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패션 마니아들을 위한 인스타그램 아카이브 계정 추천 4
패션, 옛날 광고, 빈티지 프린팅 등 분야도 다양하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동양의 격언이다. 서양에는 ‘한 장의 사진이 1천 개의 단어보다 낫다’라는 문장이 존재하니,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배움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하는 셈이다. 또 우리는 여러 예술가가 인터뷰를 통해 영화나 사진과 같은 시각 정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경험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앞의 격언과 맥락이 같다.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원하는 사진을 찾기 위해 서점과 도서관, 인터넷 커뮤니티를 뒤져야 했으나 요즘은 인스타그램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다. 특정 계정을 팔로우하고 업로드되는 사진을 감상하는 것이 디깅의 한 방법이 된 것도 비슷한 시기다. 패션부터 빈티지 광고, 옛날 서적까지 인스타그램 피드에 흥미로운 사진들을 채워줄 4개의 계정.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면 이름 옆의 ‘Follow’ 버튼을 눌러보자.
@idea.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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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도버 스트리트 마켓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북 퍼블리셔이다. 회사의 오너인 데이비드 오웬과 안젤라 힐은 패션, 인테리어, 건축, 현대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빈티지 프린팅 및 옛 서적을 발굴하고 모아 판매한다. 이들의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젊음의 영원한 아이콘, 제임스 딘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집부터 꼼 데 가르송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의 이야기를 다룬 1990년 책, 루이 비통의 1978년 비공식 카탈로그 집까지 여러모로 영감이 되어줄 사진이 가득하다. 모두 실제 판매되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맘에 드는 이미지를 직접 소장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만약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아이디어가 모은 수많은 빈티지 이미지가 당신의 영감이 되어줄 것이다.
@tagsandthr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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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최근 패션 및 광고계에는 레트로가 하나의 유행이 된지 오래다. 그 중심에는 1900년대 중후반 미국이 자리 잡고 있다. 아카이브 계정 @tagsandthreads는 노이즈가 낀 필름 사진, 볼드한 디자인의 영어 폰트 등 레트로한 ‘감성’이 담긴 미국 광고, 신문, 당시 아이템의 실물 등을 선보인다. 1970년대 다운타운 에라와 궤를 같이한 반스, 1980년대 마이클 조던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한 나이키, 1990년대 스트리트 컬처와 스투시의 시작 등 ‘하입비스트’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브랜드들의 초창기 이미지와 지금을 비교하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이 밖에도 스마일리 로고와 1980년대 레이브 문화의 연관성, 지금은 사라진 과거 브랜드의 태그 모음집 등 가볍게 즐길 만한 콘텐츠가 많다.
@archivefor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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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소개된 계정들이 문화 전반위를 다루고 있다면 @archiveforfashion은 오직 패션에 집중한다. 이 계정의 피드는 주로 1990년대부터 2005년 사이 출시된 여러 브랜드의 아카이브로 채워져 있다. 독특한 점은 럭셔리 하우스보다는 주로 언더커버, 릭 오웬스, 레디메이드, 라프 시몬스, 크레이그 그린 등 서브컬처 친화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주로 다룬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된 브랜드 외에도 에디 슬리먼이 크리이에티브 디렉터로 있던 시절의 디올, 크롬 하츠 액세서리, 타카히로 미야시타의 컬렉션 등, 펑크 문화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의 아이템을 자주 볼 수 있다. 앞서 언급된 브랜드의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이 계정이 모은 사진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archived.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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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가르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archived.dreams는 패션, 디자인, 미술품 등 다양한 분야의 ‘쿨한 이미지’를 전시한다. 주로 업로드 되는 것들은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아이템들이지만, 니고와 리바이스의 빈티지 501 데님 복각이나 뉴발란스 2002R ‘프로텍션 팩’처럼 신제품이더라도 아카이브가 될 만한 아이템도 자주 소개된다. 이 밖에도 지난 6월 불거진 에이셉 네스트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사이의 ‘패션 스타일 카피 논란’처럼 주목할 만한 소식을 팔로워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계정이 빠르고 활발하게 운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