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17’로 돌아오는 봉준호 감독의 역대 장편 영화 몰아보기
‘플란다스의 개’부터 ‘기생충’까지.
최근 <미키17>의 공식 예고편이 공개됐다. <미키17>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그런 만큼, 영화에 대한 대중의 기대도 크다. 그렇다면 이 <미키17>은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영화를 보는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보기 전에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되돌아보면 감독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시각이 한 층 더 깊어질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하입비스트>가 봉준호 감독의 역대 장편 영화를 모았다.
<플란다스의 개>(2000)
Cinema Service, Magnolia Pictures
대학 강사인 박윤주가 이웃 아파트에서 끊임없이 짖어대는 개를 죽이려고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강아지의 시점에서 진행한 카메라 워킹을 비롯한 연출도 이 영화의 신선한 포인트 중 하나.
<살인의 추억>(2003)
CJ Entertainment
개봉 당시 장기 미제 사건이었던 남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확실한 단서 없이, 오직 직감과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형사들의 고군분투를 다룬다.
<괴물>(2006)
Chungeoram, Showbox
서울 시민이라면 익숙할 일상적인 공간인 한강을 괴수가 출연하는 위험 구역으로 탈바꿈시킨 영화. 일반적인 괴수 영화의 클리셰를 파괴한 것은 물론, 소시민의 삶을 적극적으로 다루며 사회풍자적인 요소도 챙겼다.
<마더>(2009)
Barunsonena
살인 사건에 휘말린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어머니의 여정을 그린 영화. 두 시간 남짓한 러닝 타임에 모성애의 위대함, 그리고 무서움을 모두 담았다.
<설국열차>(2013)
Moho Film, Opus Pictures, CJ Entertainment
동명의 프랑스 만화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작품. 기상 이변으로 얼어붙은 지구에서 끝없이 달리는 ‘설국열차’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기차라는 제한적인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계급투쟁의 현장에 대한 묘사가 압권이다.
<옥자>(2017)
Netflix
‘옥자’라는 거대한 짐승과 주인공 미자의 순수한 우정, 그리고 옥자를 각기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어른들의 이기심의 대비가 돋보이는 작품.
<기생충>(2019)
CJ Entertainment
해외에서만 무려 200여 개의 상을 봉준호에게 안겨준 작품. 결코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하류층 가족과 상류층 가족 사이에 불편한 교집합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 말미에 몰아치는 불쾌한 반전이 이 영화의 마지막 한 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