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하입비스트 에디터’의 '미스터트롯' 레전드 무대 5 반응은?

“마치 그의 목소리는 타고난 오토튠 같았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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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가 되자마자 다시금 불어닥친 트로트 열풍. 지난해 방영되었던 <미스트롯>에 이어 진행된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은 종편 역대 최고 시청률인 35.7%를 기록하며, 기성세대는 물론 10, 20대까지 매료 시켰다. 그렇다면 트로트를 난생처음 듣는 외국인들에게 <미스터트롯> 무대는 어떻게 보였을까? 뉴욕, 홍콩,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하입비스트> 에디터들에게 <미스터트롯> 프로그램 중에서도레전드로 손꼽히는 다섯 무대를 보여주며, 각 무대에 대한 감상평과 개인적인 순위를 물어봤다.

임영웅 ‘어느 60 노부부의 이야기’

패트릭 존슨: 나는 어쿠스틱 기타 반주가 시작되자마자 어떤 감정을 느꼈고, 그의 목소리는 심오한 비브라토를 지니고 있었다. 관중들의 반응을 미루어보았을 때, 그들 역시 꽤 감동한 듯 보였다. 휘파람은 예상 밖의 것이었지만 노래와 썩 잘 어울렸다. 무대 의상에 대해서는 꽤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이제 막 퇴근하고 무대로 달려온 것처럼 보였는데, 난 그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넥타이를 차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하지만 미칠 만큼 좋은 요소도 없긴 했다. 랭킹 2위

니콜라스 : 우선 북미에서 자라는 동안 나는 트로트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는 걸 사전에 알리고 싶다. <미스터트롯>에 대한 나의 첫 경험으로서 임영웅의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공연을 보며, 나는 트로트가 기성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이 젊은 임영웅이라는 친구는 부모님께 소개해드려도 될 것 같은 사람처럼 보이며, 심사위원들 역시 가장 좋아하고 기대하는 가수인 것 같다. 그의 목소리가 마이크에 닿기도 전부터 어떤 진실됨이 느껴졌고, 그는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경직된 자세와 당겨진 미소로 우울함을 표현했다. 그가 부른 노래는 아주 슬픈 카우보이 컨트리 뮤직을 떠올리게 했다. 휘파람과 하모니카는 정말로 나에게 그런 우울함을 선사했다. 난 이 공연을 정말 즐겼다. <미스터트롯>을 경험하기에 좋은 시작이었다. 랭킹 1위

톨스텐 잉발젠: 나는 발라드에 익숙한 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임영웅을 보자마자 그와 똑같이 생긴 조쉬 그로반이라는 가수가 생각났고, 쇼를 보는 내내 한국판 조쉬 그로반이 다른 조쉬 그로반과 경쟁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무대는 트로트의 전통적인 요소인 ‘Ppongjjak’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트로트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랭킹 5위

이찬원 ‘진또배기’

패트릭 존슨: 이 무대는 와일드했다. 심사위원들의 리액션에서 흥분이 느껴졌고, 난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었다. 이 가수가 지닌 에너지와 자신감에는 전염성이 있다. 그의 목소리는 엄청나게 파워풀 했으며, 신나는 음악과도 잘 어울렸다. 하지만 난 1950년대 스타일의 스트라이프 수트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그가 입은 수트는 최소 두 치수 작아 보였다. 랭킹 4위

니콜라스 : 진또배기’는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분위기를 180도 반전시키면서 정말로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 가수의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그는 꽤나 활기차 보인다. 또 그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춤에는 많은 ‘스윙’과 ‘엄지손가락 치켜올리기’가 포함되어 있다. 분명 에너지는 있지만, 가사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가 정확히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모르겠다. 이 노래의 가사가 정말 궁금해진다. 랭킹 4위

톨스텐 잉발젠: ‘진또배기’는​ 금요일 저녁,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들을 법한 전형적인 ‘Ppongjjak’ 스타일의 트로트다. 이 곡이야말로 내가트로트 찬가라고 부를 수 있는 노래다. 이찬원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멋져 보이는 가장 뛰어난 트로트 가수 중 하나다. 의심의 여지없이 말이다. 랭킹 1위

영탁 ‘막걸리 한잔’

