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딜 인터뷰: 할리우드, 뉴욕 그리고 서울

퍼킹 어썸의 세 번째 스토어와 첫 번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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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신의 거물, 제이슨 딜퍼킹 어썸이 할리우드, 뉴욕에 이어 세 번째 스토어를 서울에 열었다. 스테인리스 스틸 외벽에 크게 새긴 ‘FUCKING AWESOME’ 로고와 내부에 가득 찬 퍼킹 어썸과 하키 아이템은 스케이트보더부터 스트리트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 지나가는 행인까지 모두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1층에는 세계 최초로 문을 연 퍼킹 어썸 바가 자리 잡고 있다.

먼저 스토어에 들어서면 돌과 스테인리스 스틸가 대비되는 인테리어가 방문객을 반긴다. 곳곳에는 퍼킹 어썸과 하키의 아이템이 다양하게 배치됐다. 반스, 아디다스와 함께 만든 각종 스니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스케이트보드 데크, 마니악하면서도 유머와 멋을 갖춘 티셔츠 등도 만날 수 있다. 개점 기념으로 특별 제작한 후디, 스웨트셔츠, 티셔츠도 구매 가능하다.

전 세계 최초로 문을 연 퍼킹 어썸 바에서는 제이슨 딜과 브랜드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퍼킹 어썸 인스타그램에 먼저 공개된 스테인드글라스 아트워크, 바 전체에 그려진 그래피티와 태깅에는 스트리트 무드가 물씬 담겼다. 퍼킹 어썸의 로고와 그래픽이 그려진 라이터, 성냥, 맥주잔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이슨 딜은 할리우드, 뉴욕이 아닌 서울에 퍼킹 어썸의 첫 번째 바를 연 이유에 대해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답했다. 자신이 지난 15년간 해온 일들을 ‘개짓거리’라고 표현할 정도로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그의 이야기를 <하입비스트>가 담았다.

제이슨 딜 인터뷰: 세계 최초로 문을 연 ‘퍼킹 어썸 바‘, 하키, 아디다스, 한남동

할리우드, 뉴욕에 이어 서울에 세 번째 스토어를 열었다. 왜 서울이었나?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한국엔 처음 와봤다. 내가 아니라 필름 촬영할 때 나를 한국으로 데려가지 않은 슈프림 탓이다(웃음). 아무도 나를 서울로 보내지 않았다. 그렇지만 마음에 든다. 좋은 의미로 일본과는 다르다.

최초의 퍼킹 어썸 바도 선보였다.

와인, 샴페인 등 술 마시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바를 만들었다. 벽에 이름도 칠하고. 멋지지 않나? 어린애가 된 기분이다. 자기 방을 <배트맨> 침대로 꾸미고, 천장에 이름을 낙서하고, 벽에 포켓몬 사진도 거는 거랑 똑같은 거다. 애가 아니라 어른이 하고 있을 뿐이지. 세상은 X됐다. 증오에 빠진 사람이 너무 많고, 걔네가 사람들을 겁준다. 그래서 난 사랑을 비롯한 좋은 감정을 주고 싶다. 제임스 브라운, 길 스콧 헤론, 스티비 원더의 음악처럼.

스티비 원더를 제외하곤 모두 이미 세상을 떠난, 과거 훵크과 소울을 주로 다루던 음악가들이다. 당시 음악을 좋아하나?

좋은 음악을 좋아한다. 최신 음악은 싫다. 얼 스웨트셔츠랑 네이비 블루 빼고. 스티비 원더, 지미 클리프, 데스몬드 데커, 도어스, 펄프 등을 즐겨 듣는다. 예전에 자비스 코커를 한 번 만난 적 있다. 누군가의 이름값을 X도 신경 쓰지 않지만, 그는 진짜 멋진 사람이었다. 더 잼도 좋아하고, 더 스타일 카운슬이나 더 클래시도 좋아한다. 가장 많이 듣는 건 오티스 레딩과 제임스 브라운이다. 제임스 브라운은 그냥 미쳤다. 오티스 레딩은 26살에 죽었고, 존 콜트레인은 40살에, 밥 말리는 36살에 죽었다. 불공평하지. 신은 없다고 느낀다. 세상엔 슬픈 일이 많지만, 그래도 좋은 생각을 하려 한다.

