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롤스로이스 한정판 모델 8
돈 있어도 못 산다는 ‘초희귀’ 럭셔리카.
‘세계 3대 명차’로 손꼽히는 세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단연 평균 몸값 1위를 자랑하는 롤스로이스. 그 명성에 걸맞게 롤스로이스는 1906년 설립 이래 당대 최고의 럭셔리카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걸까? 롤스로이스는 매우 한정된 수량의 비스포크 모델을 꾸준히 제작하는가 하면, 단 1명의 고객만을 위해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코치빌드 모델도 틈틈이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차들은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특별하길래 롤스로이스조차 ‘이 차는 정말 특별한 차입니다’라고 말하는 걸까? 외부 커스텀 모델을 포함, 근래 출시된 롤스로이스 모델 중에서도 압도적인 비주얼과 소장 가치를 자랑하는 8대의 한정판 롤스로이스를 한자리에 모았다.
드레이크의 크롬 하츠 x 롤스로이스 컬리넌
크롬 하츠와 롤스로이스의 공통점은 누구나 쉽게 살 수 없고, 여전히 많은 정보가 베일에 싸여 있다는 것 아닐까. 하지만 드레이크는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조합한, 누구도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자동차를 공개했다. 자신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Certified Lover Boy> 발표를 맞아 공개한 크롬 하츠 x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바로 그 주인공. 해당 차의 보닛 위에는 환희의 여신상 대신 크롬 하츠를 상징하는 고딕 십자가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다. 은빛 휠에 조각된 거대한 십자가와 크롬 하츠 로고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며, 실내의 블랙 컬러 가죽에는 십자가 패턴의 퀼트 디테일이 가득 새겨졌다.
롤스로이스 ‘스웹테일’
2017년 롤스로이스는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제작한 코치빌드 모델 ‘스웹테일’을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역대 신차 출시가 중 최고가일 것이다.” 롤스로이스 측에 스웹테일 제작을 의뢰한 고객은 다양한 요트와 비행기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1920년대에서 1930년대 제작된 롤스로이스 코치빌드 모델로부터 영감을 받아 ‘2인승 쿠페 디자인에 대형 파노라마 유리 루프를 더한 차’를 주문했다고 한다. 그 결과 스웹테일은 실제 요트를 연상케하는 날렵한 루프라인을 갖추게 됐다. 빛나는 알루미늄 그릴에 새겨진 숫자 ‘08’은 롤스로이스의 여덟 번째 원 오프 모델임을 뜻한다. 해당 차의 공식 판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상 추정 가격은 1천3백만 달러, 한화 약 1백45억 원이다.
에르메스 x 롤스로이스 팬텀
‘일본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억만장자이자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의 설립자, 마에자와 유사쿠의 주문으로 완성된 한정판 롤스로이스 팬텀. 해당 차는 마에자와 유사쿠가 소유한 고대 일본 도자기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은 ‘MZ 오리베 그린’, ‘크림’ 컬러웨이를 적용하여 완성됐다. 스티어링 휠, 기어 셀렉터, 헤드 레스트를 비롯한 내장 곳곳은 외장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컬러의 가죽으로 마감됐다. 실내 바닥에는 부드러운 촉감의 양털 매트를 깔아 고급스러움을 한껏 높였으며, 대시보드에는 에르메스의 승마 헤리티지를 표현한 아트워크를 새겨 넣었다.
저스틴 비버의 롤스로이스 ‘우리엘’
자동차 튜닝 전문 업체 웨스트 코스트 커스텀스의 손길로 태어난 롤스로이스 ‘우리엘’. 차주는 다름 아닌 저스틴 비버다. 해당 차는 롤스로이스 레이스를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전체 외관 디자인은 지난 2016년 공개된 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 넥스트 100’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것이라고. 우리엘은 롤스로이스 모델에 공통 적용되는 환희의 여신상 및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차의 바퀴는 펜더가 덮고 있어 실제 주행시 마치 공중 위를 떠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외관 전체에는 ‘매트 그레이’ 컬러를 두르고 있는데, 미래적인 디자인의 외관은 3D 스캐닝을 통해 완성됐다고 한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크립토스’
그리스어로 ‘비밀’이라는 뜻을 지닌 ‘크립토스(Cryptos)’는 총 8백55자의 알파벳과 4개의 물음표로 이루어진 암호다. 지난 2020년 공개된 롤스로이스 레이스 ‘크립토스’ 에디션에는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청록빛 암호 코드들이 차 곳곳에 가득 새겨졌다. 롤스로이스는 해당 차를 공개하며 차에 새겨진 암호를 해독하는 구매자에게 특별한 상을 선물할 것이라고 밝혀 더욱 화제가 됐는데, 그 정답은 카트린 레만 롤스로이스 디자이너 책임자와 토르스텐 뮐러 외트뵈스 롤스로이스 CEO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고. 롤스로이스 레이스 ‘크립토스’는 전 세계 50대 한정 수량으로 출시됐으며, 구매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암호에 대한 답을 제출할 수 있다. 암호 해독 여부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롤스로이스 ‘로즈’ 팬텀
한 폭의 정물화를 그대로 옮긴 듯한 이 한정판 팬텀은 스웨덴 사업가의 주문으로 특별 제작된 비스포크 모델이다. 의뢰인은 자신의 아이 이름을 꽃 이름에서 따올 만큼 유난히 꽃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롤스로이스는 백만 번의 바느질을 통해 차 실내 전체를 장미로 뒤덮었다.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 디자이너 유안 헤더럴은 이 차의 주문을 받고서 희귀 장미 품종 ‘팬텀 로즈’를 떠올렸다고 한다. 롤스로이스 본사의 장미 정원에서만 자라는 팬텀 로즈는 장미 정원사 필립 하크니스가 오로지 롤스로이스만을 위해 약 8년에 걸쳐 개발한 흰색 장미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엘레강스’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롤스로이스 고스트 ‘엘레강스’는 무려 1천 개의 다이아몬드를 품고 있다. 외장 전체에 적용된 컬러의 이름은 바로 ‘다이아몬드 스타더스트’. 롤스로이스 장인들은 총 1천 개의 다이아몬드를 고운 가루로 갈아낸 뒤 페인트에 첨가해 차 전체에 도색했다. 그 결과 ‘엘레강스’ 모델은 일반 모델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영롱한 광택을 자아낸다. 롤스로이스는 다이아몬드를 페인트에 배합하는 과정에 고배율 현미경을 사용했으며, 다이아몬드 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특수 페인트 기법을 활용해 이틀에 걸쳐 도색을 진행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재료값 때문에 전 세계 단 1대만 만들어진 모델.
롤스로이스 레이스 ‘인스파이어드 바이 어스’
지구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완성된 롤스로이스의 또 다른 역작. 레이스 ‘인스파이어드 바이 어스’는 롤스로이스 아부다비의 의뢰를 통해 기획된 모델이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보닛에는 인공위성으로 포착한 중동 지역의 모습을 담아냈는데, 이는 프린트가 아닌 롤스로이스 장인이 에어브러시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만든 결과물이다. ‘로얄 블루’ 컬러를 입은 외관 전체는 물로 뒤덮인 지구의 모습을 상징한다. A 필러 하단에는 수성, 금성, 지구를 지나 해왕성에 이르는 총 8개의 태양계 행성 모습이 자리하고 있으며, 실내 시트는 사막을 연상케 하는 브라운 컬러의 모카신 가죽으로 마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