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앤리치 레코즈 인터뷰: 힙합으로 산다는 것
제 삶을 음악에 담아 돈을 벌고, 폼나게 사는 일.

촬영장에 도착한 수퍼비는 영앤리치 레코즈(이하 영앤리치) 멤버들에게 다이아몬드가 잔뜩 박힌 목걸이를 선물했다. 지난 3월 7일 발매한 컴필레이션 앨범 <YNR VS ALL>을 자축하는 의미이자, 그간의 노고와 함께할 내일을 위한 격려의 의미를 담은 선물이라 했다.
영앤리치는 힙합 기반 뮤지션이 모인 레이블이다. <YNR VS ALL>엔 힙합이 음악 이상의 삶의 방식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제 삶을 노래한 랩과 음악으로 타인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싶다는 아홉 래퍼의 외침이 담겼다.
한 때, 힙합이 멋 없다는 말이 밈처럼 떠돌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힙합 레이블 중 다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도 했다. 영앤리치 아홉 래퍼들을 만나, ‘진짜 멋진 래퍼’는 누구인지, 힙합으로 산다는 게 무엇인지 물었다.
힙합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수퍼비
재킷과 베스트, 셔츠, 팬츠는 모두 라르디니, 슈즈는 프라다, 선글라스는 까르띠에, 네크리스와 워치는 모두 수퍼비의 것.
촬영 전, 영앤리치 소속 뮤지션들에게 다이아몬드가 잔뜩 박힌 목걸이를 선물했다. 하나에 1천 5백만 원이라고 하던데.
영앤리치의 첫 번째 단체 목걸이다. 회사 식구들끼리 결의도 다지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영앤리치를 설립한 지 4년이 지났다. 무엇이 달라졌나?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이하 언에듀)와 둘이 시작했는데, 어느덧 아홉 명이 됐다. 모두 막역한 친구 같은 사이다. 모두 자연스럽게 모인 것 같다. 성향도 비슷하고,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도 닮았다.
영앤리치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타협 없이 한다는 것. 음악을 만드는 즐거움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을 들으면 알 거다.
<YNR VS ALL>은 어떤 음반인가?
국내 힙합 신도 많이 바뀌었고, 어느새 영앤리치가 추구하는 음악과 다른 래퍼들이 지향하는 음악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우리는 래퍼라는 것에 떳떳하고 어디서나 래퍼이길 원하는데,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있더라. 이게 앨범명을 <YNR VS ALL>로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 VS는 다이아몬드 등급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는 진짜 다이아몬드만 차고 다니니까.
<YNR VS ALL>가 말하는 영앤리치의 상대는 누구인가?
내 3집인 <Rap Legend 2>(2020)에서 가사로 말한 한국 힙합의 몇몇 문제점이 요즘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특정하지는 않겠지만, 그 앨범을 들어본 사람이면 무슨 말인지 알 거다. 그런 문제에 맞서는 거다. 그 외 우리더러 ‘돈 자랑만 하는 애들’이라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에게 반박하자면, 돈은 우리의 삶과 음악의 거의 모든 것을 포괄한다. 돈 때문에 고통받고, 돈 때문에 행복할 수 있는 삶 아닌가? 자본주의적인 사회에 사는데 돈 얘기는 천박하다는 게 싫다. 돈은 우리의 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오토튠’을 많이 쓴다는 말에는 우리는 한국뿐 아닌 세계적인 힙합 트렌드에 맞춘 선택이었다고 답하고 싶다. 우리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힙합을 국내에서도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을 뿐이다.
수퍼비가 생각하는 ‘진짜 멋진 래퍼’는 어떤 래퍼인가?
말로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운데, 담담하게 멋진 음악을 선보이는 게 멋진 래퍼라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만들며 동료들에게 ‘우리 힙합 해’라는 식의 가사는 쓰지 말자고 했다. 미국 힙합 래퍼들도 언젠가부터 가사에 “힙합 한다”는 말을 잘 안 쓰더라. <YNR VS ALL>도 듣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힙합이라 느끼길 바랐다.
수퍼비가 지향하는 힙합은 어떤 건가?
