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아카데미 어워즈’ 노미네이트작 8

이중 수상작은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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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쇼’ 오스카는 영화제가 아닌 영화상이다. 엄연한 사실을 부러 언급하는 이유는 아카데미가 유권자들이 행사하는 한 표의 향방이 중요한 행사기 때문이다. 오스카 수상 결과는 할리우드라는 거대 모집단의 당해 시의성을 검출하는 시료며, 향후 이어질 다음 오스카를 예측하는 근거가 된다. 그리고 물론, 수상자들에겐 평생 ‘오스카 위너’라는 호가 붙는 영예가 생긴다.

2014년 <더 스퀘어>가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상에 노미네이트 된 것을 시작으로 넷플릭스는 꾸준히 오스카의 문을 두드렸다. 지금까지 넷플릭스 제작 작품들은 총 1백16회 노미네이트되었고, 이중 16번을 수상했다. 올해 오스카에도 넷플릭스는 총 아홉 작품을 출품했다. 하단의 리스트와 소개에서 미처 챙겨보지 못한 작품을 당신이 찾길 바란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작품, 각색, 국제영화, 촬영, 시각효과, 분장, 음악, 음향상

 

1929년 E. 레마르크가 소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세상에 내놓은 이후, 이 반전 소설은 1930년과 1979년 두 차례 영화화됐다. 근 1백년 전 세상에 나온 텍스트가 2022년에 다시 영화화되어야 할 유효성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마침내 원작 언어인 독일어를 되찾았다는 점, 그리고 여전히 무참한 전쟁이 세계 곳곳을 참상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종전 결정권을 쥔 유력자들이 어떻게 비인도적으로 젊은이들을 사지로 몰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서브 플롯으로 공들여 보강한 각색 또한 인상적이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장편애니메이션상

기예르모 델 토로의 잔혹 동화들은 언제나 이념이 격전하던 엄혹한 시절에 사는 순수한 영혼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그래서 델 토로가 세파에 때 묻지 않은 목각인형 ‘피노키오’를 파시즘의 시대로 재소환한 것은 지극히 그답다. 그리고 그의 모든 영화에서처럼, 예술가 제페토와 그의 피조물 피노키오는 ‘미’의 궁극을 끊임없이 탐구한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속 피노키오의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면 넷플릭스에서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손끝으로 빚어낸 시네마>를 연속 시청해 봐도 좋을 듯하다.

<씨 비스트>, 장편애니메이션상

왕령에 의해 바다 괴물을 사냥하는 무리 ‘사냥꾼’들은 악명 높은 괴물 레드 블래스터 포획에 열을 올린다. 이들의 함선 인에비터블호에 사냥꾼들을 동경하는 소녀 메이지가 밀승선한다. 차기 선장으로 꼽히던 제이콥은 작전을 수행하던 중 메이지와 함께 낯선 섬에 표류하며 바다 괴물 레드 블래스터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고, 포획 싸움의 진실을 깨우친다.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많은 재생수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연출을 맡은 크리스 윌리엄스가 넷플릭스와 또 한 번 손을 잡고 속편을 준비 중이다.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 촬영상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연이어 발표하며 오스카 감독상을 두 해 연속으로 챙겨갔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이다. 주인공 살베리오 가마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멕시코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하지만 멕시코의 친구들은 가마를 배신자 취급하고 미국은 가마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양국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가마의 내면은 러닝타임 내내 혼곤히 초현실을 맴돈다. 그가 밟고 서 있는 시공간이 현실인지 꿈인지 관객이 함께 헤매게 만드는 1등 공신은 단연 영화의 촬영이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각색상

3년 만에 브누아 블랑이 팬데믹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며 돌아왔다.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하는 억만장자 마일즈는 ‘붕괴자’라 불리는 그의 친구들에게 연 1회 여는 초호화 파티 초대장을 보낸다. 이 파티에 어쩐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브누아 블랑이 합류하고, 살인 추리 콘셉트로 계획된 파티에서 진짜 살인이 벌어진다. 누가 보아도 영화 밖 세계의 ‘T모 SNS’와 ‘T모 자동차 제조사’의 대표를 떠오르게 하는 마일즈의 파티 스케일 덕에 적어도 눈은 지루할 틈이 없다.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주제가상

영화 산업의 영역과 비평의 영역에서 근래 자주 논의되는 화두 중 하나는 과연 ‘영화에 국적성이 존재하는가’이다.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는 이 질문에 긍정의 답도, 부정의 답도 모두 내릴 수 있는 진귀한 작품이다. 영화엔 화려한 군무, 기예 수준의 액션, 긴 상영 시간 등 인도 영화에 떠올리곤 하는 모든 특징이 담겼다. 하지만 동시에 식민 지배에 항거하며 침략국의 지도자를 처단하는 스토리는 세계 어디서나 소구점이 있을 만하다. 영화의 주제가 ‘Naatu Naatu’는 인도 전역에 커버 댄스 열풍을 몰고 왔다.

<마사 미첼 이펙트>, 단편다큐멘터리상

미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스캔들 중 하나인 닉슨 정부 당시의 워터게이트 사건. <마사 미첼 이펙트>는 이 사건을 탐사 보도의 측면이나 현대 미국사의 일환으로 접근하지 않고, 닉슨 정부 내내 노이즈 메이커였던 마사 미첼의 구술과 주변인들의 증언으로 풀어냈다. 초기 닉슨 정부는 워싱턴식 규범을 거부하며 반향을 일으킨 마사 미첼을 이슈메이커로 살뜰히 활용했으나 자신들이 불리해지자 그녀를 토사구팽했다. 하지만 마사 미첼은 자신이 겪은 수모를 다행히 참지 않았다.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단편다큐멘터리상

테파가두 캠프는 가족을 잃은 아기 코끼리들을 보살피는 남인도의 코끼리의 재활 캠프다. 봄만과 벨리 부부는 이곳에서 아기 코끼리 라구를 돌보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 이들에게 코끼리 관리인은 생계유지 차원의 직업을 넘어선다. 관리인들은 가족을 잃고 부상당한 코끼리들에게 치료는 물론 가족이 제공할 수 있는 애정과 안정, 소속감을 심어주고 그들이 온전한 성인 코끼리로 커 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라구는 자신이 받은 사랑을 캠프에 새로 들어온 동생 암무에게 고스란히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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