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처럼 환한 외계행성은 어떤 모습일까?
금속 구름 아래 티타늄 비 내리는 땅.

칠레 연구진이 학술 저널 <아스트로노미 앤 아스트로피직스>에 외계행성 ‘LTT9779 b’의 형태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나사가 2020년 최초 관측에 성공했고, 칠레 연구진이 고도 7백 킬로미터 상공에서 키옵스 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한 이 외계행성은 지구 남쪽 하늘 조각가 자리 방향으로 2백62광년 거리에 있다.
LTT9779 b의 빛 반사율은 약 80퍼센트에 달한다. 이는 빛 반사율이 90퍼센트인 거울에 버금가는 밝기다. 지구의 빛 반사율이 30퍼센트, 금성의 빛 반사율이 75퍼센트, 2천6백27 광년 거리에 있는 행성 케플러 165B의 빛 반사율이 78퍼센트였던 것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발견된 행성 중 가장 높은 빛 반사율을 자랑한다.
LTT9779 b의 대기층은 티타늄, 규산염 등 반사율 높은 금속성 성분으로 구성됐다. 규산염은 모래와 유리의 주성분이다. 티타늄과 규산염의 흐름은 대기를 과포화시키며 금속성 구름을 형성한다. 외계 행성은 이 과정에서 거울 표면과 같은 실루엣을 갖게 된다.
행성의 지름은 지구의 4.7배이나 질량은 지구의 30배에 달한다. 중심별과의 거리는 2백39만 킬로미터로, 지구의 공전주기가 3백65일인 데 비해 LTT9779 b는 공전 주기가 19시간이다. 별에 아주 가까이 근접해 돌고 있는 거리로, 매우 강한 빛을 받는 환경이다.
<사이언스타임즈>는 LTT9779 b를 ‘존재해서는 안 될 외계 행성’이라 표현하며, 이와 같은 외계 행성은 대기가 별에 의해 폭파돼 바위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계 행성 속 금속 구름은 대기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한다. 칠레 연구진은 LTT9779 b를 실제로 본다면 <스타트렉> 속 방패로 둘러싸인 행성과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oplanet LTT9779 b is reportedly the most reflective planet ever observed in the Solar System. Continue reading to learn more. #Science #STEM #ArtificialIntelligence #Astrophysics #ClimateChange
— ScienceTimes (@ScienceTimesCom) July 12,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