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그룹, 베르사체 인수 공식 발표
1조 8천억 원 규모.

프라다 그룹이 미국 패션기업 카프리 홀딩스로부터 베르사체를 공식 인수했다. 이번 거래 금액은 약 12억 5천만 유로(한화 약 1조 8천억 원)로, 베르사체는 프라다와 미우미우와 함께 프라다 그룹의 대표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합류하게 됐다. 이번 인수는 베르사체의 예술 총괄 디렉터이자 창립자 가족 구성원인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사임한 직후 발표됐으며,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리더로는 프라다 그룹에서 14년간 재직한 다리오 비탈레가 선임됐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럭셔리 산업이 소비 위축과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시점에 이루어졌다. 2024년은 특히 고급 소비재 시장에 있어 도전적인 해였으며, 베르사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5%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프라다 그룹은 전체 브랜드 기준으로 연간 18%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프라다 그룹은 공식 발표에서 “베르사체는 프라다 그룹의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강력하고 상호 보완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향후 다양한 성장 동력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절제되고 세련된 미학을 추구하는 프라다와는 달리, 베르사체는 창립자 지아니 베르사체의 화려하고 대담한 스타일을 유지해왔다. 이어 프라다 그룹은 “베르사체는 창의적 정체성과 문화적 진정성을 그대로 유지하되, 프라다 그룹의 산업 역량, 리테일 운영력, 실행 전문성을 활용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