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필굿뮤직, 윤미래, 타이거jk, 아미고스, 홍대 R&b, 가수, 배우, 영화, 드라마, 음악, 베키 지, 롤로 주아이, 스크릴렉스, 베이비 테이트, r&b, 화란, 유령,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최악의 악, 마녀사냥, 여고추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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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인터뷰: 태도가 작품이 될 때
“비비는 당신의 거울이에요.”

요즘 바쁘죠?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활발한 지난해를 보냈어요.

요즘은 희한하게 바빠요. 혼자서 이것저것 하고 있거든요.

어떤 걸 하고 있나요?

직접 해야 하는 일들요. 다음 앨범 콘셉트와 굿즈 아이디어 짜기, 차기작 대본 숙지 같은 것들이죠. 당장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건 없어도 매일 하루를 꽉 채워 보내고 있어요.

뮤직비디오부터 앨범 콘셉트, 굿즈 등 비비에 관한 거의 모든 걸 직접 디렉팅하죠?

대체로 직접 해요. 제 생각이 구현되는 게 좋다고 해야 하나? 늘 이렇게 했고, 그게 재밌어요. 그 과정에서 한 번 손대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과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이 충돌할 때도 있고요. 요즘은 주변에 신뢰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믿고 정해진 기한 내 마감하려 노력해요.

가수로서 강렬하고 도발적인 콘셉트를 자주 선보였어요. 피 칠갑을 한 채 뮤직비디오에 등장하기도 했고, 담배와 콘돔을 곡 소재로 쓰기도 했죠. 비비가 생각하는 비비는 어떤 뮤지션인가요?

비비는 거울이죠. 유리가 아니라 거울. 제가 멋져 보인다면 자신에게 그런 면이 있는 거고, 저를 보는 게 불편하다면 그 또한 마찬가지예요. 저는 솔직해요. 가수로 살기 위해, 무대에 오르기 위해 제가 아닌 모습을 연기하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 제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걸 음악에 담아 선보일 뿐이죠.

누군가의 거울이 될 거라 생각해본 적도 있나요?

제 행동을 통해 깨달은 게 있거든요. 최근 살이 좀 빠졌는데, 코가 더 크고 못생겨 보이더라고요. 그게 신경 쓰여서인지, 누구를 만나도 TV를 봐도 한동안 코만 보고 있게 됐어요. 그때 생각했죠. ‘아, 나는 세상을 유리를 통해 보는 게 아니라 거울처럼 내 모습을 대입하는구나.’ 이게 비비가 거울이라 생각하는 이유예요. 저도 비비가 아닐 땐 평범한 사람이에요. 조금 솔직한 정도?

비비의 이름으로는 그보다 더 과감하고 솔직하죠?

저는 언제든 제 진짜 모습이 아닌 채로 있는 게 더 어려워요. 다른 사람처럼 보이려 흉내 낸 적도 없고요. 종종 제게 솔직함의 비결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되어 본 적이 없어서 답변을 못하겠더라고요.

불리한 상황이라면 말을 아끼는 걸 선택할 수도 있지 않나요?

물론 감출 때도 있죠. 하지만 거짓말을 할 바에 대인관계를 좁히는 게 더 나아요. 이런 저를 불편해할 사람은 안 보는 게 서로 나을 테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사석에서 만나는 사람이 확 줄었어요. 저는 팬도 친구라 생각해요.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요.

유명인으로서 사는 건 이제 좀 익숙해졌나요?

장단점이 있어요. 예전에는 저는 모르지만 저를 아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어렵기도 했어요. ‘쓰레기 분리수거 중일 때처럼 민망할 때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이었죠. 그러다 요즘은 생각을 바꿨어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죄를 짓지 않으면 당당할 수 있으니까요. 모르는 사람이라도 팬이라며 반갑게 말을 걸면 숨지 않고 인사해요.

이제는 영화 세 편, 드라마 세 편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해요. 연기를 해보니 어떤가요?

어려워요. 뮤직비디오에서 해 본 연기와는 다른 영역이더라고요. 뭣 모를 때는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마음을 다잡고 바닥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그래도 재밌어요.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고요.

어떤 면이 재밌어요?

누구나 자신의 일을 즐기며 집중하다 보면 그럴 텐데, 저도 가수로서 공연을 하다 보면 무아지경이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더 좋은 공연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연기는 그 정도의 상태가 되는 게 쉽지 않아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저 어려운 걸 헤쳐나가는 거 좋아하거든요.

연기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뭐예요?

대사를 자연스럽게 뱉고 싶어요. 대사도 어쨌든 말이라 쉽게 생각했는데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대본 숙지할 때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원피스는 뤼뤼, 슈즈는 그레이프, 삭스는 초포바 로위나, 글로브는 슈슈통,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76회 칸영화제, 44회 청룡영화상 등 ‘별들의 잔치’에 참석하기도 했어요. 영화계를 경험해보니 어때요?

아직 가수로서 시상식에 참여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영화 시상식과 가요제를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비유하자면 가수는 전문직, 배우는 교수 같아요. 둘 중 어떤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 다른 분야죠.