당신이 사랑하는 음악들을 스토어와 바에서 들을 수 있을까?

내가 서울에 머무는 동안은 들을 수 있겠지. 그 뒤론 블랙핑크방탄소년단, 에이셉 라키의 노래를 엄청 틀어댈지도 모르겠다(웃음). 하지만 좋은 한국 음악과 영화, TV 쇼가 미국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블랙핑크나 BTS 음악을 듣진 않지만, 좋은 영향을 끼쳤다.

퍼킹 어썸의 많은 일을 직접 결정한다고 들었다.

내가 ‘결정’ 그 자체다.

퍼킹 어썸 서울은 누가 디자인했나?

건축가 안드레아 카푸토가 맡았다. 할리우드 스토어는 내가 직접 했다. 정말 어려웠지. 할 일이 진짜 많았지만 좋았다. 할리우드가 X나 좋다. 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할리우드 블러바드에 가면 지저분하고 무서운 사람들이 많다. 하하. 뉴욕은 내게 옛집처럼 느껴진다. 17살에 처음 도시를 보고 놀랐던 순간, 21살에 여자와 헤어지고 슬퍼했던 적, 밤새 놀며 약에 취한 채로 오줌을 갈기던 때 등 많은 추억이 서려있다. 퍼킹 어썸도 뉴욕 캐널 스트리트에 있는 버거킹 건물 4층에서 시작했으니, 뉴욕은 정말 중요한 도시다.

바엔 무릇 시그니처 칵테일이 있기 마련이다. 이곳에선 어떤 걸 준비했나?

있지. 아페롤 스프리츠다. 7년 전 파리에 갔을 때 처음 마셨다. 대체 이게 뭔가 싶었는데, 마셔 보니 너무 맘에 들었다. 컬러도 아름답다. 아페롤 스프리츠를 ‘딜의 술’이라고 불러도 재밌겠는데.

개인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만약 인스타그램에서 날 봤다면 전부 가짜다. 소셜 미디어가 싫다. 사실 휴대전화도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밤에도 바에 휴대전화를 두고 다녔다.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나 전화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만, 난 아니다.

세간의 유행에도 신경쓰지 않나?

전혀. 전화도 안 보는데 무슨. 오늘은 꼼 데 가르송에 가서 셔츠 한 장을 샀다. 루이 비통, 구찌? 엿이나 먹으라지. 별것도 아닌 놈들이 돈 자랑하려고 ‘내 구찌 좀 봐’ 하는 것만큼 웃긴 게 없다. 퍼킹 어썸은 그냥 좋은 걸 만든다. 누군가를 웃게 만들고, 슬프게 하고, 무섭지만 즐거운 걸 한다. 내가 무서우면서도 웃긴 걸 좋아하기도 하고. 브랜드, 브랜드, 브랜드. 세상에 브랜드가 너무 많다.

사람들이 퍼킹 어썸이 구리다고 하면 그냥 “OK”한다. TV 같은 거다. 맘에 안 들면 채널 바꾸면 된다. 내 영화가 맘에 안 들어? 안 보면 되지. 물론 내가 베토벤처럼 좋은 음악을 만들거나, 피터 도이그나 살바도르 달리처럼 멋진 그림을 그린 적은 없다. 하지만 노력은 한다.

최근 퍼킹 어썸 x 아디다스 삼바 스니커가 공개됐다. 당신의 축구 사랑이 모델 선택에 영향을 끼쳤나?

혹시 내가 축구를 하는 모습이 담긴 몇 년 전 광고를 봤나? 내 친구이자 하키를 함께 만든 베니 매그리나오와 함께 찍었다. 내가 또 축구를 잘 하거든. 아디다스가 내게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신발 중 어떤 걸 재해석하고 싶냐고 묻길래 삼바를 골랐다. 다음 공개될 삼바는 화이트와 블랙 패턴 레더로 꾸밀 거다. 아디다스 사랑해. 꼭 넣어달라.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 스케이트보드는 아닐 것 같은데.

읽기, 걷기, 그림 그리기, 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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