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e Mates: 자이언티와 메종 마르지엘라 타비 앵클 부츠

“평생 신어도 질리지 않을 신발을 찾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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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자이언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포스팅이 올라왔다. 똑같은 디자인에 컬러와 소재만 다른 부츠가 열 개나 진열 되어있는 사진이었다. 사진 속 부츠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앵클 부츠다. 1989년 메종 마르지엘라의 첫 번째 패션쇼에서 공개된 이후, 매 시즌 생산될 만큼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약 1년 반 전, 자이언티는 평생 신어도 질리지 않을 신발을 찾던 중, 타비 앵클 부츠를 처음 발견했고, 자연스럽게 컬렉팅을 시작했다. 한 번에 새 제품을 여러 개 사는 것보다 자연에서 꽃을 채집하듯 귀하고 특별한 제품을 골라 구매한다. 그는 6cm나 되는 굽에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 틈이 있는 이 부츠 매일 신어도 될 만큼 편하다고 했다. 진열해두는 컬렉팅보다, 손 닿는 곳곳에 두고 기분에 따라 갈아 신으며 일상을 함께한다. 그가 생각하는 타비 앵클 부츠의 매력은 뭘까? 자이언티의 작업실을 찾아갔다. 그는 그날도 타비 앵클 부츠를 신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근황 얘기를 먼저 해볼까요?

최근 발매된 박재범 형의 신곡 ‘Candy’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어요. 작년에 설립한 레이블 스탠다드 프렌즈의 대표로도 열심히 일하고 있고요. 그 외에는 늘 그랬듯 음악 작업을 하며 지냈네요. 올해는 정규 앨범이나 EP를 내고 싶거든요. 뮤지션으로서 요즘 제 생각을 음악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얼마 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마르지엘라 타비 앵클 부츠를 잔뜩 모은 사진을 올렸어요. 언제부터 모았나요?

1년 반 전부터 모으기 시작했어요. 자주 신는 편이고요. 전부터 부츠를 좋아했는데, 타비 앵클 부츠는 보자마자 신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맘에 들었어요. 처음 발매된 이후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는데, 요즘 트렌드와 비교해도 세련미가 있달까. 동시에 클래식한 매력도 있어요. 메종 마르지엘라라는 브랜드의 힘도 있지만, 타비 디자인은 참 특별한 것 같아요.

재밌는 사실이 있어요. 타비 앵클 부츠와 자이언티가 1989년생 동갑이더라고요. 이 부츠를 접한 계기가 있나요?

동갑이라니 더 좋아지네요. 타비 앵클 부츠는 오늘 촬영을 함께한 스타일스트 곽하늘이 처음 알려줬어요. 마르지엘라에 대한 사랑이 열렬한 친구인데 제가 영향을 받았죠. 당시 저는 평생 신어도 질리지 않을 신발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다 싶었죠.

타비 앵클부츠를 자주 신고 모으는 이유가 있나요?

물건에 대한 애착이 크게 없는 편인데, 이 부츠를 컬렉팅하며 물건을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에 대해 알게 됐어요. 좋은 의미로 까다로워 보이더라고요. ‘매일 신기에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착화감이 편해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맘에 쏙 들어서 부츠가 발에 익숙해질 때까지 길들이고 싶었죠. 그런데 막상 신어 보니 편하더라고요. 오래 신고 있어도 될 만큼.

주로 어떤 자리에 갈 때 이 부츠를 꺼내 신어요?

특정 장소나 자리에 갈 때 꺼내 신기보다는 집, 사무실, 스튜디오 등 제 활동 범위 곳곳에 두고 갈아 신는 것 같아요.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가도 타비 앵클 부츠로 갈아 신기도 하고요. 이 부츠를 신으면 느껴지는 특유의 기분이 있어요. 발가락부터 발등까지 착 감기고 발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는데, 그게 불편하면서도 좋달까.

첫 타비 앵클 부츠는 어떤 모델인가요?

