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장애, 세계보건기구 공식 질병 등재
혹시 나도?

최근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가 28년 만에 개정하는 ‘국제표준질병분류(ICD)’ 목록에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추가했다. ‘게임 장애’는 말 그대로 게임에 과하게 몰입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의 중독 상태를 의미한다. WHO에서 중독행위를 질병으로 추가한 사례는 도박에 이어 게임이 두 번째. 대변인 그레고리 하틀(Gregory Hartl)은 ‘게임 장애’에 대해 현재 그저 임상적 설명을 담았을 뿐 치료법이나 예방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오래전부터 게임 중독에 대한 여러 규제를 시도한 바 있다. 2013년 신의진 전 국회의원이 발의한 ‘4대 중독법’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반대 여론으로 인해 무산됐지만, 4년 전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행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젠 WHO의 공식 증표까지 얻은 셈이니, 한국 정신의학계와 정치판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2017 대한민국 게임 백서’를 발간했다. 국내 게임산업을 시작으로 정책 및 법 제도까지 다룬 총 1,200여 페이지로 구성한 보고서다. 가장 눈에 띄는 자료는 바로 국내 게임 시장 규모의 성장. 최근 들어 쏟아져 나오는 모바일 게임 광고가 그 암시였을까. 국내 게임 매출 2위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 시장이 드디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곧 무려 11조 원을 넘을 것으로 평가하기도. 이번에 발표한 세계보건기구의 개정안이 매년 급박하게 바뀌는 한국 게임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