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문스와치가 주도한 쿼츠 시계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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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위스의 시계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시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일 스위스 시계 산업 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스위스의 시계 수출액은 지난해 총 30억9천만 달러(한화 약 4백1조 원)를 기록했지만, 성장세는 지난 반기 3.6%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의 성장세인 11.8%에 비해 현저히 낮아진 수치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경제적, 지정학적 불안이 야기한 소비심리 위축, 그리고 치솟은 스위스 프랑의 가치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롤렉스, 파텍 필립, 오데마 피게를 비롯한 럭셔리 시계에 대한 수요는 팬데믹 기간 최고치를 찍은 뒤,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한편, 수출액 증가엔 스위스 프랑의 가치 상승과 스와치 협업 오메가 문스와치를 비롯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쿼츠 시계의 인기가 일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백 스위스 프랑(한화 약 30만 원) 이하의 제품이 스위스 시계 수출량의 83%를 구성하지만, 3천 스위스 프랑(한화 약 4백60만 원) 이상의 시계가 전체 수출액의 9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전망은 다소 비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스위스 시계 산업 연맹 측은 “경기 침체는 아직 럭셔리 시장에 부분적으로만 영향을 미쳤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 심리를 위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