솔직한 것. 동생들에게도 “(콘셉트가 아니라면) 우리의 삶이 아닌 미국 힙합 가사를 따라 쓰지 말자”라고 얘기했다. 마약, 총, 살인 등의 소재는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낯설지 않겠지만, 국내엔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없다시피 하니까. 랩을 처음 시작한 10여 년 전과 요즘의 힙합 신은 아주 다르다. 몇 년 전에는 가사에 ‘나 랩 X나 잘해’라는 식의 내용이 유행처럼 많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랩 실력으로 ‘플렉스’ 하는 시대가 지난 거다.
힙합 레이블이 우후죽순 생기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하이라이트 레코즈, 일리네어 레코즈 등, 굵직한 레이블들이 더러 사라졌다. 영앤리치의 수장으로서 이런 시류는 어떻게 다가오나?
한국 힙합의 엄청난 팬으로서 기분이 좋지 않은 소식들이다. 혹자는 경쟁자가 줄었으니 좋은 게 아니냐고 하던데, 나는 처음부터 랩 게임을 경쟁으로 보지 않았다. 래퍼들을 동료로 여겼고,다 같이 행복하길 원한다. 하지만 레이블들이 사라졌다고 힙합이 끝난 건 아니니까, 멋진 레이블이 또 나타나길 바란다.
마침 언에듀가 자신의 레이블 ‘더리 플레이 레코즈’를 설립한다고 들었다.
폴로다레드와 함께 출범할 거다. 언에듀가 처음 자신의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을 때 적극 찬성했다. 다른 동생 래퍼들에게도 나중에 회사를 만들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힙합 음악이나, 우리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더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랩 학원>, <드랍 더 비트> 등, 힙합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한하기도 했다. 다음 계획도 있나?
생각 중인 게 있다. 하지만 공개하면 안 될 것 같다. 누가 따라하면 안 되니까.
근 미래 목표는?
요즘은 가족과 회사 식구들에 대한 ‘가족애’가 가장 크다. 함께 잘 살고 행복하길 바라고 랩으로 지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거다. 우리를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준 랩에 감사하며.
반항이 곧 힙합이다,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재킷과 팬츠, 슈즈는 모두 릭 오웬스.
최근 논밭에서 작업하는 릴스를 올렸는데 왜 굳이 거기를 택했나?
시끄러운 도시를 벗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영앤리치 앨범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최근 “신이 했어”라는 밈을 쓰면서 화제가 됐다. 특별한 의도가 있나?
DJ 칼리드의 <God Did>를 듣고 최근 느낀 행복과 불행 모두 신이 했다고 받아들이게 됐다.
종교가 있는가?
어렸을 때 교회에 자주 갔다.
밈 외에도 스테이지 다이빙을 비롯한 퍼포먼스는도 꽤 화제가 됐다.
대학 축제에서의 스테이지 다이빙은 그냥 신나서 했다. 보통 관객들이 안 받아줘서 내가 맨땅에 떨어진 거로 많이들 오해하는데, 그건 아니다. 관객들이 나를 살포시 잘 받아서 땅에 안착시켜줬다. 다만 나는 해외 공연처럼 행가래를 쳐줄 줄 알았다. 공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던 거겠지.
해외의 공연 문화 중 어떤 부분을 한국에서도 기대하나?
일부 국내 클럽에서 관객들끼리 모슁을 하면서 놀긴 하는데, 범대중적으로는 한국 신에 그런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그런 문화를 전파하고 싶은가?
계속 전파하고 싶다. 캐나다에 플레이보이 카르티 공연을 보러 가서 모시핏을 만들어서 논 게 아직도 추억으로 남아있는 만큼 나도 남들을 그렇게 뛰게 하고 싶다.
랩이 아닌 라이프스타일로서의 힙합은 무엇인가?
힙합은 반항이다. 남 신경 안 쓰고 내 멋대로 하는 게 곧 힙합의 태도다.
과거에는 음악도 스타일도 치프 키프의 영향을 받은 듯했는데, 근래에는 ‘오피움 레이블’의 영향을 받은 게 느껴진다. 계기가 있었나?
과거에 치프 키프가 입었던 옷을 내가 입는 게 하나의 재밌는 이벤트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오피움 레이블을 유심히 보다 보니 그쪽 스타일이 좋아졌고. 오피움 프로듀서들과 실제로 작업한 적도 있다.
그쪽 프로듀서라고 하면 누구인가?
스타보이, 게이브, 필티 같은 친구들이다. 스타보이랑은 AOMG 스튜디오에서 세션도 가졌었다. 작업물은 미공개곡으로 남았다.
BMW Z4 구매 이후 시간이 꽤 흘렀다. 여전히 만족하나?