블랙 컬러 제품을 먼저 샀어요. 그리고 화이트 컬러 부츠를 샀고요. 저는 새 제품보다 빈티지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 원하는 제품을 바로 구하는 게 쉽지 않아요. 제작 연도별로 미묘하게 디테일이 달라서 맘에 드는 제품을 보면 바로 구매하는 편이에요.

주로 어디서 쇼핑하나요?

해외 직구로 특별한 빈티지 제품을 찾아요. 새 제품만큼 매력적인 빈티지가 많거든요. 신발의 특성 때문인지 신지 않고 진열해둔 것처럼 사용감이 적은 제품이 더 많다는 장점도 있고요. 타비 앵클 부츠를 여러 개 갖고 있는 판매자를 만나면 흥정을 하기도 해요.(웃음)

언젠가 꼭 갖고 싶은 타비 앵클 부츠도 있나요?

지금까지 나온 모든 타비 앵클 부츠를 달달 외우는 건 아니에요. 제게 타비 앵클 부츠는 장식품이 아닌 자주 신고 싶은 신발이거든요. 게다가 빈티지라 쉽게 구할 수 없으니, 자연에서 발견하는 예쁜 꽃이나 돌처럼 특별한 존재라고 보시면 돼요.

이 부츠와 어울리는 건 어떤 사람일까요?

타비 앵클 부츠를 보면 떠오르는 사람은 도시적인 여성이에요. 취향이 분명한 사람. 마른 편에 속하는 사람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제가 좋아하는 코드이기도 하죠. 그리고 얼핏 드레스업할 때 더 잘 어울릴 것 같지만, 후드 톱처럼 캐주얼한 룩에도 잘 어울려요. 오히려 한껏 멋부릴 때보다 편안한 스타일에 매칭하는 게 더 위트 있어 보인달까.

타비 앵클 부츠와 자이언티의 공통점은 기본을 지키면서도 예상을 벗어나는 요소가 있다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런가요? 미니멀한 디자인에 소재나 컬러로 차이를 두는 점도 좋아요. 고유의 형태를 30년 넘게 유지하는 것도 근사하고요.

메종 마르지엘라도 좋아하나요?

메종 마르지엘라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는 참 멋진 사람이잖아요. 진정한 아티스트라 보고요. 그가 만든 의류는 물론, 주얼리를 비롯한 액세서리도 남다르니까요.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디자인으로 승화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은퇴한 지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제품을 모으는 사람이 있을 만큼 가치가 높잖아요. 그만큼 패션을 보는 시각과 애정이 특별했던 거죠.

타비 앵클 부츠를 주제로 음악을 만든다면 어떤 곡이 탄생할까요?

미니멀한 구성의 음악이 될 것 같아요. 오르간이나 기타도 떠오르고요. 클래식한 악기 소리를 잘 녹음 받는 동시에, 트렌디한 구석도 있는 노래를 만들지 않을까 해요. 보컬을 곡의 중심에 두기보다는 코러스처럼 활용하고, 불규칙적으로 배치해 연주곡에 더 가까운 형태로. 곡의 길이는 8분 정도로 길 것 같고요.

이 부츠와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한다면요?

프랑스의 사운드 아티스트 프레데릭 산체스(Frédéric Sanchez)의 ‘Maison Martin Margiela Spring/Summer 1989’. 사운드 클라운드에서도 들을 수 있는 곡인데, 메종 마르지엘라의 첫 컬렉션 사운드 트랙이에요. 산체스와 마르지엘라는 데뷔 쇼부터 마지막 쇼까지 함께했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두 사람 모두 패션계에서 큰 이름이 되었네요.

자이언티에게 메종 마르지엘라 타비 앵클 부츠란?

가장 좋아하는 신발. 하나만 갖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모으다 보니 모양은 같아도 재질과 색상 그리고 착화감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된 후로 더 좋아졌어요. 매일 다른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와 닮았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좋은 신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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