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snaps: DPR 아틱

“‘KINEMA’가 영화 같은 여운을 주는 음반이 되길 바라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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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촬영을 이태원을 비롯한 용산구 일대에서 진행했어요. 이 동네와 연이 깊죠?

부산에서 나고 자랐는데, 당시 처음 서울에 와서 놀러 온 곳도, 제 소속사 DPR과 처음 미팅한 데도, 지금 사는 곳도 이태원이라 애정이 커요. 서울에서 지낸 지 어느덧 5년쯤 지났네요.

상경과 동시에 DPR에 합류했나요?

2018년부터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였어요. 그러다 제가 서울에 와서 친하게 어울리다 함께하게 됐죠. 서울에서 살게 된 이유 중 90퍼센트가 DPR과 함께하게 되어서예요. 어느날 “이제 서울로 이사 오지 그래? 같이 하는 작업이 이렇게 많은데.” 그러더라고요. 자연스럽게 흘러온 것 같아요. DPR 합류도, 서울도.

볼레로를 비롯한 이태원의 몇몇 클럽에서 DJ로 활동했어요. 그 활동이 지금의 DPR 아틱을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엄청 큰 영향을 끼쳤어요. DJ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해요. 음악 듣는 걸 좋아했고,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DJ로 제 취향의 음악을 플레이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음악을 만들고 싶어졌어요.

디제잉이야말로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해요. DJ 활동이 작곡에도 영감을 줬나요?

며칠 전 발매된 제 첫 EP <KINEMA>에 그렇게 받은 영감이 드러나요. DJ로서 하우스, 테크노,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플레이하는데, <KINEMA>에도 그런 다양성이 담겼거든요. 그리고 클럽의 사교의 장이기도 하니까, DJ 킹맥, 아파치와 같은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고 배운 것도 있어요.

DPR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된 건 언제인가요?

부산에서 DJ로 활동했는데, DPR 소속 뮤지션들의 공연에 DJ로 함께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리고 2019년부터 DPR의 모든 행사의 디제잉을 전담하게 됐죠. 그렇게 DPR 라이브, 이안과 함께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처럼 큰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다들 공연을 참 잘하더라고요. 준비도 프로답게 철두철미했고요.

함께해보니 DPR은 어떤 그룹 같았나요? 뮤직비디오와 앨범 재킷을 비롯한 비주얼 콘텐츠로 이름을 알린 팀이기도 해요.

같은 생각이에요. 음악은 물론 비주얼 콘텐츠도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보고 섬세하게 완성하더라고요. 뮤지션으로서 영리하다고 봐요.

DPR의 새 멤버로서 지향하는 이미지도 있나요?

‘차가운’ 느낌.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는데, 그런 분위기가 제 음악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DPR 아틱에게 영향을 끼친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테임 임팔라를 좋아해요.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건 칸예 웨스트. 전자음악을 잘 활용하는 걸 보고 배운 게 많아요. 그리고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 다프트 펑크의 영향도 있어요. 저는 만드는 음악의 장르를 국한하고 싶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이 세 뮤지션은 음악적으로 다채로운 것 같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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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으로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색을 만들고 싶은 거죠?

저는 ‘장르’란 건 없다고 생각해요. 듣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정의할 단어가 필요해 생긴 거라 여기거든요. 그러나 굳이 나눌 필요도 없는 것 같고요. 음악은 단지 음악이라는 생각이랄까요.

DJ와 프로듀서는 무대 한 켠 혹은 ‘뒤’에 있는 음악가에 가까워요. 그런데 DPR 아틱의 최근 행보는 무대의 중심에 서려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해요. 앨범을 냈고, 멋진 프로필 사진도 SNS에 올렸으니까요.

어떤 결심을 한 건 아니에요. 다만 DJ로 활동하며 음악에 대해 진지해졌고, 노래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그러다 2022년 리그 오브 레전드와 협업한 곡이자 DPR 라이브와 함께한 곡 ‘Set It Off’를 작업하게 됐고, DPR x 아디다스 광고 음악도 프로듀싱했고, 투어도 함께하다 보니 제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KINEMA>를 만들게 됐죠.

<KINEMA>는 어떤 뜻인가요?

앨범명의 뜻은 ‘키네틱 시네마(Kinetic Cinema)’에요. 어떤 음반은 정주행하면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하잖아요. 기승전결이 선명하고 여운을 주는 앨범이 그런 것 같은데, <KINEMA>도 그런 음반이 되길 바라요.

