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Road: 아우디 RS e-트론 GT

현존하는 아우디 최강의 고성능 전기차를 타고 서울 시내를 누볐다.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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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니아에게 운전은 단순히 기술적인 행위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Open Road시리즈는 자동차의 기능뿐만 아니라 차가 지닌 의미에 대해 탐구합니다. 오래된 차든, 차든, 해외의 이국적인 차든 상관없이 말이죠. <하입비스트> 단순히 숫자로만 설명되는 성능 너머, 자동차가 선사하는 순수한 즐거움을 파헤칩니다.


보라색 피부의 근육질 외계인이 기어코 손가락을 튕겨버린 탓에 인류 절반이 사라져버린 지구. 우리의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인류를 구할 최후의 복수를 도모하기 위해 동료 캡틴 아메리카를 찾는다. 이때 비브라늄 방패를 트렁크에 싣 어벤져스 본부를 가로지르던 아이언맨 차를 기억하는지? 차는 아직 스크린 밖의 도로를 달린 없는 아우디 차세대 전기 콘셉트카, ‘e-트론 GT’였다.

익히 알려져 있듯 토니 스타크는 2008 영화 <아이언맨 1>부터 아우디를 타왔다. 아이언맨의 번째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카 R8 4.2 FSI 콰트로 1세대였고, 그는 자신의 마지막 마블 작품에서 아우디 e-트론 GT 몰았다.

아우디 e-트론 GT 2018 LA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모습이 공개되며 뜨겁게 화제를 모았다. 그로부터 3 , 양산차 버전의 e-트론 GT 온라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되며 세계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놀랍게도 콘셉트카와 거의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Open Road’ 시리즈를 위해 <하입비스트> 받아온 차는 아우디 e-트론 GT 고성능 모델에 해당하는 ‘RS e-트론 GT’. 여기서 질문. 이름 앞에 붙은 ‘RS’ 무슨 뜻일까? RS 독일어로 레이싱을 의미하는, ‘Renn Sports’ 약자다. 아우디 모델 앞에 RS 붙었다면 차는 레이싱 DNA 깃든 초고성능 모델임을 뜻한다. 우리는 RS e-트론 GT 키를 받아들고 차에 어울리는 장소를 고민하다 이번 여름 최초로포뮬러-e’ 서울 그랑프리가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RS e-트론 GT 문을 열자 아스팔트 바닥 위로 도어 엔트리 라이트가 빚어낸 ‘E-tron GT’ 문구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빨간색 스티치로 장식된 스포츠 시트 플러스에 엉덩이를 밀어 넣자, 아우디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며 그토록 자랑하던디지털 콕핏 한눈에 들어온다. 기본적으로 안에서 사용할 있는 버튼은 운전석에서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 위치한다. 하단을 평평하게 깎은 스티어링 휠에 손을 얹고 시트를 바짝 앞으로 당기자 확실히 세단이 아닌 스포츠카에 올라탔다는 실감이 난다.

빨간색 시동 버튼을 누르고 지그시 페달을 밟자 전기차 특유의우웅하는 소리가 머리 위로 기분 좋게 퍼진다. 무엇보다 RS 딱지가 붙은 차의 가속력을 가장 먼저 확인해 보고 싶어졌다. 잠실로 향하는 올림픽대로에 이르자 앞차가 보이지 않을 만큼 구간이 나타났다. 오른쪽 페달에 체중을 싣자 어금니를 바득 물 수 밖에 없었. 차가 바퀴를 굴려 앞으로 나간다는 느낌보다, 멀리 도로 끝에 있는 소실점을 향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RS e-트론 GT 최고 출력은 598 마력으로, 부스트 모드를 가동하면 무려 646 마력의 힘으로 바퀴에 오롯이 전달한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것이 있다. 바로 사운드다. 일반적인 전기차들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저속 주행 강력한 토크감을 선사하지만, 소리가 없는 탓에 운전의 재미가 상쇄된다. 하지만 아우디는 사운드 엔지니어가 개발한 특유의 사운드 시스템을 차에 얹었다.

특별한 것은 사운드뿐만이 아니다. RS e-트론 GT 아우디의 최신차이기도 하지만 포르쉐 타이칸 형제 모델이기도 하다. 실제로 e-트론 GT 같은 폭스바겐 그룹에 속해 있는 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과 상당 부분 부품을 공유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J1이다. 일반 전기차에는 1 변속기가 적용되지만, J1 플랫폼을 사용한 차에는 독특하게도 뒤쪽 바퀴 사이에 2 변속기가 탑재된다. 2 변속기를 얹음으로서 얻게 되는 장점은 가지다. 첫째는 기술적으로 고속 주행 가속성 올라가고, 번째는 고속 주행 페달을 깊숙이 밟았을 마치 내연기관차에서 다운시프트를 것처럼 순식간에 RPM 올리며 폭발적인 가속감을 선사한다. 쉽게 말해 여느 내연기관차 못지 않게 운전의 재미를 챙긴 차다.

RS e-트론 GT 어떤 차냐고 묻는다면 답은 ‘GT’ 이어진다. 이름에도 그렇게 쓰여있다. 차의 궁극적인 목적은그란 투리스모’, 오랜 시간 운전을 있는 고성능 차다. R8 나무랄 없는 최고의펀카이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야 타고 싶은 차는 아니다. 반면 아우디는 RS e-트론 GT는 데일리 카로도 손색이 없다. 바퀴에 맞물린 3챔버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방지턱을 지날 때면 마치 두툼한 토퍼를 미리 여러 겹 깔아둔 것처럼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주행거리는 어떻게 될까? RS e-트론 GT 1 충전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 336km. 종합운동장에서 부산역까지  번에 가기에는 조금 불안할 수도 있지만내연기관차를 타더라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번쯤은 휴게소를 들려야 한다 차는 150kW 고속 충전기 사용하면 30 만에 배터리 잔량 0%에서 80%까지 충전할  있다.

촬영을 마치고 조수석에 올라탄 포토그래퍼가 물었다. “그래서 차가 얼만데?” 아우디 RS e-트론 GT 국내 출시 가격은 2 원이 넘는다. 결코 저렴한 차는 아니지만, 마냥 비싸다고 불평할 수는 없는 차다. 2 원을 훌쩍 넘기는 차에 어울리는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RS e-트론 GT 형제 모델인 타이칸에 비해 가성비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RS e-트론 GT에는 타이칸에서 옵션으로 넣어야 하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블랙 하이그로시 외장 전면 디테일, 2 접합 글래스, 리어 액슬 스티어링,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곳곳에 적용된 카본 패키지 등이 기본 적용된다. 이렇게 언급한 것들만 모아도 1천만 원을 훌쩍 넘긴다.

기적처럼 아이언맨이 <어벤져스> 나오게 된다면, RS e-트론 GT 토니 스타크의 말리부 차고에 있을 대가 분명하다. 그는 차를 몰면서 어떤 말을 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그가 주차를 마치고 현관 문을 열기 전 “2억만큼 사랑해라고 말하는 상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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