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가 ‘폭력에도 선이 있다’고 말했다
은퇴작 ‘더 무비 크리틱’을 준비 중인 그.

<펄프 픽션>, <킬 빌> 등 작품에서 복수와 피가 난무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담아내며 자신만의 영화 기법을 구축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폭력에 관해서 절대 넘지 않을 선이 하나 있다”라고 말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최근 칸 영화제의 독립 섹션 퀸자인 데 시네아스트 마스터 클래스에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동물에게 실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 동물을 죽이는 것은 큰 문제다. 나는 그 선을 넘을 수는 없다. 곤충도 마찬가지다. 쥐를 백만 마리 죽일 수 있지만, 실제 죽음을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므로 영화에서 쥐를 죽이거나 영화에서 쥐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폭력적인 장면을 쓸 수 있다. 영화 속에서는 우리가 모두 장난을 치는 것에 불과하니까. 내게 문제되는 것은 폭력성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은퇴작 <더 무비 크리틱>을 준비 중이다. 그의 발언으로 곧 개봉할 마지막 영화 <더 무비 크리틱>에 실제 동물 폭력이 없음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인간 대 인간의 폭력을 허용하는 그의 과거 작품 활동으로 미루어, 그가 마지막 영화에서 다른 형태의 잔인함을 다룰 것이라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지난 9편의 장편 영화에서 터무니없이 폭력적인 장면을 만들었던 타란티노가 처음으로 ‘폭력 없는 영화’를 만들 준비가 된 것이라 짐작할 여지도 있다.
<더 무비 크리틱>은 이전작 <저수지의 개들>, <장고: 분노의 추격자>와 비교해 다소 차분한 타이틀로 보인다. <더 무비 크리틱>의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영화는 포르노 잡지에 리뷰를 썼던 삼류 비평가의 생애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된 시나리오로 197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더 무비 크리틱>을 통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살인과 대혼란을 내려놓은 영화를 제작할 것인지는 영화의 추가 소식으로 알 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