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페라리 데이토나, 40년 만에 발견

‘세상에서 하나뿐인’ ‘40년 동안 종적을 감췄던’. 이 페라리의 발굴을 수식하는 헤드라인만으로도 기어헤드들의 가슴이 벅차다. 유일무이한 페라리가 잠자고 있던 헛간이 발견되어서다. 1969년에서 1973년 사이에 생산된 페라리 365 GTB/4. 일명 데이토나라 불리는 이 모델은 당시 1,200대만 생산되었다. 그중에서도 단 다섯대만이 경량 합금으로 차체를 제작했다. 끝이 아니다. 이 다섯대 중에서 특별한 사연을 가진 자동차가 있었다. 거리주행용으로 위탁 제작한 알루미늄 데이토나다.

그런 귀한 페라리가 왜 먼지투성이가 되어 40년 만에 발견되었냐고? 알루미늄 데이토나를 최초로 품에 안은 사람은 이탈리아 자동차 매거진의 설립자였다. 그 후, 유럽의 수집가들의 손을 거쳐 1971년에 일본으로 수입되기에 이른다. 1년 후, 이 차의 기구한 운명을 결정한 이정표가 정해졌다. 데이토나의 마지막 소유주는 마코토 타이. 1980년에 이 차를 차고에 넣어 놓고 40년 동안 긴 잠을 자게 만든 장본인이다. 알루미늄 데이토나는 올해까지 1980년 입차 상태 그대로 방치되었다. 탐내는 사람이 왜 없었겠나. 그러나 타카이는 수십 년 동안, 이 전설적인 차량의 존재과 아는 숱한 이들의 구매 제안을 거부했다.

수집가들이 알루미늄 데이토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페라리 설화 같은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는 둘째치고, 훌륭한 보관 상태 때문이다. 추정 실 주행 거리가 22,611마일밖에 안 된다. 세상에 하나뿐인 알루미늄 보디를 가진 페라리는 RM 소더비를 거쳐 경매에 오른다. 시작가는 2백만 달러다.

데이토나는 현재 상태 그대로 판매될 예정. 클래식한 빨강색 외관이 탐스럽게 빛나고, 블랙 톤의 내부 인테리어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시크함을 뽐낸다.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 스칼리에티(Scaglietti)가 디자인한 보디와 샷시, 전동 장치가 자랑이다. 스페어타이어를 갈 수 있게 도와줄 도구 킷도 함께 제공된다. 귀하디귀한 알루미늄 보디 페라리 365 GTB/4는 9월 9일 경매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소더비 웹사이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