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시리즈 작품 일부가 넷플릭스로 이동한다?
‘인시큐어’ 시리즈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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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맥스의 작품 일부가 넷플릭스로 이전된다. HBO 맥스 모회사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가 넷플릭스의 결제 조건에 불만을 표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나온 결정이다.
<데드라인>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HBO 라이브러리 타이틀 중 일부를 넷플릭스에 판매한다고 전했다.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 HBO 프로그램이 미국 내 경쟁사 월정액 구독 서비스(SVOD)에 판매되는 것은 10년 만이다. 첫 번째로 판매되는 타이틀은 <인시큐어>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리즈는 내부 재정난으로 인해 비독점 방식 판매를 고려중이며 다른 타이틀도 판매 논의 단계에 있다. 아직 HBO 맥스에서 스트리밍 가능하다.
데이비드 자슬라브는 임기 초 독점권을 내려놓고 컨텐츠를 라이선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웨스트월드>와 같은 타이틀을 로쿠, 투비 등 무료 플랫폼에 배포하기도 했다. 내부에서는 계약이 결렬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계약 자체로 프리미엄 유료화 환경에 걸친 전략적 변화를 시사한다. HBO는 10여 년 전 <섹스 앤 더 시티>를 판매하고 <안투라지>, <소프라노스> 등의 시리즈를 판매했다. 이후 2014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계약 체결로 <소프라노스>, <데드우드>, <식스 피트 언더>, <와이어> 시리즈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번 계약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수직적 통합이 강화된 상황에서 발생한 첫 번째 사례다. 워너 브라더스가 자사 프리미엄 프로그램 일부를 최대 라이벌에 제공한다는 소식은 업계 전반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해 넷플릭스, HBO 맥스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