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가 타카하시, ‘T.T I-A 02’ 전시 개최
타카하시의 유산,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
도쿄 소게츠 회관에서 타이가 타카하시(T.T)의 ‘T.T I-A 02 유물의 소리를 듣다: 응용고고학의 정원’ 전시가 개최됐다. 이사무 노구치 가 조경한 돌정원 ‘천국’을 배경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타이가 타카하시가 전개하는 ‘T.T I-A’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응용고고학’이라는 접근 방식을 통해 타카하시가 수집한 약 300점의 빈티지 아카이브와 유물, 조각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T.T와 타이가 타카하시
T.T는 타카하시가 2017년 뉴욕에서 창립한 브랜드로, 고고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과거의 유물을 현대적 예술 아이템으로 재창조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는 10대부터 70-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빈티지 아카이브를 수집했으며, 그 컬렉션은 수천 점에 달한다. 타카하시는 2022년 4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남겨진 철학과 작업은 T.T 팀에 의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기념하며, 그의 독창적인 비전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조명하는 자리이다.
타카하시의 예술 세계와 ‘응용고고학’
타카하시는 자신의 예술적 활동을 ‘응용고고학’이라고 정의하며, 과거의 유물과 전통 기술을 현대적 언어로 해석하고 재창조했다. 타카하시는 고고학적 탐구를 통해 문화적 흔적을 재발견하고, 이를 통해 현대와 미래의 유물을 창조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교토 기온에 설립한 종합 예술 공간 ‘T.T’와 그의 아카이빙 프로젝트인 ‘T.T I-A’는 타카하시의 예술 세계를 온전히 담고 있다. 특히 타카하시는 옷, 조각, 건축, 공간 디자인, 다도 등 다양한 예술적 영역에서 활동했으며, 이번 전시 역시 그가 추구했던 예술적 통합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사무 노구치와 ‘응용고고고학의 정원’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특징은 타카하시가 큰 영향을 받은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와의 협업이다. 노구치가 설계한 돌정원 ‘천국’은 ‘응용고고학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재창조되어, 타카하시가 수집한 유물과 빈티지 의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전시 공간은 자연과 인간, 시간의 흐름을 아우르는 추상적인 공간을 통해 노구치의 철학을 T.T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대나무 창의 젠미’, 소게츠류와의 협업
전시 기간 동안 일본 전통 이케바나 유파 중 하나인 소게츠류와 협업한 다실 ‘젠미’도 선보인다. ‘젠미’는 대나무 회랑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된 공간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늘의 미학을 강조한다. 이 작품은 T.T의 비전과 잘 맞아떨어지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전시에서는 네 가지 페어링 코스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조화롭고 평화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토모코 소바주의 라이브 퍼포먼스
이번 전시와 함께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운드 아티스트 토모코 소바주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12월 24일 소게츠 회관에서 열렸다. 물과 도자기 소리를 활용한 토모코 소바주의 퍼포먼스는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상징하는 타카하시의 예술적 철학과 조화를 이루고, 관객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