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영화 ‘에어’를 보기 전 알면 쓸데 있는 정보 7

나이키는 업계 꼴찌였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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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벤 애플렉맷 데이먼의 독립 제작사, 아티스트 에퀴티가 스튜디오의 첫 영화 <에어>를 선보였다. <에어>는 1984년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와 계약하는 과정을 그린다. <SXSW>에서 선공개된 이후로 미국 영화 관련 웹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각 평론가가 작성한 리뷰에 근간을 둔 ‘토마토미터’ 99%, 관객 반응 99% 등 거의 완벽에 가까운 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나이키마이클 조던의 계약 과정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에어>가 극찬을 받는 이유는 ‘다윗’ 나이키와 ‘골리앗’ 아디다스의 ‘마이클 조던 쟁탈전’을 극적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각 나이키 스카우터 ‘소니 바카로’와 마이클 조던의 어머니 ‘델로리스 조던’ 역을 맡은 맷 데이먼과 비올라 데이비스의 명연기가 빛을 발하며 한 편의 ‘에어 조던 탄생 신화’가 완성됐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관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만큼 영화를 보기 앞서 알아두면 좋은 몇 개의 정보를 소개한다. 일부 내용은 영화에도 직간접적으로 등장하니,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 현실을 어떻게 멋지게 각색했는지 보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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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은 ‘아디다스 마니아’였다.

지금은 아디다스를 신은 마이클 조던을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사실 그는 아디다스 마니아였다. <에어> 속 한 장면에 따르면 마이클 조던이 소속됐던 대학농구팀 노스캐롤라이나 타 힐스의 스폰서는 컨버스였지만, 마이클 조던은 경기장 밖에서는 항상 아디다스를 신었고 컨버스조차 이 사실을 눈감아줬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해서 1997-98 시카고 불스와 마이클 조던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에서도 언급됐다.

왜? 나이키는 업계 꼴지여서.

미국 투자전문매체 ‘인사이더몽키’는 ‘2022년 세계 10대 의류기업 브랜드 가치’ 조사에서 나이키가 브랜드 가치 3백31억8천만 달러, 한화 약 42조7백22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약 40년 전만 해도 나이키는 미국 스포츠, 특히 농구 부문에서 업계 꼴찌를 달리고 있었다.

1984년 미국 농구화 시장은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장악하고 있었다. 영화 <에어> 내 대사에 따르면 컨버스가 시장 점유율 54%를 차지했고 아디다스는 29%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나이키는 17%로 한참 뒤처졌다. 당시 그래도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나이키의 러닝화 부서와 비교하면 매우 부진한 성적이다. 이와 동시에 아디다스는 비보잉이나 런 DMC을 위시한 힙합 문화와 연결되며(단, <에어> 등장인물 하워드 화이트는 “런 DMC가 아디다스 송을 만든다”라고 언급하지만, 실제로 ‘My Adidas’가 발매된 것은 1986년이다) 미국 젊은 흑인들 사이에서 ‘쿨’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

자연스레 NBA 드래프트 상위권 선수들은 아디다스나 컨버스와 계약했고, 자금이 부족한 나이키는 대체로 중위권 선수들과 계약을 맺곤 했다. 하지만 마이클 조던의 가치를 알아본 나이키 스카우터 소니 바카로가 선수 약 세 명에게 쓸 25만 달러, 한화 약 3억2천8백만 원을 마이클 조던에게 모두 투자하자는 의견을 낸다. 그리고 이 용기가 나이키의 미래를 크게 바꾼다.

소니 바카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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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은 NBA 역사상 역대 최고의 드래프트로 불린다. 하킴 올라주원, 찰스 바클리, 존 스탁턴 그리고 마이클 조던까지 이때 데뷔한 선수 중 무려 네 명이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마이클 조던은 이중 3순위로 호명됐다. 마이클 조던은 1983-84 대학시즌에 모든 상을 쓸어 담으며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빅맨을 선호하는 당시 NBA 특성상 비교적 키가 작은 마이클 조던이 후순위로 밀린 것이다. 이 내용은  <에어>에서 소니 바카로와 편의점 직원과의 대화에서 잠깐 언급된다.