이번 앨범의 주제가 ‘아포칼립스’라 들었어요. 어떻게 표현했나요?

개인적으로 판타지적인 걸 좋아해요. 그중 ‘아포칼립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운율도 제 취향이고요. 이번 앨범 수록곡들이 주는 분위기가아포칼립스적인 것 같아요. 앞서 차가운 이미지를 선호한다고 얘기한 것처럼 음악도 마찬가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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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EMA>가 어두운 분위기의 앨범이라는 말은 어떻게 다가와요?

그렇게 느끼면 창작자로서 뿌듯할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어두운 느낌을 음악으로 구현하고 싶었거든요. 제가 엄청 밝은 사람이 아니기도 하고요.

<KINEMA>를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뭐예요?

솔직함. 앨범을 기획할 때 트랙의 순서를 비롯해 장르 등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러다 고민을 접고, 자신을 믿고 솔직하게 임하기로 했어요. 제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음악을 다 해보자, 이런 식으로요. 그렇게 다양한 장르가 섞인,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돋보이는 앨범이 됐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보기 좋게 섞인 음반.

DPR 이안, 더 딥, 1300, 오디, 오이글리, 노윤하 등, 이번 앨범을 위해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했어요. 프로듀서로서 함께한 이들을 소개한다면요?

DPR 이안은 저와 음악 취향이 비슷해요. 그래서 음악에 관해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앨범을 만들며 가장 먼저 협업을 제안했죠. 잘 맞는 사이라 음악에서도 시너지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Do or Die’가 타이틀곡이 됐어요. 더 딥은 우연히 그의 음악을 듣게 됐는데 음색도 좋고 매력적이라 곧장 연락했고요. 오디, 오이글리, 노윤하는 ‘Post’라는 곡에서 함께했는데 좀 거친 랩을 하는 래퍼를 모은 셈이에요. 모두 진짜 ‘멋’을 아는 사람들이랄까요.

이번 앨범의 시작이 된 곡은 무엇인가요?

‘Do or Die’요. 제 모토가 ‘언제 죽을지 모르니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자’거든요. 삶과 죽음에 관한 곡인데, 주제인 아포칼립스와도 잘 어울렸고 앨범 작업의 문을 열어줬어요.

앨범을 만들며 깨달은 게 있다면요?

음악에 정답은 없다는 것. ‘좋은 음악’이라는 말은 모호한데, 진짜 좋은 음악은 모두가 알아보잖아요. 그런 노래는 뭘까 고민해 봤는데, 모든 사람이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도 좋은 음악이라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음악을 만들게 되면 뮤지션에게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일 것 같아요.

DPR은 국내 못지않게 해외 활동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 팀이에요. 해외 음악 시장도 고려하나요?

국가를 구분하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에요. 흔히 말하는 ‘성공’을 쫓기보다는 음악을 즐기면서 만들고 편견 없이 나누고 싶달까요.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을 듣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꾸준해야겠죠. 음악에 대중성이 있냐 없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걸 판단하는 건 듣는 분들의 몫이니까요. 그리고 자신만의 멋이 있고, 그걸 음악에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프로듀서로서 협업하고 싶은 뮤지션도 있나요?

케냐 그레이스(Kenya Grace)의 음악을 좋아해요. UK 하우스 뮤지션들과도 협업해 보고 싶어요.

앨범도 나왔겠다, 공연 계획도 있나요?

아직 예정된 건 없어요. 여전히 DJ로 클럽에서 음악을 트는 걸 좋아하는데, 빠른 시일 내 DJ로 관객과 만나지 않을까 해요.

DJ로서 클럽에서 <KINEMA>의 수록곡을 플레이하는 것도 상상해 봤나요?

사실 발매 전에 벌써 몇 번 틀었어요. 몇몇 팬들은 알아채던데, 비밀로 해달라고 했죠(웃음). 이제 앨범이 나왔으니 주변 DJ들에게 음원을 보내려고 해요. 제 노래를 클럽에서 틀어주면 뿌듯할 것 같거든요.

아티스트 DPR 아틱의 목표는 뭐예요?

하고 싶은 걸 하며 즐겁게 살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삶을 즐기기. 물론 상징적인 목표나 욕심도 있죠. 하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매일 성실하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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