괜찮다고 넘어갔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은 거 같아요. 그리고 저보다 어리고 잘하는 친구들이 워낙 많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죠. 또 다른 점은 예전에는 재밌는 거만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오는 대로 다 해보려고요.

2023년의 목표는?
1. 좋은 팀을 꾸려 팀 체제로 활동하기. 2 TV에 출연해 ‘저 친구 재밌네’라는 얘기 듣기. 3. 오만해지지 않기.

권가현, 에디터

2022년은 어떤 한 해였어요?
항상 가보고 싶던 파리 패션위크에 처음 갔어요. 또, 전자음악과 관련된 큰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레이브나 하우스 문화에 관심을 큰 관심을 갖게 됐죠.

지금의 권가현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에요?
과거에는 저라는 사람 자체를 마케팅, 브랜딩하고 싶었어요. 요즘에는 좋아하는 것의 뒤에서 프로젝트를 만드는 사람이 된 거 같아요. 그 계기가 <캐시미어 저널>이었어요.

<캐시미어 저널>은 비주얼을 참 잘 만들어요.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저희는 SNS에 특화된 세대라 생각해요. 플랫폼별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로직’이 보여요. 이제 사람들은 화보를 주로 인스타그램을 보잖아요. 그래서 거기서 눈에 띌 것 같은 사진 두세 장을 건지려고 해요.

20대 초반과 20대 중반의 자신이 다르게 느껴지나요?
예전에는 ‘나는 패션을 좋아하니까 스타일리스트를 하고 싶어’였다면, 지금은 패션 신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좀 알게 된 것 같아요.

2023년의 목표는?
일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어요. 화보도 찍고 싶고, 의상 받아서 에디토리얼도 해보고 싶네요.

이정현, 농구선수

2022년은 어떤 한 해였어요?
새 팀, 새 감독 및 코치님과의 만남 등 많은 변화가 있던 해였네요.

올시즌 정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죠. 비결이 있나요?
감독님의 출전 시간 보장과 포지션 롤 부여 덕분이에요. 2년 차 징크스를 안 겪으려고 신경도 많이 썼고요. 대학 2학년 때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성적이 좋은 만큼, 개인 기록도 욕심이 날 거 같은데요. 원하는 분야가 있나요?
스틸 횟수 1위가 욕심나요. 감독님이 추구하는 경기 내용이 뺏는 농구인데, 그 와중에 제가 1위를 하고 있으니 더 의미가 커요. 그 외로 리그 베스트 5는 항상 원하는 분야예요.

20대 초반과 20대 중반의 자신이 다르게 느껴지나요?
예나 지금이나 농구가 우선이에요. 대학 리그에서 프로 리그로 옮겨간 정도가 다르죠. 차이라면 프로 농구는 경기 수가 현저히 더 많네요. 그래도 준비를 많이 해서 출전 시간이 길어도 체력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어요.

2023년의 목표는?
1. 플레이오프 진출. 2. 리그 우승. 3. 국가대표 승선.

김농밀, 래퍼

2022년은 어떤 한 해였어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보냈어요. 도전은 많이 했지만요. 지치지만 말자는 마인드로 열정적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개인 음악 활동이 거의 없었죠. 이유가 있나요?
앨범 준비를 하다 많이 엎었어요. 그러다 보니 싱글 몇 개가 나왔죠. 올해는 앨범을 내려고 해요. 가능하면 봄에.

김농밀에게 여러 이미지가 있는데,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나요?
‘포스트 싸이’가 되고 싶어요. 제 세대 아티스트 중 멋진 음악을 하는 사람은 많은데, 저 같은 캐릭터는 없는 듯해요. 어떤 사람이 들어도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20대 초반과 20대 중반의 자신이 다르게 느껴지나요?
19살 때 데뷔를 했는데, 그때는 오직 힙합만 생각했어요. 제가 최고고 제일 잘한다는 생각이었죠. 지금은 조금 연마돼서, 능글맞고 뱀처럼 사는 법을 배운 듯해요.

2023년의 목표는?
1. ‘포스트 싸이’의 향을 내는 것. 2. 앨범 발매. 3. 예능 고정.

호림, 아트 디렉터

2022년은 어떤 한 해였어요?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하는 해였어요. 힘든 일이 좀 있었고, 극복하기 위해 무작정 들어오는 일들을 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여러 좋은 매체, 아티스트와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됐네요. 목표했던 것을 다 이룬 거 같습니다.

미술팀 ‘블루패스트’는 어떤 팀이에요?
말 그대로 미술팀이에요. 저는 영업과 전체적인 디렉팅을 맡고 있고요. 팀장이 팀 관리나 발주 같은 업무를, 나머지 팀원이 서포팅을 맡고 있어요.

클라이언트 작업을 하다 보면 ‘크리에이티브’에 관련된 욕구가 많이 생길 거 같아요. 보통 어떻게 푸나요?
의뢰자의 아이디어를 듣고 저희가 먼저 제안을 하기도 하고요. 도저히 안 되면 주말에 나와서 개인 작업을 하며 풀어요. 제 취미도 일이에요.

20대 초반과 20대 중반의 자신이 다르게 느껴지나요?
초반에는 제 자신의 실력을 몰랐다 보니, 잔재주로 일을 완료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일을 완료하면 두 배의 세트 작업이 들어오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성장한 거 같아요.

2023년의 목표는?
넓은 창고형 작업실에서 깨끗하게 일하고 싶어요. 해외도 나가보고 싶네요.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만나고파요.

오세연, 영화감독

2022년은 어떤 한 해였어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성덕> 개봉도 개봉이었지만, 처음 혼자 유럽에 간 것이 기억에 남아요. 겁이 많이 났는데 막상 가니 너무 재밌더라고요. 가치관에 변화가 생기는 순간이었어요.

<성덕> 개봉 이후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오랜만에 복학을 해서 단편 영화를 준비 중이에요. 졸업을 해야 하니까요. 시나리오는 아직 안 썼어요.

새로운 ‘덕질’도 하고 있나요?
기무라 타쿠야의 20년 전 ‘리즈 시절’ 드라마를 파고 있어요. <롱 베케이션>, <러브 제너레이션> 같은 작품이요.

20대 초반과 20대 중반의 자신이 다르게 느껴지나요?
요즘 들어 느끼는 게 제가 만나는 사람의 직업이나 연령대가 비슷해지더라고요. 그 점이 가장 다른 거 같아요.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를 찾고 있어요.

2023년의 목표는?
1. F학점 없이 졸업하기. 2. 한 달 이상 혼자 여행하기. 3. 연애하기(웃음).


Credits
포토그래퍼
Seunghoon Jeong/Hypeb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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