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S, 밴드, 음악, 발레아릭, 송진호, 박보민, 송진호, 최송아, 최현석, 남향, 쿠라쿠라, 늦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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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인터뷰: 여름이라는 삶의 방식에 대하여
남국에서 함께한 추억을 선율에 담는 밴드.

CHS는 기타리스트 최현석, 베이시스트 최송아, 키보디스트 박보민, 퍼커셔니스트 송진호, 드러머 양정훈이 모여 여름을 연주하는 밴드다. 2018년 데뷔 싱글 <땡볕>부터 지난 9월 5일 발매된 새 더블 싱글 <남향>까지 그들이 경험한 목가적인 여름의 단상을 음악으로 선보여 왔다.

CHS의 음악 작업 방식은 남다르다. 곡의 주제가 정해지면, 같은 감상을 각자의 악기로 표현하는 식이다. 첫 번째 EP <정글 사우나>(2019)엔 해변과 석양 등 하와이의 단상을 담았고, 두 번째 EP <엔젤빌라>(2021)에선 멤버들이 단체로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떠나 함께한 추억을 각 트랙에 담았다.

그런 CHS가 새로운 더블 싱글 <남향>을 발매했다. 지난봄, 다섯 멤버가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에 위치한 가로 2km, 세로 3km의 작은 섬 ‘길리 트라왕안’을 여행하며 겪은 일들을 두 곡에 담았다. CHS를 만나 <남향>에 대해, 그들이 길리 트라왕안에서 쌓은 추억에 대해, 그들이 갈망하는 여름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현석 기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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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석은 CHS의 창립 멤버이자 기타리스트다. “기타는 리드하는 악기죠. 선원으로 따지면 조타수 같달까. 음악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지 정하는 사람. CHS가 지향하는 건 자연스러움과 여름을 비롯한 푸른 계절감을 담은 음악이에요.” 그가 말하는 자연스러움은 멤버 개인의 삶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것도 포함한다. “멤버 모두 가족 같은 사이거든요. 한편으로 CHS가 여행을 떠나는 건 송캠프보다 가족 여행처럼 느끼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 CHS는 끈끈한 건 같아요.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복 받은 거라 생각해요.” CHS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밴드라는 사실 외에도 모든 멤버가 여름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름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요. 거의 모든 게 여름에 맞춰진 느낌이거든요.” 그런 최현석에게 <남향>의 근간이 된 길리 트라왕안 여행은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길리섬이 참 좋았어요. 해변도 예쁘고, 엔진 달린 차도 없어서 쾌적하고, 작아서 어디든 걸어 다닐 수 있고요. 어느 날에는 바다에서 바다거북이를 만났어요. 멤버들과 한참을 바다거북이와 같이 수영했죠. 그리고 그 추억을 음악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그렇게 완성된 곡이 인도네시아 말로 바다거북이를 뜻하는 ‘Kura Kura’예요. ‘늦여름’은 바다에 윤슬이 반짝반짝 빛날 때의 황홀함을 담고 싶었어요.” 이렇듯 ‘Kura Kura’와 ‘늦여름’은 길리 트라왕안 섬에서 겪은 CHS의 추억이다. 그리고 이 추억을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한다. “곡 발매 이후 몇몇 공연이 있어요. 강원도 양양과 고성에서 라이브 공연을 할 거예요.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최송아 베이시스트

“밴드에서 베이시스트는 말 그대로 밑바탕이 되는 소리를 내는 멤버인데, CHS는 좀 다른 것 같아요. 베이스 기타로 개성도 표현해야 한달까.” 최송아는 CHS의 베이시스트다. 2018년 첫 번째 정규 앨범 <정글 사우나>부터 함께했다. “CHS의 특별함은 함께 남국으로 여행을 떠나고, 거기서 느꼈던 추억을 각자의 악기로 표현해 음악을 만드는 게 아닐까 해요.” CHS는 그런 밴드다. 추억을 함께하고, 특정 감상을 음악으로 만들어 발매한다. <정글 사우나>는 멤버들이 함께 다녀온 발리 여행의 추억들이고, <엔젤 빌라>는 앨범명부터 그들이 남국에서 지냈던 숙소 이름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모두 한 가지 계절을 연주한다는 점이다. 여름과 해변을 비롯한 휴양지의 면면을 담은 곡이 많다. 모두 하와이와 발리를 비롯한 남국을 수차례 다녀와 작업한 음악이다. “여름은 참 좋은 계절이잖아요.” 그는 새 더블 싱글 <남향>을 위해 어떤 소리를 내고 싶었을까? “길리 해변에서 나무 그늘 아래 누워있었어요. 그렇게 세월아 네월아 바다를 보고 있는데, 거북이가 수면 위로 빼꼼 올라온 거예요. 그 장면이 참 예쁘고 귀여웠는데, ‘Kura Kura’에 그런 감상을 담고 싶었어요. ‘늦여름’은 당시 누워있던 해변의 부드러운 모래사장 같은 곡이랄까?”