연기와 음악 중 요즘 더 집중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생각해 본 적 없어요. 둘 다 너무 좋거든요. 기준은 같아요. 제가 불행해지면 하고 싶지 않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제 연기와 음악을 통해 흥미를 느끼면 좋겠다는 맘. 돈을 아주 많이 벌어도 불행하다면 의미가 없어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과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 중 어떤 쪽을 더 지향하나요?

배우로서나 가수로서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걸 보여주고 싶어요. 저만 좋아하는 건 혼자 즐기면 되니까요. 그리고 제 성향과 취향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걸 선보여도 결국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 같거든요. 악을 쓰며 어떻게든 하는 시기는 지난 것 같아요. 기쁘면 웃고, 힘들어도 잘 헤쳐 나가고, 잘 흘러가고 싶은 마음.

배우 경험이 가수 활동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나요?

글쎄요. 둘을 특별히 구분하려 들진 않아요. 그런데 일단 저는 가수 활동은 음악과 함께 비비라는 캐릭터를 만드는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비비의 커리어도 세계관에 따라 구분하게 됐어요. 초반 곡 냈을 땐 ‘느와르 에라’, 작년 8월에 발매한 ‘홍대 R&B’부터는 ‘사랑의 에라’에요.

스커트는 뷔미에트, 슈즈는 로스트 인 에코, 네크리스는 에이레브, 이어링은 샵사이다, 톱과 삭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앞으로의 ‘사랑의 에라’에는 어떤 곡이 담길까요?

‘사랑의 에라’에 포함될 곡은 모두 초안을 완성한 상태에요. 바빠서 후반 작업은 못 했죠. 올여름부터 다시 곡 작업을 시작할 거예요. 그리고 ‘사랑의 에라’ 다음도 생각해 뒀어요. ‘드라마 에라’인데, 이 세계관에서는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을 것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콘셉추얼한 곡은 여러 곡 냈는데 아직 개인적인 서사를 솔직하게 담은 곡은 없거든요. 막연한 상상으로는 제가 결혼하고 임신을 한 엄마가 되면 그런 이야기도 곡에 담고 싶어요.

주로 콘셉트를 먼저 세우나요?

가사가 먼저예요. 다음이 멜로디 그리고 콘셉트. 한편으로 가사와 콘셉트는 같은 의미이기도 해요.

베키 지, 롤로 주아이, 베이비 테이트 등 해외 뮤지션과 협업하기도 했어요. 지금 가장 같이 일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스크릴렉스요. 요즘 EDM에 빠졌거든요. 그가 제 보컬을 샘플로 ‘참치 해체 쇼’를 하듯 완전히 새로운 곡을 만들면 재밌겠더라고요.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제가 디렉팅하는 거죠. 제 얼굴에 빔 프로젝터를 쏘고 형형색색 빛이 나오며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장면을 연출하면 스크릴렉스의 곡 스타일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음악을 표현하는 다른 콘텐츠도 함께 고민해요. 창작이 가장 즐겁거든요.

원피스는 메종니카, 슈즈는 찰스앤키스,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새해를 맞은 김에,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어때요?

신기해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보여주며) ‘홍대 R&B’와 ‘나쁜년’의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5천만이 넘었는데, 이렇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감사하고 새로워요. 제가 얼굴이 빼어나게 예쁜 것도 아니고, 몸매가 죽여주는 것도 아닌데 여기까지 온 건 (스마트폰 화면 속 자신의 사진을 가리키며) 얘가 참 똑똑하다는 거 아닐까요. 하하하.

뮤지션으로서 다음 행보도 구상해 뒀나요?

단독 콘서트를 준비 중인데,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으려고 해요. 회사에 모여 회의하는 장면부터 녹음, 무대 연습 그리고 콘서트까지 생생하게 담을 예정이에요. 아직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그런 수많은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나요?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 같아요. 제 삶이 스펙터클해서 그런가? 극적인 소재가 끊이질 않네요(웃음). 전에 (윤)미래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네 인생에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라고. 창원에서 자란 평범한 시골 소녀가 오디션도 거치지 않고 가수가 되었고,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배우가 됐으니까요.

데뷔 전에는 이렇게 될 거라 예상했나요?

상상도 못했죠. 오히려 저는 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세상의 기준에 맞춰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제가 잘못된 게 아닌데 바꿔야 하는 기분이었달까? 저도 왕따가 되고 싶지 않고, 사회 일원으로 잘 살고 싶었거든요. 그때 제 삶에 활력은 음악 뿐이었어요. 그래서 직접 만든 음악을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렸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노래가 좋다고 칭찬해줬어요. 그런 칭찬을 받은 게 처음이라 어찌나 신기하던지, 동력 삼아 더 열심히 음악을 만들었죠.

더 바라는 게 있다면요?

좋아하는 문장이 있어요. ‘성공할 때까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라.’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게 실제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는 거죠.

2024년 목표는 뭐예요?

안정적으로 보내고 싶어요. 평안하게, 큰 파도 없이. 배우이자 가수로서 보여줄 모습도 꽤 있는데, 잘해보려고요.

톱은 더티스, 스커트는 제메타, 슈즈는 파르티멘토, 이어링과 네크리스는 모두 앵브록스.


Credits
포토그래퍼
Daehan Chae
스타일리스트
Hary Hong
헤어 아티스트
Woogie Shin(overmars)
메이크업 아티스트
Bitna 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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