아직까지 잘 타고 있다. 슬슬 업그레이드하고 싶은데 한 방에 크게 갈 거다.
생각 중인 모델이 있나?
원래는 람보르기니 우루스를 사고 싶었는데 이제는 포르쉐 타이칸이 좀 더 끌린다. 그런데 내가 곧 ‘더리 플레이 레코즈’라는 회사를 설립하는 만큼 소비가 많아질 것 같아 고민 중이다. 첫 멤버는 폴로다레드다.
영앤리치 컴필 이후로 나온 반응이나 성과에는 만족하는가?
그냥 초연하다. 다 같이 열심히 만들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영앤리치는 누구와 싸우는 중인가?
누구를 특정해서 맞서 싸운다기보다는, 우리가 최고라는 마인드다.
이것도 반항심의 표출인가?
맞다. 그리고 그 대상은 이 세상이 될 수도, 가짜 래퍼가 될 수도, 일부 대중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게 가짜 래퍼라고 생각하는가?
가짜 래퍼는 자기 태도와 음악에 있어서 겉멋만 든 래퍼다. 발라드 가수가 래퍼를 자처할 수 없듯이 래퍼는 래퍼다워야 한다.
같은 주제를 반복한다는 평가는 어떻게 들리는가?
발라드도 들어보면 다 사랑 얘기이지 않은가. 그 안에서 감정을 풀어내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그렇다고 내 가사의 주제가 하나뿐인 건 아니다. 가끔 사랑 얘기도 한다.
그런 평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해줄 말은 없다. 내가 하는 힙합이 이런 걸 어쩌겠는가. 당장 내가 듣는 해외 래퍼들도 매번 똑같은 얘기 한다. 주제보다는 사운드와 감정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의 차이다. 나는 사운드클라우드 시절부터 늘 똑같았다.
비트의 사운드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뜻인가?
그렇다. 래퍼가 랩 스타일을 바꾸는 것만큼 비트의 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비트 위에 랩 스타일을 바꾸는 것에 비해 같은 랩에 비트를 바꾸는 걸 사람들은 더 신선하다고 느낄 것이다.
국내 힙합신의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쇼 미 더 머니>가 없었으면 힙합 시장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진심으로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고, 그 소수의 팬만을 겨냥해서 먹고살기에 시장은 여전히 작다. 물론 나도 ‘쇼미’(쇼 미 더 머니) 덕을 본 만큼 반감은 없다.
그래서 <HOODSTAR 3>는 언제 나오는가?
<HOODSTAR 3>는 작업을 시작할 거고, <UNEDUCATED WORLD 2>는 곧 발매될 예정이다. 올해는 작업물을 많이 낼 계획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돈이었다, 호미들
루이가 입은 톱은 프라다, 팬츠는 세레나데. 친이 입은 팬츠는 발망, 재킷과 톱은 친의 것. CK가 입은 재킷은 셀린, 팬츠는 아미리,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 톱은 CK의 것.
CK는 페라리가 사고로 파손된 이후 벤츠를 몰고 있는데 심정이 어떤가?
CK: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지금 차가 더 마음에 든다.
호미들 전원이 슈퍼카를 탄다. 단점도 있나?
친: 슈퍼카의 장점은 2인승이라는 거, 단점도 2인승이라는 것이다.
비공식멤버까지 호미들 다섯 명이 다 같이 이동할 때는 어떻게 하나?
친: 각자 차가 있고 같이 타는 ‘똥차’도 있어서 이동하는데 제약은 없다.
“호미들 다섯 우린 돈 모두 엔빵해 마치 북한” 처럼 가사에서 소득을 포함해 다섯 명이 모든 걸 공유한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불합리한 점은 없는가?
친: 우리에게는 당연한 행위다. ‘엔빵’이 불편할 수 있지만, 이게 우리의 삶 중 일부라면 받아들여야지. 같이 부자 되기로 했으니까. 음악 만드는 것만 ‘아티스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트메이커도, 비디오 디렉터였다가 현재는 역할을 바꾼 블러퍼도 하는 일이 우리 셋만큼 많다. 그러니까 결국 같이 돈 번 거다. 그렇게 한 지 3, 4년이 된 거고.
가사의 주제는 어떻게 정하는가?
루이: 주제를 정한다기보다는 당시 느낀 것을 가사에 담는다. 예전에는 가난했으니 가난 얘기를 했고 지금은 돈을 벌었으니 돈을 번 상황을 노래할 뿐이다.
