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질 아블로의 마지막 컬렉션, 루이 비통 2022 FW 남성복 런웨이
버질 아블로를 추억할 수 있는 쇼.
2018년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버질 아블로는 지난해까지 브랜드의 유산을 재해석하는 특별한 접근법 그리고 하이엔드 스트리트웨어와 럭셔리 브랜드의 만남을 선보이며 패션계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왔다. 그리고 사망 이후 약 2개월이 지난 2022년 1월 20일 버질 아블로의 마지막 컬렉션인 루이 비통의 2022년 가을, 겨울 시즌 남성복 컬렉션의 쇼가 공개됐다.
쇼의 시작에 앞서 프리루드 영상이 상영됐다. 푸른 계란이 부서지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상은 곧 ‘The 8th Field’라는 타이틀을 보여주고, 이후 버질 아블로가 생전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던 시인이자 사회 운동가인 카이-아이재아 자말의 목소리로 낭독이 이어진다.
‘루이 드림하우스’라고 명명된 런웨이 쇼 현장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모델들이 계단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아크로바틱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이후 2020년 프리 스프링 컬렉션 스웨터와 플로럴 투 피스 등 버질 아블로의 주요 아이템들을 재해석한 라인업이 등장한다. 중간부터는 날개와 베일을 치장해 올 화이트 컬러의 웨딩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천사’ 콘셉트 의상들이 연이어 런웨이를 장식한다. 비비드한 선글라스와 퍼 코트, 바시티 재킷, 플리츠 스커츠 등도 과거 컬렉션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템들.
액세서리 중에서는 루이 비통의 추상적인 아트 오브젝트로 재탄생된 클래식 키폴, 플로럴 모티프가 새겨진 양각의 그레이 레더 백팩이 눈에 띈다. 그리고 이 모든 아이템들은 중간중간 모델들이 일제히 멈춰서거나 춤을 추거나 자리에 눕는 등의 퍼포먼스와 함께 등장한다. 이 또한 버질 아블로의 과거 쇼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루이 비통은 혁신적이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버질 아블로가 그동안 브랜드에서 선보인 유산을 재조명하는 데 주력했다. 컬렉션의 런웨이 룩은 기사 상단의 갤러리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영상은 기사 중간의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