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UFO의 존재와 안보 위협 가능성을 인정하다

미 의회에서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미확인 비행체 관련 공개 청문회가 열렸다. 미 의회가 UFO에 대한 청문회를 연 것은 지난 1970년 ‘블루북 프로젝트’ 종료 후 처음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미확인 비행 현상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4백 건가량 관측됐다는 보고가 나와 주목을 모았다.

현지 시간 5월 17일 국방부 관계자들은 미 하원 정보위원회 산하 대테러ㆍ방첩소위원회에 ‘미확인 비행 현상’(이하 UAP)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증언했다. UAP는 미군이 UFO를 대신해 사용하는 용어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로널드 몰트리 국방부 차관과 스콧 브레이 해군정보국 부국장은 “조사 결과 UAP 사례가 모두 4백 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의회에 제출한 UAP 관련 보고서에는 17년간 1백43 건의 UAP가 관측됐다고 전해진 바 있다.

또한 청문회에서는 보안이 해제된 UAP 영상 2개도 처음 공개됐다. 하늘에서 빛을 내는 삼각형 모양의 물체가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항공기 조종석 옆으로 정체 불명의 구형 물체가 빛을 내며 빠르게 날아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 해당 비행 물체의 속도는 음속의 몇 배 이상이라고. 브레이 부국장은 “이 물체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해당 물체가 우주에서 왔다고 할 만한 실질적 증거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미군이 비행 물체와 통신을 시도하거나 신호를 받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조사 책임자 몰트리 차관은 UAP가 안보는 물론 비행 안전에 잠재적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에 그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안드레 카슨 소위원장은 청문회에서 “UAP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실재한다”며 국방부가 현상의 근원을 파악해내지 못한 부분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