CK: 주제는 늘 돈이었다. 빈곤도 부도 결국에는 다 돈이다.
친: 우리는 자기 복제를 멈춘 적이 없다. 영감이 떠올랐다고 해서 작업을 하기보다는 일과처럼 작업을 하다 보니 주제가 비슷해지기는 한다.
요즘 국내 힙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CK: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루이: 따로 생각은 안 해봤다. 새로 유입된 사람이 많아진 건 사실이고. 그만큼 전문가적 시선을 가진 사람도 많아졌으니, 즐기기보다 평가하려는 방식의 소비가 늘어난 것 같다는 인상은 받는다. 물론 그런 평가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신인들이 나오기 더 힘들어진 것 같다.
친: 국내외 할 것 없이 음악적으로는 침체기나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약 7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미국에도 유튜브 조회수 1억이 넘는 신인이 없다. 그러나 음악이기 이전에 힙합은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인 만큼 나는 래퍼들이 시류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것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침체기라고 볼 수도 있다는 뜻인가? 과도기는 보통 변화의 시기를 의미하지 않는가.
루이: 과도기보다는 침체기가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힙합의 침체기에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친: 쉽게 유입된 사람들을 털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힙합은 마이너한 문화다. 오히려 국내에서 힙합이 너무 잘해버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CK: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뿌리니까 수습이 안 되는 상황이다.
힙합이 마이너했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과도기라고도 볼 수 있을까?
친: 동의한다. 유행이 돌다 보면 관심이 다시 유입될 것이다. 서울의 핫 플레이스가 매번 유행처럼 바뀌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호미들이 보여줄 행보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루이: 비밀이다.
친: 영웅은 난세에 등장하는 법인만큼 이 상황 역시 기회라고 생각한다. 더 멀리 뛰기 위해서 힘을 비축하는 중이다.
호미들 세 명이 서로 높낮이를 나눠서 랩 톤을 정했다고 알고 있다. 앞으로 서로 톤을 바꿔서 랩을 할 생각도 있나?
루이: 처음 해보는 생각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
한편 돈을 벌면서 옷을 보는 눈도 생겼을 것 같다. 요즘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이 있나?
루이: 이런저런 브랜드를 다 입어 봤는데 재질은 아미리가 제일 좋은 거 같다.
친: 고민해보았는데 남자다움과 패셔너블함은 가까우면서도 먼 느낌이더라. 패션 정보를 따로 찾아보지는 않는다.
CK: 프라다를 좋아하는데 돈을 써보니 사치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더라. 즐겨볼 만큼 즐겨보니 슬슬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착장은 멋을 부린 편에 속하나?
친: 오늘은 촬영이 있어서 옷을 입고 왔지만, 평소에는 집에 많이 있다보니 속옷만 입고 다닌다. 다만 기왕이면 비싼 옷을 입어야겠다는 생각은 한다. 관리를 안 해서 그렇지 이 바지도 2백40만 원짜리다.
호미들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친: 음악 외에도 다른 걸 더 많이 하고 싶다. 원래 비디오 디렉터였던 블러퍼가 이제는 영상 활동을 중단하고 경제적인 포지션을 맡았다.
경제적인 포지션?
CK: 정확히 말하자면 비즈니스 담당에 가깝다.
친: 블러퍼는 경제 공부에 1만 시간을 쏟는 중이다. 우리는 블러퍼가 돈을 굴릴 수 있게끔 시드머니를 모으고 있다.
태국에서 온 즐길 줄 아는 래퍼, 릴 김치
팬츠는 C.P. 컴퍼니 슈즈는 나이키, 안경은 까르띠에, 재킷과 톱은 릴 김치의 것.
최근 태국에 다녀왔다. 바뀐 게 있나?
그대로였다.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내가 이렇게 멀리 와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반면 지금까지 온 길을 뒤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생각도 했다.
태국과 한국의 힙합 신은 무엇이 다른가?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한국도 한국만의 매력이 있는 것처럼 태국도 언어에서 나오는 매력이 있다.
공연할 때 “내가 태국에서 어떻게 노는지 보여줄게”라는 말을 하던데 거기선 실제로 어떻게 노는가?
별로 다를 건 없다. 그냥 ‘얘네는 어떻게 놀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싶었다.
전개 중인 브랜드 원 체이서는 혼자 운영하는 건가?
