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월드컵 대이변’, 크로아티아와 아르헨티나 4강 진출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였다.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조별 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잡아내며 시작된 이번 월드컵의 ‘이변’은 8강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 약팀으로 평가받던 크로아티아와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강적 브라질,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한 것이다. 두 경기 모두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였다.
크로아티아는 한국 시간 10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동점을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는 정규 시간 90분 동안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강한 압박과 골키퍼의 선방으로 브라질의 14개 슈팅을 막아내며 0:0 무승부를 지켰다. 브라질은 연장 전반 추가 시간에서야 네이마르의 선취골로 골문을 열었지만, 연장 후반 11분에 크로아티아의 미슬라프 오르시치의 크로스를 브르노 페트코비치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연장전을 무승부로 이끌었다.
크로아티아는 자신감 있게 승부차기에 임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6강전과 8강전을 모두 승부차기로 이기고, 직전 16강 일본전도 승부차기를 통해 승리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크로아티아는 4:2으로 또다시 승부차기 승리를 가져왔고, 토너먼트에서 4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두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아르헨티나 또한 한국 시간 10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2:2로 비긴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1골1도움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의 활약으로 2골 차로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35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나우엘 몰리나가 첫 골을 터뜨렸고, 후반 27분 메시의 페널티킥 골로 2:0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후반 33분 바우트 베고르스트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베고르스트는 경기장에 들어간 지 5분 만에 베르하위스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 슈팅을 성공시키며 1골을 만회했고, 후반 추가 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베르하위스의 기습 패스를 빠르게 슛으로 연결한 베고르스트가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고 갔다. 연장전 내내 골은 터지지 않았고, 승부차기가 펼쳐졌다.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의 1번 키커 판 다이크, 2번 키커 베르하위스의 슈팅을 모두 완벽하게 막아냈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레안드로 파레데스, 곤살로 몬티엘이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의 4강 진출이다.
극적인 승부차기로 강적을 쓰러뜨리고 올라온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는 오는 12월 14일 오전 4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결승전 진출권을 놓고 4강 승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