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부터 애스턴마틴까지, 유명 자동차 모델들의 최초 디자인은?
벤츠 ‘S 클래스’가 이렇게 생겼었다고?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자동차 브랜드들에게는 오랜 세월 동안 명맥을 이어온 모델들이 있기 마련이다. 최근 1세대 모델 탄생 35주년을 맞아 ‘헤리티지 시리즈’로 재탄생하며 화제를 모았던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대표적인 예. 시대를 초월한 훌륭한 디자인은 실제 그 차를 겪지 못한 후세에게도 크나큰 영감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들의 최초 디자인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BMW부터 애스턴마틴까지, 총 6개 브랜드를 대표하는 자동차들의 1세대 모델과 오늘날 출시되는 최신 모델을 나란히 놓고 그 디자인을 비교해 봤다.
BMW 3시리즈
Bmw
Bmw
3 시리즈는 ‘스포츠 세단’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장본인이자, BMW를 상징하는 대표 모델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3 시리즈는 세대 변경을 거듭때마다 새로운 코드명을 부여하는데, 1975년 첫 출시된 3 시리즈의 코드명이 바로 E21이다. 현재 출시되는 7세대 3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이때도 브랜드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은 적용되어 왔다. E21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직선을 강조한 실루엣이 특징으로, 항공기 콕핏을 연상케는 운전자 중심의 센터 콘솔 및 대시보드는 지금까지도 자동차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
Volkswagen
Volkswagen
폭스바겐의 상징이자 모든 해치백의 교과서로 통하는 자동차. 1974년 첫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판매중인 8세대 모델까지 50년 가까이 전 세계에 3천5백만 대 이상 판매됐다. 골프의 첫 번째 디자인은 현대 포니를 디자인한 것으로 잘 알려진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작품이다. 실제로 1세대 골프는 포니와 상당 부분 비슷한데, 원형 헤드램프, 직사각형 그릴과 그 한가운데 배치된 엠블럼, 직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대표적이다. 세대를 거듭하며 외관은 많이 달라졌지만 탄탄한 주행성능과 실용성 있는 실내 공간, 뛰어난 가성비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Mercedes-Benz
Mercedes-Benz
오늘날 ‘럭셔리 세단’의 대명사로 통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의 뿌리는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6년 만에 출시된 모델 220(W 187)이 바로 그 주인공. 모델 220은 1954년 모델 220 a(W 180)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시됐으며, 이는 브랜드 자체 디자인을 적용한 최초의 6기통 모델로 기록되고 있다. 큼직한 원형 램프, 바퀴 위를 물결처럼 감싸는 곡선 형태의 펜더, 그물과 같이 촘촘한 그릴은 지금 S 클래스에서 볼 수 없는 요소들. 참고로 현재 출시되는 있는 최신형 S 클래스 W223은 10세대 버전으로, 지난 2020년 9월 최초 공개됐다.
애스턴마틴 DB 시리즈
Aston Martin
Aston Martin
잦은 경영난에 허덕이던 애스턴마틴을 오늘날의 위치에 올려놓는데 가장 핵심점인 역할을 한 DB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 애스턴 마틴을 인수한 데이비드 브라운의 이름에서 딴 DB에 숫자를 바뀌가면서 1948년부터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DB 시리즈는 레이싱카로 처음 설계됐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디자인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당시로서도 구식 디자인이었던 ‘분리형 펜더’가 적용됐다. 물론 ‘물고기 입’ 그릴이라 불리는 애스턴 마틴 특유의 프론트 그릴은 이때도 확인할 수 있다.
쉐보레 말리부
Chevrolet
Chevrolet
쉐보레 말리부는 현대자동차의 소나타와 동급에 해당하는 중형 세단 시장에 자리하고 있지만, 1964년 첫 출시 당시에는 고급화에 초점을 맞춰 출시된 모델이다. 지금은 단종된 쉐보레 쉐빌의 고급 사양 버전으로 제작된 말리부 1세대는 출시 첫 해에만 20만 대가 팔릴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현재는 4도어 세단으로만 제작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2도어 하드톱 및 컨버터블, 4도어 세단, 왜건 등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됐다. 보닛부터 트렁크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차체, 직선을 강조한 전체 바디 스타일이 매력적이다.
혼다 시빅
Honda
Honda
이번 기사에 오른 자동차 중에서 DB11과 더불어 가장 많은 세대교체를 거친 시빅은 혼다의 산증인과도 같은 모델이다. 시빅은 토요타 코롤라 다음으로 미국에서 출시된 일본 자동차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역사가 긴 만큼, 누적 판매대수는 전 세계 모든 자동차를 통틀어 상위 10위 안에 든다. 1972년 혼다가 야심차게 내놓은 준중형 모델 시빅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호불호를 타지 않을 간결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공간, 전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가장 대중적인 취향을 반영해 만든 차답게 그 이름은 시민을 뜻하는 ‘Citizen’과 탈것을 뜻하는 ‘Vehicle’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