태국에서 같이 온 앨범 아트워크 작업하는 친구와 함께 하고 있다. 최근 LA에 갔을 때 테도를 우연히 만나서 원 체이서 옷을 선물해줬는데 좋아하더라.
릴 김치의 노래는 느긋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풍긴다. 작업할때도 그런 태도로 임하나?
그런 것 같다. 태국은 사계절 반바지 입고 자전거 타고 다니는 나라다. 사람들도 느긋하고 여유가 넘치는 만큼 거기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가사와 멜로디의 영감은 어디서 왔는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는 빨리 돈 벌어서 효도하고 싶다는 솔직한 생각을 노래하고 싶었다. 마침 그런 얘기에 적합한 세부 장르는 ‘페인’ 밖에 없더라. 그래서 주구장창 페인만 했다. 트랩 비트 위에서 가족 얘기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같은 주제를 가사에서 반복한다는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전에는 어휘력이 부족하기도 했고 돈 버는 거랑 가족 챙기는 거 외에는 드는 생각이 없었다. 이제는 브랜드도 운영하면서 느끼는 게 달라진 만큼 가사도 바꿔볼 예정이다.
주제도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라는 뜻인가?
그렇다. 매일 김치만 먹으면 당연히 질릴 수밖에 없으니 이제는 백김치나 볶음김치를 가져와 볼 예정이다.
소속된 GPS 크루에서는 누가 랩을 제일 잘하는가?
CK가 제일 잘한다.
요즘 제일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도끼 형님이랑 꼭 작업해보고 싶고, 신인 중에는 샤이보이토비라는 친구와 협업해보고 싶다.
컴필레이션 앨범 제목이 <YNR VS ALL>이다. 영앤리치는 누구와 싸우는 중인가?
우리끼리 싸우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았나?
녹음을 많이 받았다. 파주 외딴곳에 가서 작업했는데 컴퓨터를 두 대만 가져갔고 그중 하나가 내 것이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많이 하게 되더라.
진짜 래퍼는 어떤 래퍼라고 생각하는가?
진짜 래퍼는 겸손하고, 건강하고, 사람다운 래퍼다. 돈도 좀 벌면서.
힙합은 여전히 유행일까?
문화는 유행을 떠나 항상 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목사님도 힙합이 될 수 있는 법이다.
컴필레이션 앨범의 성과에는 만족하나?
즐기면서 만든 만큼 앨범도 즐기면서 들어준다면 그걸로 감사할 것 같다.
릴 김치의 다음 행보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까지는 돈에 미쳐 살면서 내 음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 앞으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색다른 시도를 해볼 예정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열아홉 래퍼, 로얄 44
슈즈는 프라다, 네크리스는 YJ&CO, 브레이슬릿은 크롬 하츠, 톱과 팬츠는 모두 로얄 44의 것.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건 언제인가?
2020년, 중학교 3학년 때 데뷔곡 ‘Human Chandelier’를 냈다.
로얄 44는 어떤 뜻으로 지은 이름인가?
곡 제목은 생각 안 나지만, 미고스가 뮤직비디오에서 퍼 재킷을 입고 나왔는데 귀족 같았다. 나도 그런 귀족이 되고 싶어서 지었다. ‘44’는 생일이 4월이기도 하고, 4가 대체로 안 좋아하는 숫자인데, 나는 좋아해서 붙였다.
래퍼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더 어릴 때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고 치고 놀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질렸다. PC방에 앉아 새로운 게 없을까 하던 중, 유튜브에서 어느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멋지게 사는 사람들 같았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돈 뿌리며 놀고, 여자들이 줄을 서더라. 뭐 하는 사람인가 봤더니 래퍼였다. 이후 래퍼가 되기로 했다.
래퍼로 살아보니 어떤가?
재밌다. 재미없는 건 안 한다. 다만 스스로를 래퍼로만 단정짓지는 않는다. 랩만 하는 건 아니니까. 내 최종 목표는 1천억 부자다. 래퍼는 꿈에 도달하기 위한 첫 번째 계단이다.
래퍼 다음에는 무엇을 하고 싶나?
돈을 모아서 사업할 거다. 당장은 음악 활동을 더 할 거다. 지금 가장 잘하는 게 이거니까.
지금까지의 성과는 마음에 드나?
좋다. 이렇게 다이아몬드가 빼곡히 박힌 영앤리치 목걸이도 받고, 돈도 벌고.