패트릭 존슨: . 이 무대는 정말 매끄러우면서도 소울풀했다. 이 곡에서는 확실히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분위기가 났는데, 가수의 목소리는 관중들을 황홀케 했다.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나를 놀라게 했고, 그는 훌륭한 방법으로 곡 안에서 정신을 놓았다. 그나저나 슈트에 학교 엠블럼을 매단 건가? 난 그의 의상 선택이 마음에 들었다. 랭킹 3위

니콜라스 : 이 가수 역시 이름을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정말 힘찬 출발을 선보였다. 난 이 노래가 무엇에 관한 곡인지 100% 알지는 못했지만, 정말로 훌륭한 막걸리에 대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에 갔을 때 막걸리를 마셔본 적이 있는데, 그가 노래하고 있는 막걸리는 내가 마신 막걸리와 다른 막걸리인 것 같다. 이 사람은 진짜 연기자다. 그는 많이 움직이지도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어쩌면 그가 공연 전에 막걸리를 좀 마셨는지도 모르겠다. 랭킹 2위

톨스텐 잉발젠: ​지금부터 나오는 아래 3곡은 모두에 관련된 트로트 곡이다. 이 노래는 북적거리는 서울이 있기 전, 시골에서의 소박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그린 곡이다. 이 무대는 시골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보내는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랭킹 3위

김호중 ‘태클을 걸지마’

패트릭 존슨: 가수는 어느 정도의 음역대를 가지고 있었고 무대에서도 그의 감정이 잘 전달됐다. 처음 노래를 듣자마자 그가 베이스에서 테너로 바뀌었다 다시 베이스로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는 건 내게 무척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배경음악이 나의 집중을 흐트러뜨리고 말았다. 전체적인 음악 퀄리티 때문에 마치 내가 가라오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랭킹 5위

니콜라스 : 태클을 걸지마라는 제목을 읽으면서, 난 이 노래가 일종의 스포츠 주제가일 거라고 생각했다. 난 이 가수의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마치 그의 목소리는 타고난 오토튠 같았다. 난 노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는데, 그가 어떻게 오토튠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알아내기 위해 모니터 앞에 몸을 구부리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마지막에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아 보였는데, 이 노래의 가사가 감성적인 내용인지는 모르겠다. 다시 한번 자막이 필요해졌다. 공연은 많은 하트를 받았다. 난 심사위원들이 나처럼 가수의 오토튠 보이스에 놀란 것인지 궁금하다. 그의 평소 말할 때 목소리가 궁금해졌다. 랭킹 3위

톨스텐 잉발젠: 이 노래에는 사람의 기분을 업 되게 하는 힘이 분명 있다. 삶이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할 때 끈기를 갖게 해주는 것들에 대한 노래다. 정말 기분 좋은 트로트다. 랭킹 4위

정동원 ‘보릿고개’

패트릭 존슨: 가장 어린 가수가 쇼 전체를 장악했다. 그는 나이에 비해 엄청난 재능을 뽐냈다. 만일 곡의 템포가 이것보다 빨랐거나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없었더라도, 저 아이의 강력한 보컬은 어떤 무대 못지않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라이트 블루 컬러의 슈트는 훌륭한 선택이었다.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도 최고의 스타일임에 틀림없다. 랭킹 1위

니콜라스 : 여기까지 보고 나니 5개 영상에서 모두 색깔 정장이 등장하더라. 이건 트로트의 일부인 건가? 이 아이는 13살보다 성숙해 보인다. 그는 확실히 재능이 있고, 어린 나이에도 강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노래가 별로 슬프게 들리지는 않았다. 내가 추측하기로는 그가 아주 정다운 시기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난 트로트가 기성세대를 위한 대단히 포괄적인 장르라고 생각한다. 내가 오해했다면 용서하길 바란다. 그리고 누구라도 내가 놓친 것들에 대해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 랭킹 5위

톨스텐 잉발젠: 이 곡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를 다룬, 트로트 버전의 민요에 가까운 노래다. 이 어린 친구보다 이렇게 오래된 장르의 예술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곡이 끝났을 때 심사위원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 어린이는 자신이 힘들었고, 그것을 견대내야 했던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관중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는 ‘Han’을 지녔. 랭킹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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