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로 사진전에서 우승한 사진작가가 수상을 거부했다
“예술계가 인공 지능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 실험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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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로 사진전에서 우승한 사진작가가 수상을 거부했다
“예술계가 인공 지능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 실험하고 싶었다.”
명망 있는 국제 사진 대회에서 우승한 독일의 사진작가가 실은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제출했음을 밝히고 수상을 거부하는 대신 AI에 대한 공개 토론 개최를 주최 측에 요청해 화제다. 20년간 사진작가로 활동해 온 보리스 엘다크센은 지난주 빛 바랜 두 여인의 모습이 담긴 ‘가짜기억상실: 전기기술자’라는 작품으로 ‘2023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의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엘다크센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수상 소감 대신 수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해당 이미지는 내가 AI에게 사진적 요소를 넣어줄 것을 명령어로 입력해 얻은 합성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그는 “주최 측에서 사진 촬영에 ‘어떠한 장치’도 활용 가능하다는 공고를 보고 예술계가 인공 지능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 이미지를 출품했다”라며 “AI는 사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전의 심사위원은 상반된 반응을 내놓았다. 일부는 엘다크센의 시도를 ‘부정행위’라고 비판한 반면, 일부는 “애초에 작품이 AI 생성 이미지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AI 역시 기술의 일부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격노한 엘다크센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고 중요한 담론에 참여나 해라”며 “이 사진이 AI 생성 이미지였다는 것을 눈치채거나 의심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거짓말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결국 엘다크센이 요청한 AI에 대한 토론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결국 자신의 바람대로 대회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