하지만 나이키 스카우터 소니 바카로는 큰 경기에서 결정적인 슛을 성공하는 마이클 조던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나이키 CEO 필 나이트에게 마이클 조던과의 계약을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지금껏 나이키에서 러닝 부서와 비교당하며 ‘계륵’ 취급받던 농구 부서가 ‘위닝샷’을 넣는 순간이었다.

마이클 조던이 처음 신은 나이키 신발은 에어 조던 1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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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규정이 엄격했던 당시 NBA 경기에 마이클 조던이 에어 조던 1 ‘브레드’를 신고 NBA 경기에 출전하고, 이 때문에 나이키가 그의 벌금을 대신 내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에어>에서 이 일화를 개그 요소로 활용할 정도다. 하지만 실제로 마이클 조던이 루키 시즌 신은 신발은 에어 조던 1이 아닌 에어 쉽이었다.

나이키는 에어 조던 1 완성 전부터 경기를 뛰어야 하는 마이클 조던에게 에어 쉽을 제공했다. 마이클 조던은 1984년 10월 18일 뉴욕 닉스와의 프리 시즌 경기에서 에어 쉽 ‘브레드’ 컬러를 신고 경기에 출전했고, NBA 사무국은 마이클 조던이 착용한 에어 쉽이 ‘농구화에 화이트 컬러가 51%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칙을 위반한다는 내용의 경고를 보낸다. 그리고 이 내용을 나이키가 에어 조던 1 ‘브레드’ 모델의 일화로 홍보한 것이다. 참고로 이 룰은 2000년대 후반 폐지됐다.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계약은 ‘역대급’이었다.

나이키와 마이클 조던이 계약하던 시기, 마이클 조던은 말 그대로 ‘루키’였다. NBA 코트에 발조차 붙이지 못한 선수에게 나이키는 25만 달러, 신발에 대한 로열티, 벤츠의 자동차를 제시한 것이다. 당시 농구 업계 지분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컨버스가 10만 달러를 제시한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참고로 마이클 조던은 아디다스에게도 25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아디다스는 이를 너무 과하다 판단하고 거절했다.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계약은 스포츠 브랜드가 농구 선수의 ‘시그니처 슈즈’를 제작하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에어 조던 론칭 이후로 에어 조던보다 많이 팔린 브랜드는 한곳조차 없다.

1984년, 에어 조던 1의 경쟁 모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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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에는 1984년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마이클 조던에게 제시한 ‘경쟁 모델’이 언급된다. 당시 컨버스는 올스타를 제시하며 ‘선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신는 신발’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는 마이클 조던과 그의 가족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아디다스는 포럼 하이 모델의 세 가지 컬러웨이를 제시했지만, 마이클 조던은 ‘자신만의 신발’을 원했다. 한편, 2023년 기준 컨버스 올스타는 브랜드의 스테디셀러이며, 아디다스 포럼은 브랜드가 최근 힘을 싣고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에어 조던의 인기에 비한다면 역시나 역부족.

에어 조던 1 제작에 한국 기업이 참여했다.

1980년대 생산된 에어 조던 일부 모델의 미드솔 안에는 “최고의 품질을!”이라는 한글이 새겨져 있다. 한국 기업 태광실업은 에어 조던 1과 에어 포스 1, 에어 맥스에 사용되는 ‘에어 쿠션’을 나이키와 함께 개발했다고 한다. 부산에 있는 국제상사와 동양고무 또한 에어 조던 1의 제작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초창기 에어 조던 1에서 한글이 발견되는 것이다. 하지만 <에어>에서 한국은 ‘짝퉁 아디다스 저지’를 만드는 곳으로 언급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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