음악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나?
재밌다. 내게 힙합은 자유와 같다. 누군가 내 음악을 듣고 동기 부여가 됐다는 말을 들으면 나도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내 음악을 통해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 생각한다.
가사를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무엇인가?
진실만 쓴다. 거짓을 쓰는 건 나답지 않다. 센 말을 쓰기도 하는데, 그때그때 하고 싶은 말을 일기처럼 쓰는 거다.
영앤리치와는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
데뷔곡을 내고, 힙합 커뮤니티를 통해 호미들의 루이 형을 알게 됐다. 그리고 수퍼비 형을 알게 됐고, 입단 제의를 받았다. 몇몇 회사들로부터 나를 팝스타로 만들어준다는 제안도 받았었는데, 안 내켰다. 수퍼비 형은 길게 말 안 하고 행동으로 보여줬다. 수억 원짜리 차에서 다이아몬드가 빼꼭히 박힌 액세서리를 하고 내리더라. 내가 추구하는 힙합과 결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영앤리치의 컴필레이션 앨범 <YNR VS ALL>이 나왔다. 성과에 만족하나?
더 많은 사람이 들어야 한다. 내가 ‘캐리’했으니까. 함께한 형들도 동의했다. 멤버 중 내가 가장 많은 곡에 참여했다. 그중 ‘Everything Chanel’이라는 곡을 특히 좋아한다. 내 솔로 앨범에 넣고 싶을 만큼 맘에 든다.
<YNR VS ALL>에서 영앤리치가 싸우는 대상은 누구인가?
제목을 내가 지은 건 아니다. 그래도 우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래퍼가 힙합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진짜 멋지다 생각하는 건 어떤 사람인가?
내가 가장 멋지다 생각한다. 나처럼 할 수 있는 래퍼는 없다.
더 있나?
그만의 오라가 있는 사람이 멋지다 생각한다. 주변을 따르게 하는 카리스마랄까.
그나저나 올해 열아홉이다. 학교생활은 어떤가?
성적과 별개로 학교생활도 나름 즐긴다. 학업과 일을 구분하는 편이다. 부모님이 볼 때 나는 아직 어리다. 내가 음악으로 돈 좀 번다고 부모님이 바라는 최소한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다.
위협적인 가사도 있고, 사랑과 섹스에 대한 내용도 곡에 담는다. 이 모든 내용을 열아홉이라는 나이와 나란히 두니 가사의 진위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모두 사실인가?
열아홉이라고 하면 수능 공부할 때고, 평범하게 학교 다녔을 텐데 그런 경험을 어떻게 해봤냐는 댓글도 봤다. 하지만 나는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이다. 믿든 안 믿든 자유다.
빠른 시일 내 공개할 다른 소식이 있다면?
‘Michael Jackson’ 리믹스 버전을 발매할 거다.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기대할 만한 뮤지션과 피처링에 대해 논의 중이다.
힙합이라는 삶의 동기부여, 칸
재킷은 서저리 x 언본소사이어티, 팬츠는 과피, 슈즈는 나이키, 톱과 이어링은 모두 칸의 것.
영앤리치와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나?
2년 전 <드랍 더 비트>에 참가해 수퍼비 형을 알게 됐다. 그리고 작년 <쇼 미 더 머니 11>에서 내 본선 경연곡 ‘나침반’에 형이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더 가까워졌다. 이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입단하게 됐다.
입단 전후 달라진 게 있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직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앞으로 많은 게 변하겠지. 수퍼비 형은 여러모로 똑똑한 사람이다. 멤버들도 모두 대단한 것 같다. <YNR VS ALL>을 만들며 좋은 시너지를 주고받았다.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는 사이다.
<YNR VS ALL>에 대한 반응도 만족하나?
작업도 재밌게 했고, 우리답게 잘 만든 음반이라 생각하지만, 반응은 불만족스럽다. 앨범에서 ‘한마디’라는 곡을 좋아하는데, 어렸을 때 친구를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 대중적으로 친근하게 느낄 만한 곡이라 생각한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더 지켜봐야지.
랩도 변한 게 있나?
이전까지 차분하게 랩 했다면, <YNR VS ALL>에서는 톤의 강약 조절도 하고, 오토튠도 활용했다. 팬들의 피드백을 일면 수용한 거다. 더 나은 래퍼가 되고 싶으니까.
<YNR VS ALL>에서 랩을 가장 잘한 건 누구인가?
