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X2 시승기: 프리미엄 SAC의 새로운 기준
더 커지고 날렵해져서 돌아왔다.
BMW X2가 6년 만에 돌아왔다. 완전 변경 모델 ‘뉴 X2 xDrive20i(이하 뉴 X2)’가 그 주인공이다. 전작보다 커진 몸집과 실내 공간은 SUV로서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 듯하다. 차체는 커졌지만 루프라인을 비롯한 쿠페 디자인의 날렵함은 계승했다.
뉴 X2의 매력은 뭘까? 이 주목받는 신차와 함께 한나절 가까이 도시를 쌩쌩 누볐다. 외관부터 주행, 실내와 인터페이스 등, SAC(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는 뉴 X2에 대한 후기는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작보다 크기가 커졌다고 날렵한 쿠페의 인상이 사라진 건 아니다. 후면까지 이어지는 날렵한 루프라인의 곡선은 뉴 X2의 외관에서 가장 매력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면 또한 BMW의 매력을 가득 담았다.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 BMW 로고 등이 배치된 정면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중 큼직한 ‘크롬 키드니 그릴’은 BMW 고유의 디자인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킨다.
X2의 매력은 정면에도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 조명인 ‘아이코닉 글로우’가 기본 적용됐으며, 퍼포먼스적인 성능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의 LED 헤드라이트도 빼놓을 수 없다. 헤드라이트 아래로는 유광 블랙 디자인의 대형 공기 흡입구가 배치돼, 차를 더욱 웅장해 보이게 만든다.
전작과 실측을 비교하면 커진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전장 4,555㎜, 전폭 1,830㎜, 전고 1,590㎜로, 각각 이전 세대보다 195㎜, 5㎜, 65㎜ 커졌다. 휠베이스도 2,690㎜로 20㎜ 길어졌다.
주행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준 건 ‘스포츠 시트’다. 등받이 양옆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사이드 볼스터’가 탑재돼 급격한 가속이나 코너링에서도 균형을 잘 잡아준다. ‘핸들링’의 손맛은 BMW답게 묵직하면서도 날렵했다. 방향을 전환하거나 코너를 돌 때, 스티어링휠을 원하는 만큼 돌릴 수 있어 퍼포먼스 차량으로도 손색없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순식간에 고속에 도달했다.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m를 발휘하는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더블 클러치 방식의 7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맞물려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특히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감은 그야말로 SAC다웠다.
또한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BMW x드라이브’도 적용돼, 험로나 악천후 주행 시 준수한 견인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BMW의 최신 운영 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OS) 9’이 탑재된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 화면처럼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티맵(TMAP)’ 기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건 수입차 중 드문 경우로 뉴 X2의 큰 장점이다.
내부 공간은 ‘실평수’가 잘 나온 듯한 인상이다. 후면의 쿠페 라인에 의해 2열 천장이 다소 낮은 감은 있다. 그래도 성인 남성이 타기에 무리는 없다. 또한 2열 좌석 등받이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어 천장의 높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납공간도 알차다. 1열 시트 사이의 센터 터널과 암레스트 하단 공간을 활용해 수납 활용도를 높였다. 트렁크 공간도 동급 차량 대비 넓은 편이다. 적재 공간은 기본 560L이며, 뒷좌석을 폴딩하면 1,470L까지 확장된다. 쿠페는 트렁크 용량이 아쉽다는 통념이 무색할 정도다.
여기에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조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심플하면서도 스포티한 매력이 돋보인다. 더불어 뛰어난 음질의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뉴 X2의 장점이다. 다양한 밝기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 역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BMW다운 선택으로 보인다.
BMW 뉴 X2의 가격은 6,830만 원부터 옵션에 따라 달라지며, 더 자세한 사항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