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 헤드셋 조기 출시에 팀 쿡 압박 있었다
디자인 팀은 만류했다.

애플이 개발 중인 혼합 현실 기기 ‘MR 헤드셋’의 출시 시기를 두고 내부에서 상당한 논쟁이 있었다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가 나왔다. 애플 CEO 팀 쿡을 비롯한 운영진이 디자인 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내로 조기 출시를 압박했다는 것.
애플은 7년 동안 MR 헤드셋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이폰의 두 배에 육박하는 기간으로, 애플의 전 엔지니어는 “수년째 기기의 출시를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제품의 근본적인 형태에 대한 의견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의 산업 디자인팀은 경량화된 AR 글래스가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출시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팀 쿡은 스키 고글 형태의 헤드셋으로라도 신속히 발매를 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디자인 책임자였던 조니 아이브의 퇴사 이후 애플의 주도권은 디자인팀에서 운영진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만큼, MR 헤드셋의 출시 시기를 놓고 벌어진 논쟁에서도 팀 쿡을 비롯한 운영팀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MR 헤드셋이 스티브 잡스 사후 새롭게 공개되는 첫 번째 컴퓨팅 플랫폼인 만큼 팀 쿡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기기는 VR 영상 시청은 물론, 부착된 12개 이상의 카메라로 인터렉티브 운동을 할 수 있는 기능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MR 헤드셋은 올해 내 발매가 유력하며, 구체적인 사양과 공개 시기는 알려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