CK가 가장 잘한 것 같다. 앨범 전체를 주도한 건 수퍼비 형과 친이라 생각한다.
<YNR VS ALL>은 제목처럼 전쟁을 선포한 건가? 상대는 누구인가?
힙합이 망하고 있다는 사람들과 싸우는 것 같다. 몇 년 전 힙합이 지금보다 훨씬 큰 관심을 받을 때에 비해 인기가 덜해서인지, 힙합이 망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상황만 탓할 게 아니라 나 또한 부족한 점을 찾고 발전해, 힙합이 전보다 더 큰 관심을 받게 해야지. 힙합은 멋있는 거니까.
힙합의 어떤 점이 멋진가?
하고 싶은 말과 생각 그리고 자신의 삶을 가사에 담아 세상에 퍼뜨린다는 것.
돈 자랑과 같은 가사를 반복한다는 일부의 평가는 어떻게 다가오나?
누군가에게는 반복일 수도 있지만, 내가 가사에 돈 얘기를 쓰는 건 더 나은 삶을 위한 동기 부여이기도 하다. 더 열심히 하고 싶고, 더 이루고 싶은 마음. 내가 힙합 음악을 들으며 힘을 얻은 것처럼 내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전달되기를 바란다.
좋은 가사란 어떤 건가?
거짓 없이 자신의 얘기를 쓰는 것. 재미나 위트를 위한 ‘기믹’을 제외하고는 도를 지나치면 안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경제적 문제가 없던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가난했다는 식의 가사를 썼다는 얘기를 들으면 아쉽다. 멋을 위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가사에 적는 건 진짜 래퍼가 아니라고 본다.
‘진짜 래퍼’는 어떤 래퍼인가?
랩과 힙합 음악으로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래퍼. 건강한 방식으로 남자답고, 그런 삶을 표현하는 래퍼가 멋지다.
칸에게 동기 부여가 된 힙합 음악을 꼽는다면?
믹 밀의 ‘Dreams and Nightmares’, 도끼의 ‘On My Way’.
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뭔가?
나만의 랩 스타일을 갖는 것. 무대에서 랩할 때, 관객에게 보이는 내 모습과 랩이 이질감 없이 어울려 보였으면 한다.
커리어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앞으로 어떤 래퍼가 되고 싶나?
100단계까지 있다면 이제 10단계쯤 온 것 같다.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다. 앞으로 스타일도, 성격도, 랩도 멋진 래퍼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올림픽 체조 경기장 정도의 큰 무대에서 콘서트를 여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가까운 시일 내 공개할 새로운 뉴스가 있다면?
<쇼 미 더 머니 11> 예선에서 선보인 곡을 발매할 거다. 할머니에 대한 내용을 담았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래퍼도 있다.
체인은 래퍼의 자격이다, 옥시노바
후드 톱은 모스키노, 슈즈는 에어 조던, 테니스 체인 네크리스는 엔젤 시티 주얼러스, 쿠반 네크리스와 링은 모두 임페리얼 주얼리, 이어링은 피터 마르코, 팬츠는 옥시노바의 것.
첫 인터뷰라고 들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캐나다에서 온 옥시노바라고 한다.
활동명은 무슨 뜻인가?
그냥 어렸을 때 별명이다. 영어로 ‘슈퍼노바’나 ‘카사노바’라는 단어가 연상되는 이름이라 멋있다고 생각했다.
영앤리치에 들어온 지는 얼마나 됐나?
발표는 3개월 전에 났다. 얼마 안 됐다.
레이블 분위기는 어떤가?
다른 레이블은 진짜 회사 같은 분위기인 반면 영앤리치는 친구나 가족 사이 같다. 수퍼비 형은 진짜 형처럼 조언도 해준다.
영입 제안을 받은 건가?
오퍼가 먼저 왔다. <드랍 더 비트> 촬영 이후 수퍼비 형이 오퍼를 한다면 한국에 들어올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원래는 인디펜던트로 계속 활동하려고 했는데 레이블의 방향성이 나와 잘 맞는 것 같아 합류했다.
다른 회사에서도 오퍼를 받았다던데 영앤리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영앤리치라는 이름과 달리 레이블의 본질이 돈보다는 문화에 있다고 느꼈다. 음악도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대로 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호미들은 계약할 때 현금다발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계약금을 현찰로 줬나?
