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중성화 수술이 주사로 대체 가능해진다?
상용화는 5년 내?

암컷 고양이 중성화 수술이 주사로 대체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메사추세츠 종합병원 데이비드 페핀 교수와 신시내티 동물원 윌리엄 스완슨 연구팀은 암컷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난자 성숙과 배란을 막는 유전자 주사로 장기 불임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내용은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암컷 고양이의 난포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항 뮐러 호르몬(AMH) 수치를 높이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를 위해 AMH 유전자를 유전자 치료에 사용되는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에 실어 고양이의 허벅지에 주사했다. AMH 유전자를 주사받은 고양이는 배란하지 않았으며, 프로게스테론 수치도 낮아졌다.
이 기간 동안 연구팀은 4개월씩 두 번, 암컷 고양이와 수컷 고양이를 함께 뒀다. AMH 유전자를 주사 받은 고양이 중 네 마리는 짝짓기를 거부했고, 나머지 두 마리는 짝짓기를 했으나 임신하지 않았다. 반면 AAV를 주사한 고양이는 짝짓기를 했고, 새끼도 낳았다.
연구팀은 3년간 주사 맞은 고양이를 지켜봤지만,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데이비드 페핀 교수는 “유전자 주사를 맞은 고양이들은 AMH 수치가 정상보다 100배나 높아져 난포 발달과 배란은 억제됐지만, 에스트로겐 등 중요 호르몬 수치는 영향이 없었다”고 했다. 윌리엄 스완슨 박사는 <사이언스>를 통해 “개체 수 조절을 통해 가능한 많은 고양이와 개가 길거리가 아닌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연구팀은 AMH 유전자 활용 주사제의 상용화 시기를 5년으로 예측한다. 안전성 및 효능 검증을 위한 추가 실험과 개발도상국에도 쓰일 만큼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