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가 이지 파트너십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CEO “내 커리어 사상 가장 골치 아픈 결정이다.”

아디다스가 칸예 웨스트와의 이지 파트너십 해지 이후 처음으로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아디다스 CEO 비에른 굴덴은 한국시간 9일 열린 실적 발표에서 이지 파트너십에 관해 “공식 채널로 이지 재고를 판매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야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니커를 전량 폐기하거나 이지 브랜드를 떼고 재고를 판매하는 것은 윤리적 문제가 있다”면서도 또 다른 해결책으로 제시된 스니커 기부와 대해서는 “이지 스니커를 직접적으로 기부하는 일은 리세일 등의 우려 등이 있으므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낮은 가격에 재고를 판매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수익금 일부를 칸예의 발언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고 첨언했다.
아디다스의 추후 방향성도 주요 안건이었다. 굴덴은 2023년을 ‘전환의 해’로 선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디다스가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문화와 접점을 찾았다면, 이제 우리는 큰 패션 브랜드들과 함께 일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굴덴은 “아디다스는 다시는 한 명의 사람이나 협업 라인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이지는 새로운 단일 라인이 아닌 여러 개의 작은 라인으로 대체될 것이다”며 브랜드 다각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디다스는 칸예 웨스트와의 이지 파트너십 파기 이후 12억 유로, 한화 약 1조6천3백만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아디다스가 ‘판매 불가능한’ 이지 재고를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디다스와 칸예가 남은 이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비에른 굴덴이 직접 부인한 셈이다.
한편, 아디다스는 2022년 4분기에 이지 파트너십 파기, 중국 매출 감소 및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7억2천4백만 유로, 한화 약 1조 원의 순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비즈니스 오브 패션>은 아디다스가 2022년 4분기 실적 악화에 이어 2023년에도 7억 유로, 한화 약 9억7천억 원에 달하는 연간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사실이라면 아디다스는 3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