요즘은 계좌로 돈을 송금해주더라. 다이아몬드 체인도 받았다.
독립 아티스트로서는 할 수 없었는데 레이블에 들어오며 가능해진 일이 있나?
더 이상 내가 모든 일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인디펜던트 시절 애틀랜타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모든 걸 혼자서 해결했다. 이제는 레이블이 조율해주니, 나는 음악만 열심히 하면 된다.
칸과 함께 N4L 크루 활동을 했고 레이블도 함께 들어오게 됐다. 원래 알던 사이인가?
<드랍 더 비트> 촬영할 때 파트너가 필요한 무대가 있었는데, 갑자기 칸이 와서 파트너를 해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 뒤로 바로 친구가 됐다. N4L의 멤버들을 소개해준 것도, 레이블에서 가장 가까운 멤버도 칸이다.
두 신예는 어떤 미래를 그리나?
언젠가는 우리 둘이 한국 신을 해먹고 싶다.
합작 앨범도 생각 중인가?
아마 올해 여름에 재밌는 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영앤리치 컴필레이션 앨범 발매 이후 느껴진 변화가 있나?
나에게는 이번 앨범이 일종의 입단 환영식 같았다. 레이블 멤버들의 팀워크가 잘 드러난.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뭔가?
‘How Do You Want It’. 90년대의 바이브가 마음에 든다. 조만간 다시 유행했으면 하는 사운드다.
<YNR VS ALL>이라는 도발적 음반명과 함께, 영앤리치는 누구와 싸우는 중인가?
제목이 그렇지만 그 누구와도 싸우고 있지 않다. 우리 자신이 우리의 유일한 경쟁상대다.
과시적 주제를 반복하는 랩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평생 힙합과 함께 자라온 만큼 그러한 비판에는 떳떳하다. 어렸을 때부터 피 디디, 더 노토리어스 B.I.G.의 노래를 들으며 자랐다. 언젠가는 가사에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과시적 주제들은 힙합만의 고유한 문화이기도 하고 나는 그런 문화를 배우면서 성장했다.
랩을 시작한 지 8년이 됐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중학생 때부터 랩을 한 건가?
그렇다. 사실 어렸을 때는 노래하는 걸 더 좋아했다. 유치원에서 혼자 놀이터에 앉아 노래하고는 했다. 변성기가 오니 랩 말고는 선택지가 없더라.
최근 컴필레이션에서는 누가 랩을 제일 잘했는가?
대답하지 않겠다. 영앤리치는 하나다.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음악으로서 힙합은 한국에서 저물고 있는 유행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힙합의 본질이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랩 가사도 미국에서는 동기부여로 받아들여지지만, 국내에서는 거들먹거림으로밖에 안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로 국내 힙합 신이 죽어가고 있다면 그건 우리가 되살리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정서의 차이를 체감하나?
당장 국내에서는 나보고 이제 갓 데뷔한 애가 왜 벌써 체인을 하고 나오냐는 반응이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체인이 없으면 그건 래퍼가 아니다.
로얄 44가 입은 재킷과 후드 톱은 모두 서저리 x 언본소사이어티, 팬츠는 생로랑, 슈즈는 발렌시아가. 릴 김치가 입은 톱과 팬츠는 모두 C.P. 컴퍼니, 슈즈는 나이키, 언더웨어는 릴 김치의 것. 칸이 입은 재킷은 서저리, 팬츠는 99퍼센티스, 톱은 칸의 것. 친이 입은 톱은 톰 포드, 팬츠는 아미리, 슈즈는 나이키, 안경은 까르띠에. 수퍼비가 입은 재킷은 C.P. 컴퍼니, 팬츠는 디올, 벨트는 루이 비통, 안경은 까르띠에. 옥시노바가 입은 재킷은 톰 포드, 팬츠는 어 콜드 월, 테니스 체인 네크리스는 엔젤 시티 주얼러스, 쿠반 네크리스와 링은 모두 임페리얼 주얼리, 이어링은 피터 마르코, 톱은 옥시노바의 것. 루이가 입은 재킷은 FFF 포스탈 서비스, 팬츠는 아미리, 슈즈는 프라다, 선글라스는 돌체앤가바나, 톱은 루이의 것. CK가 입은 톱은 하이더 아커만, 팬츠는 99퍼센티스, 슈즈는 수프라. 언에듀케이티드 키드가 입은 톱은 C.P. 컴퍼니, 선글라스는 까르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