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s: 박희원

에이시넥틱스 대표의 컬러 스펙트럼.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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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은 작년 5월 패션 브랜드 에이시넥틱스를 론칭한 대표 겸 디자이너다. 에이시넥티스는 전위 예술을 뜻하는 아방가르드(Avant-garde)와 탐험가라는 의미의 익스플로러(Explorer), 그리고 둘 이상의 요소를 결합한다는 뜻의 시네틱스(Synetics)를 합쳐 지은 이름처럼 무관해 보이는 여러 요소를 조합해 만든 제품과 함께 선도하는 탐구자의 자세로 새로운 의류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에이시넥틱스는 론칭 직후 뉴진스, 우원재, 모쿄, 미노이 등 다양한 셀러브리티 및 뮤지션이 착용해 주목받았다. 그와 함께 이 브랜드만의 디스토피아적이고 노스텔직한 감성은 Y2K 패션의 유행과 함께 순항하고 있다. 박희원 대표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슬로건은 ‘미래에서 온 유적’이에요. 문장의 시제가 뒤틀린 것처럼 ‘과거에 만든 미래적인 아름다움’을 지향한달까요?”라고 설명했다.

박희원 대표가 <하입비스트> 에센셜 촬영을 위해 가져온 물건들은 그와 에이시넥틱스의 취향을 총망라한 듯 했다. 박희원 대표가 여행에서 수집한 귀한 물건과 미발매 에이시넥틱스 샘플 그리고 2000년대 초반에 제작된 독특한 빈티지 제품 등은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헬리 한센 스키 재킷

이베이에서 구매한 헬리 한센의 스키 재킷이에요. 처음 이 재킷을 발견했을 때, 옷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패턴을 비롯한 제작 방법이 궁금할 만큼 독특하더라고요. 정확한 발매 시기는 모르지만, 아마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제품 같아요. 당시 만들어진 옷들은 독특하고 재밌는 게 많은데, 이건 제가 그 시대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샤넬 샹스 오 비브 & 쌍빠 프렌치 립 오일

샤넬의 샹스 오 비브 향수는 몇 년 전에 공항 면세점에서 구매했는데, 향이 맘에 들어 자주 쓰고 있어요. 제품명은 불어로 ‘에너지가 넘치는 향’이라는 뜻이래요. 쌍빠 프렌치 립 오일은 야근에 지친 입술에 생기를 더해주는 고마운 제품이에요.

레고 헤드피스

러시아에 사는 친구가 선물한 레고 헤드피스에요. 취미로 레고 조립을 즐기는 친구인데, 전에 그 친구가 한국에 올 때 제 아이덴티티를 담은 컬러로 만들었다며 가져왔어요.

빈티지 비비안 웨스트우드 비니

그레이에서 블랙으로 이어지는 컬러 그러데이션이 맘에 들어서 구매한 비니예요. 채도가 낮고 푸른색이 도는 듯한 흑백 컬러를 좋아하거든요. 언제 어디서 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국내 빈티지 숍에서 구매한 것 같아요.

에이시넥틱스 T 디스톨티드 백

2022년 봄, 여름 ‘프로토타입’ 컬렉션 당시 만든 가방이에요. 디자이너로서 기능과 용도에 앞서 ‘형태’를 먼저 구상하는 편인데, 이 가방은 이름처럼 꼬이고 뒤틀린 디자인을 상상하며 패턴을 고안했어요. 그러다 ‘드레이핑’ 기법이 떠올랐어요. 이후 마네킹 곳곳에 맘에 드는 형태가 나올 때까지 패턴 종이를 겹겹이 붙였고, 그걸 패턴 삼아 가방으로 만들었죠.

에이글 빈티지 레인 부츠

빈티지 숍 ‘가버먼트 서울‘에서 구매한 레인 부츠에요. 지난여름 장마와 함께한 친구죠. 신발 끈 위치나 디자인, 컬러도 맘에 들어서 비 소식이 없는 날에도 애용했어요.

에이시넥틱스 N 드림 저널 스카프

위 스카프는 컬렉션 명처럼 ‘꿈이 기사화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제품이에요. 꿈이라는 키워드가 있는 만큼 답을 정해놓지 않고 디자인했달까요. 모든 꿈이 세세하게 기억나지 않는 걸 표현하고자 그러데이션을 활용했어요. 이 스카프는 디자인 샘플인데, 발매된 제품과는 포켓 디자인이 달라요.

앤틱 십자가 장식품 & 빈티지 실러 본스 시계

자개 소재가 특징인 십자가 장식품은 4년 전 프랑스 파리 여행 당시 방브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제품이에요. 제가 크리스찬이기도 하고, 맘에 들어 사무실 제 방 벽에 걸어두었어요. 실러 본스의 시계는 한남동에 위치한 이름 모를 빈티지 숍에서 구매했어요. 에이시넥틱스가 추구하는 디자인과 결이 비슷한 제품이라 확 끌리더라고요. 오래된 제품인데 어쩐지 미래적인 뉘앙스의 디자인이라 좋아요. 에이시넥틱스는 ‘미래에서 온 유적’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추구하거든요.

올림푸스 F4000 & 라이카 디룩스 6

올림푸스 F4000은 2000년대에 나온 디지털 카메라인데, 푸른 색조와 적당한 해상도가 맘에 들어서 애용하고 있어요. 라이카 디룩스 6은 좀 더 품질이 좋은 사진을 찍어야 할 때 활용해요. 친구를 만나 저희 제품을 입혀 사진을 찍을 때도 종종 있어서 활용도가 높아요.

빈티지 디스퀘어드2 선글라스 & 커스텀 오토스 안경

‘Y2K’ 무드가 특징이기도 한 브랜드 디스퀘어드2를 좋아해요. 그런 만큼 빈티지 블랙 선글라스를 구매해 여름 내내 애용하기도 했죠. 오토스 커스텀 안경은 다솜이라는 친구가 직접 만들어 준 거예요. ‘박솜‘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친구인데, 취향에 맞는 물건을 수집해 콜라주 기법으로 커스텀 제품을 만들어요.

에이시넥틱스 C 벨티드 레그 워머

오래전부터 체형을 보완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레그 워머를 애용했는데, 종아리를 얇고 길어 보이게 하는 이 아이템을 좋아할 사람이 많을 거라는 생각으로 ‘C 벨티드 레그 워머’를 만들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발매 직후부터 반응이 좋아서 에이시넥틱스를 대표하는 아이템 중 하나가 됐어요. 여러모로 마음이 가는 제품이에요.

디자이너 박희원의 생존 키트

일본 여행 당시 편의점에서 구매한 반짇고리 세트는 언제나 가방에 넣고 다니는 필수품이에요. 언제든 에이시넥틱스의 제품을 입히고 매무새를 잡을 수 있도록 챙겨 다니죠. 보스 블루투스 스피커는 촬영을 비롯한 외부 활동에 요긴하고, 레이저 거리 측정기는 최근 팝업을 비롯한 행사를 몇 차례 진행할 때 도움이 되더라고요. 차량용 충전기는 온종일 일 관련 연락을 주고받느라 스마트폰 배터리가 빨리 닳는 탓에 택시 뒷좌석에서도 충전할 수 있도록 갖고 다녀요. 그리고 야근에 지친 제 건강에 도움이 될 영양제도 꼭 챙겨 먹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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