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신형 보상판매 할인’ 강조 지령내린 애플, 이유는?
자존심을 내려놓은 애플의 현주소.

애플이 아이폰 신형의 판매 부진으로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하다. <블룸버그>가 애플이 미국 내 매장 직원들에게 기존에 사용한 아이폰을 가져올 경우 신형 기기값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고객에게 강조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경기 악화 속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올린 애플이 매출 개선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상판매 할인을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애플의 전반적인 매출 상황을 살펴보면 원인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애플의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 1년을 기준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3분기 수치는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한 수준으로, 매출은 19.6%, 순이익은 31.8% 올랐다. 이러한 애플의 매출을 ‘하드캐리’한 제품군이 바로 아이폰이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아이맥과 아이패드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아이폰의 판매량이다. 위에 첨부한 그래프를 살펴보면 아이폰의 판매량 증가가 점차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애플의 매출과 순이익의 오름세가 아이폰의 판매량이 아닌, 그간 점차적으로 올린 신제품의 값에 의한 것이라는 점과 올해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이 초반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시장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애플의 현주소는 어떨까? 애플의 현재 주가는 $176.69(12월 4일 기준). 올해 고점을 찍은 10월 3일의 주가인 $232.07 보다 약 24% 떨어진 셈이다. 미국 증시의 약세를 고려하더라도 이는 상당히 큰 폭. 이 주가 하락세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 등의 포괄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지만, 아이폰 XS와 XR의 부진한 성적 역시 크게 한 몫 해 애플의 미래와 가치가 평가절하됐다고 분석되고 있다.
지속적인 아이폰 판매량 하락, 더이상 통하지 않는 고가 전략,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보상판매 할인을 임시방편으로 내세운 애플. 이들이 꺼내든 카드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이후, 애플은 어떠한 혁신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