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라보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향수 14종, 한정 기간 국내 출시
이 시대, 가장 현실적인 세계 도시 여행.
19세기 미국 초월주의 운동의 선구자이자, 시인과 사상가로 유명한 랄프 왈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의 말이다.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것을 찾기 위해서 전 세계를 여행하지만, 아름다운 것을 찾았을 때 그것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결국 아름다운 것을 찾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2006년 뉴욕에서 탄생한 르 라보는 로스앤젤레스와 암스테르담, 파리와 도쿄 등 하나의 도시를 선정하여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향수로 표현해왔다. 르 라보의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르 라보의 매장이 있는 도시에 바치는 헌사이자, 살면서 정말 아름다운 어떤 것들은 아무리 원해도 갖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할 수 있도록 만든 향수이다. 2020년 8월, 마침내 르 라보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에 ‘서울’ 향이 추가되었다. 바로 ‘시트롱(Citron) 28’이다. 이에 대한 <하입비스트> 기사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해당 향수들이 속한 도시의 르 라보 부티크에서만 구할 수 있었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주문은 가능하지 않다. 이는 ‘도시’의 거리를 거닐고,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향취를 고스란히 경험해보자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 곧 각 도시의 르 라보 부티크에서만 선보인 열세 가지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9월 한 달 간 국내에서 전부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국내 르 라보 부티크에 가면, 우리가 언제나 좋아한 도시들의 각기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된 셈이다.
예를 들면 파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바닐(Vanille) 44’ 향수는 파리 지역 내 르 라보 부티크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9월 한시적으로 국내 르 라보 부티크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향수와 패션, 예술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파리의 향을 르 라보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모두 파리가 로맨틱한 사랑의 도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죠. 하지만 파리는 바닐 44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바닐 44는 앰버, 인센스, 우디 향이 어우러진 관능적인 향으로, 파시미나 스웨터에 스며들면 여태껏 당신이 경험해본 적 없는 최고급 버번 바닐라 향을 뿜어낼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위해 만든 ‘리메트(Limette) 37’ 또한, 그저 샌프란시스코의 쌀쌀한 여름 안개나 골든 게이트의 느낌을 담았을 거라고 속단하지 말자.
“리메트 37은,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주는 어떤 추상적인 매력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를테면 필모어 스트릿에 있는 르 라보 부티크에서 노스 비치 해안까지 이어진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쭈욱 내달릴 때 느낄 수 있는 상쾌함 같은 거죠. 자, 이렇게 상상해보세요. 베르가못의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이 언덕 위의 멋진 풍경처럼 펼쳐지고, 자스민과 페티그레인, 클로브의 따스한 매력에 풍덩 빠진 다음 베티버와 통카 빈, 머스크의 풍성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마무리되는 여정. 리메트 37은 후각을 위한 롤러코스터입니다. 깨끗하고, 신선하고, 건강한 향이면서도 당신에게 특별한 향이 난다고 느끼게 하는 향수입니다.”
예전처럼 여행을 가지 못하는 지금, 르 라보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우리가 사랑해 마지 않았던 도시를 향한 헌사이자 동경이다. 암스테르담을 모티브로 만든 ‘무스 드 쉔(Mousse De Chene) 30’은 자연과 고전적인 경관이 어우러진 이 자유분방한 도시를 이렇게 표현한다.
“무스 드 쉔은 ‘네오 쉬프레‘ 계열의 향으로, 전통적인 분위기와 진보적인 느낌을 동시에 담았습니다. 마치 암스테르담 도시 그 자체의 느낌처럼요. 모스(이끼류)와 패출리의 향에 합성 원료인 크리스털 모스, 클리어 우드 향이 더해졌습니다. 시나몬, 피멘토(피망과 비슷한 작고 맵지 않은 고추), 핑크 페퍼가 더해져 스파이시하면서도 우아하고, 강렬함과 중독적인 매력을 선사합니다.”
참고로 ‘무스 드 쉔’은 프랑스어로 오크 모스, 이끼류 식물을 뜻하는 단어로, 짙고 풍부한 흙내음을 연상시키는 향을 머금은 ‘무스 드 쉔 30’ 향수를 설명하는 데 가장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의 향은 ‘머스크(MUSC) 25’이다. ‘시티 오브 앤젤’로 부르는 미국 서부의 대표 도시, 로스앤젤레스의 향이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왜 LA의 향수냐고요? 왜냐하면 LA는 천사의 도시이고(Los Angeles, 스페인어로 천사들), 머스크야말로 천사들도 매료당할 만한 향이기 때문입니다. 머스크 25는 진한 머스크와 알데하이드가 어우러져, 하얀 천사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향입니다. 천상의 순백색으로 빛나면서도 동시에 깊은 중심에는 어두침침하고 악마적인 어둠이 자리하고 있어, 당신 안의 숨겨진 마성을 끌어냅니다. 동물적인 감각의 노트로 센슈얼하고, 섹시하고, 어딘지 퇴폐적인 매력의 향입니다. 베티버, 앰버그리스(용연향), 머스크, 시벳(물론 동물성이 아닌 인공 성분) 역시 또 다른 매력을 자아냅니다.”
마지막으로 일본 ‘도쿄’의 향을 담은 ‘가이악(Gaica) 10’을 소개한다. 가이악은 단단한 그린 계열의 나무로, 시더우드처럼 드라이한 향은 아니지만 은은하며 깊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향이다.
“르 라보 가이악 10은 가이악 우드를 베이스로 4가지의 다른 머스크가 그를 감싸고, 여기에 약간의 시더와 올리바넘(유향)이 더해졌습니다. 이 우디 머스크 향은 당신 주위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강한 잔향을 남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은은한 향으로 당신에게 온전히 남아 낮이든 밤이든 당신과 함께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도시를 포함, 총 열네 군데 도시를 위한 르 라보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9월 1일부터 국내 르 라보 부티크에서 전부 만날 수 있다. 이는 많은 활동이 제한된 현재, 가장 자유롭게 내가 가고 싶은 도시로 훌쩍 떠날 수 있는 티켓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