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당장 볼 수 있는 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후보작 7

오는 1월 7일, 영화와 드라마계 최고 권위 시상식 중 하나이자, 할리우드 별들의 잔치 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열린다. 그 명예로운 수상 후보로는 어떤 작품과 배우들이 선정됐을까? 시상식이 열리기 전, 당장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후보작 일곱 편을 소개한다.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작품상 드라마 & 남우주연상 드라마 & 여우주연상 드라마 후보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배우 브래들리 쿠퍼가 연출, 각본, 제작,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뮤지션 레너드 번스타인(브래들리 쿠퍼)과 펠리시아 몬테알레그레 콘 번스타인(캐리 멀리건)의 평생에 걸친 사랑을 다룬다. 음악 영화답게 번스타인의 음악이 영화 전반에 걸쳐 흘러나오며, 그가 애착을 갖고 지휘한 곡들과 함께 번스타인 부부의 복잡한 관계를 조명한다. 영화에서 실제 인물의 청년과 노년 시절을 각각 연기한 브래들리 쿠퍼와 캐리 멀리건은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여우주연상 드라마 & 여우조연상 드라마 후보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는 장거리 수영의 전설적인 이름 다이애나 나이애드(아네트 베닝)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다. 나이애드가 60세를 맞아 쿠바 아바나에서 미국 플로리다까지 1백10 마일이 넘는 거리를 종단하는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같은 도전을 28세에 시도했으나 42시간 만에 체력 고갈로 포기한 바 있지만, 노년에 접어드는 지금이 젊은 시절보다 정신적으로 더 단단할 거라 믿고, 친구이자 수영 동료 보니(조디 포스터)에게 코치로 여정을 함께하길 권한다. 아네트 베닝, 캐리 멀리건, 조디 포스터 세 배우 모두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장편 애니메이션상 & 시네마틱 박스 오피스 어치브먼트상 후보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소니 픽처스의 애니메이션 영화다.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며, 멀티버스의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모인 ‘스파이더 소사이어티’와 이들에 대립하는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샤메익 무어)의 이야기를 그린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는 2백40여 개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투입된 애니메이터만 1천여 명이 넘는다. 게다가 등장하는 멀티버스도 전편보다 하나 더 늘어나 총 여섯 개의 우주가 등장한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시네마틱 박스오피스 어치브먼트상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장편 애니메이션상 & 시네마틱 박스오피스 어치브먼트상 후보

동명의 게임 원작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북미 개봉 6일 만에 약 2천8백93억 원(2억2천만 달러)의 스코어를 올리며, 역대 비디오 게임 원작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이 작품은 마리오, 루이지 형제의 과거를 비롯 두 사람이 버섯 왕국에 가게 된 이유, 쿠파가 슈퍼스타를 손에 넣게 된 경로와 배경 등, 게임에서 물음표로 남았던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스토리 곳곳에 이스터에그가 숨어있어 재미를 더한다. 목소리 연기에는 크리스 프랫, 안야 테일러조이, 잭 블랙, 찰리 데이, 세스 로건 등이 참여했다. 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는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시네마틱 박스오피스 어치브먼트 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러스틴> 남우주연상 드라마 & 주제가상 후보

베이어드 러스틴은 마틴 루터 킹과 함께 동성애 혐오와 인종 차별에 온몸으로 맞선 운동가다. <러스틴>은 그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다. 차별에 대한 대항이자 자유를 향한 외침과 같던 운동 ‘워싱턴 행진’에서 그가 어떤 활약을 했는지, 이 운동을 통해 미국 민권운동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영화는 러스틴이 성소수자이자 흑인 인권 운동가였다는 것 외, 마틴 루터 킹의 그림자에 가려진 ‘2인자의 삶’을 조명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연출은 맡은 조지 C. 울프 감독과 주연 배우 콜맨 도밍고는 동성애자이며, 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동성애자가 주인공인 실화 영화에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영화의 제작을 지원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러스틴>은 81회 골든글러브 시상식 남우주연상과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더 크라운> 작품상 TV 드라마 후보

<더 크라운> 시리즈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픽션을 더해 전개하는 드라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삶을 그리며, 그의 통치에 영향을 준 정치적, 개인적 사건들을 조명한다. 전기 드라마로 두 시즌마다 주인공의 나이대와 함께 주연 배우도 바뀌었다. 작년 공개된 시즌 6에는 노년 배우 이멜다 스턴톤, 엘리자베스 데비키, 도미닉 웨스트 등이 등장했다. 2016년 시즌 1이 공개된 이후 큰 관심을 받았으며, 2023년에는 대단원의 종점인 시즌 6이 공개됐다. <더 크라운>은 작품상 TV 드라마 부문 후보에 올랐다.

<성난 사람들> 남우주연상 TV 미니 시리즈, 영화 후보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화가 난 도급 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이 마트 주차장에서 시비가 붙고, 난폭 운전과 주거 침입, 기물 파손은 물론 폭행 등의 사건이 벌어진다. <성난 사람들>은 이와 같은 속 좁은 두 사람이 벌이는 치졸한 복수극을 다룬다. 영화의 제목처럼 평소에도 화가 많지만, 잘 표현하지 못하던 두 사람이 폭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이자 한국계 미국인 ‘대니 조’ 역은 스티븐 연이 맡았으며 ‘에이미 라우’는 앨리 웡이 연기했다. 스티븐 연의 열연은 그가 남우주연상 TV 미니 시리즈, 영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