양정훈 드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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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는 특별해요. 기술적으로 얼마나 연주를 잘하느냐보다 다섯 멤버가 각자의 악기로 감상을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더 중요하거든요.” 양정훈은 밴드 음악의 척추와 같은 드럼을 담당하는 멤버다. 하지만 CHS의 음악은 한 곡에서도 BPM(Beats Per Munute)의 편차가 큰 편이며, 드럼 소리가 비는 구간도 적지 않아, 일반적인 드러머의 역할과는 사뭇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CHS에서 드럼은 땡볕처럼 강렬한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잠시 드럼 스틱을 내려둘 줄도 알아야 해요. 그러다 천천히 템포를 올리며 여름의 극적인 계절감을 표현하죠.” CHS의 남다른 작업 방식은 양정훈의 삶까지 바꿔놓았다. “2020년 <엔젤 빌라> 때 처음 함께했는데, 작업 방식이 신기했어요. 보통은 드럼을 어떻게 치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CHS는 “우리가 아는 발리는 이런 곳이야”라며 장면과 추억을 설명하더라고요. 제가 알던 드럼에 대한 생각과 개념을 깨부숴야 하는 순간이었죠. 그러다 저도 점점 CHS의 방식을 온몸으로 받아들였고, 지금은 누구 못지않게 여름을 사랑하는 사람이 됐어요.” 그런 양정훈은 <남향>을 드럼으로 어떻게 표현했을까? “바다거북이를 보는데, 동심이 떠오를 만큼 귀엽고 사랑스럽더라고요. 당시의 자글자글한 백사장, 맑은 바다 그리고 뉘엿뉘엿 넘어가는 태양 등을 드럼으로 표현했어요.” 양정훈은 CHS의 멤버로 활동하며 뮤지션으로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음악적 견해를 마음껏 표현해도 되는 마음 맞는 밴드”라는 점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종종 여행을 떠날 수 있다”라는 점 또한 그 이유다. “목표는 앞으로 CHS가 오래오래 활동하면 좋겠다는 거예요. 지금처럼 즐겁게.”

박보민 키보디스트

박보민은 CHS의 키보디스트다. 동시에 프로듀서 박문치로도 활동 중인 그는 솔로 활동을 병행하는 만큼 CHS 활동이 남다르다고 했다. “프로듀서로서는 클라이언트 혹은 곡의 주인이 될 뮤지션에게 맞는 음악을 만드는 한편, CHS는 한결 자유롭죠. 박문치로서는 음악으로 더 증명하고 싶다면, CHS의 박보민으로는 ‘들을 사람만 들어도 돼요’라는 느낌. CHS 곡에선 제 건반의 역할이 맛있는 양념 같을 때도 있고, 기둥처럼 단단할 때도 있어요. 사실 음악에서 다섯 멤버 모두 존재감이 엄청나서 한 명만 빠져도 음악이 완성이 안 될 거예요.” 그도 그럴 것이 CHS의 음악은 대체로 연주곡이다. ‘Highway’를 비롯한 몇몇 곡에 보컬도 있기는 하지만, 주된 요소는 아니다. 또한 악보 등, 정확한 가이드를 만드는 것보다 여러 차례 합주 후 가장 좋은 ‘원 테이크’ 녹음을 선호한다. “그만큼 CHS는 낭만이 있는 음악을 만들어요. 낭만 빼면 시체죠.(웃음)” 그런 낭만을 위해 단체로 남국으로 여행을 떠나고 거기서 느낀 감상을 음악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곡을 만드는 과정은 살을 깎는 것처럼 고통스럽기도 한데, 그렇게 완성한 음악으로 공연할 생각을 하면 힘이 나요. CHS는 음원만큼 라이브 공연이 멋진 거 아시죠?” 박보민이 CHS의 멤버로 함께하게 된 계기는 뭘까? “2019년에 CHS의 공연을 봤는데 빠져들었어요. 그렇게 세션으로 참여했다가 정식 멤버로 함께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여름이 좋아졌어요. <남향>에도 저희가 좋아하는 여름이 가득 담겼어요. 이번 앨범은 제가 녹음을 주도했는데, 저희가 길리 트라왕안에서 느낀 감상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송진호 퍼커셔니스트

송진호는 2018년부터 CHS와 함께한 퍼커셔니스트다. “국내 밴드 중 퍼커셔니스트가 고정 멤버로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그만큼 CHS의 음악에 퍼커션이 빠질 수 없다는 뜻이죠.” 그의 말처럼 여름 음악에 퍼커션은 중요한 요소다. 5년 넘게 함께한 그는 CHS를 어떤 밴드라 자평할까? “계절은 매년 돌아오는 거라, 당연하게 생각하고 지나치는 여름에 대한 감상이 있을 텐데, CHS는 이 계절의 근사한 면면을 음악으로 채집하는 것 같아요. 자욱한 해무가 깔린 하와이 ‘밤바다’, 아지랑이 피는 바다를 보던 해변에서의 여유로운 ‘땡볕’ 등 모든 트랙이 그렇죠. CHS는 저희가 좋아한 여름을 음악으로 남겨두는 밴드가 아닐까 생각해요.” 송진호는 퍼커셔니스트로서 다양한 악기를 다룬다. 가장 자주 애용하는 ‘콩가’는 물론, 파도 소리를 닮은 ‘오션 드럼’, 열매껍질로 만든 타악기 ‘래틀’ 등, 모두 자연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 “<남향>에 수록된 두 곡도 자연스러운 여름의 단상을 퍼커션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해변에서는 느리지만, 바다에서는 꽤 빠른 바다거북이의 모습을 담고 싶었고, 아지랑이 피는 무더운 계절을 ‘늦여름’에 표현하고자 했거든요.” 그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여름에 재밌는 일이 많잖아요. 바다 수영도 할 수 있고, 제철 과일도 맛있고, 비키니 입은 누나들도 볼 수 있고요(웃음). 이제 신곡도 나왔으니 공연할 생각에 신나요. 펜데믹 전에 음향 장비 싸 들고 가서 제주도 바닷가에서 라이브 공연 영상을 찍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좀 멋진 자연경관을 마주한 곳에서 공연 영상도 찍고 싶고요.” CHS는 오는 9월 강원도의 해변을 마주한 몇몇 공간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Credits
포토그래퍼
Seunghoon Jeong/Hypeb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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