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전 세계적으로 지금이 제일 저렴하다
일부 품목은 가격이 74% 하락했다.
최근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근 몇 년 중 가장 저렴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이아몬드 산업 분석가 폴 짐니스키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8월 기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1캐럿 당 평균 1백90만 원(1천4백25달러), 천연 다이아몬드는 6백94만 원(5천1백85달러)에 판매된다. 이는 2016년 기준보다 각각 74%, 21% 하락한 가격이다. 폴 짐니스키의 다이아몬드 시장 분석은 현재 HSBC, 국제통화기금, 티파니앤코, 까르띠에 등 다양한 금융 기관 및 소매업체에서 사용한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분자와 화학적 조성을 통해 인공적으로 제작한 다이아몬드를 뜻한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9천3백억 원(7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16년부터 매년 성장해 202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9조5천억 원(1백46억 달러) 가까이 판매됐다. 시그넷 주얼러스, 판도라 주얼리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취급하는 대표 기업이다.
폴 짐니스키는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 원인으로 장비 및 생산 비용 감소, 투자 증가로 인한 몇 년간의 생산 및 공급 증가, 이로 인한 최저가 하락을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가 침체되며 미국인들이 더 적은 비용으로 살아가는 점도 짚었다. 다이아몬드는 주로 결혼식 등의 행사를 위해 사용되는데, 많은 사람이 팬데믹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반지를 포함해 더 저렴한 결혼식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다만, 폴 짐니스키는 추후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몬드 사이의 가격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업계에 시간이 쌓이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패션 주얼리나 준보석으로 취급될 것이며, 천연 다이아몬드는 공급이 한정된 만큼 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