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작업하는 아티스트들의 배경 화면과 작업 배경 5

소프의 수장, 얀 카바예부터 3D 프린팅 조형물을 만드는 김수린까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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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반드시 큰 작업실에서만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재료와 도구만 있으면 창조에 한계란 없다. 컴퓨터 하나로도 많은 걸 만들어낼 수 있는 지금, 그 이야기는 더욱 유효할 터. <하입비스트>가 컴퓨터로 작업하는 3D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등에게 컴퓨터 배경 화면과 작업 배경에 관해 물었다. 모니터를 도화지로, 마우스를 붓으로 삼아 번뜩이는 영감을 디지털 시대에 알맞은 방식으로 표현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얀 카바예

소프의 수장이기도 한 얀 카바예는 3D 영상 포스터와 아나모픽 빌보드에 사용되는 미디어 아트 등을 만든다.

컴퓨터 배경 화면을 설명해달라.

아무것도 없다. 배경 아이콘이 많아지면 지저분해 보이는 것도 있고, 컴퓨터도 느려지기 때문이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3D 모델과 애니메이션을 만들 땐 블렌더를, 추가적인 효과엔 애프터이펙트, 그리고 음향효과엔 에이블톤을 사용한다. 그리고 근래엔 시안을 만들 때 미드저니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자주 활용하고 있다. 

해당 분야의 작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케이크숍이라는 클럽의 전신인 멀티 크루의 파티 포스터가 처음이었다. 디자이너를 쓸 돈이 없어서 직접 만들었지. 이후 함께 활동한 딜럭스 크루의 멤버 몇몇과 같이 차린 클럽인 소프의 파티 포스터를 만들며 지금까지 오게 됐다. 그리고 지금의 3D 그래픽 스타일을 정립하게 된 건 팬데믹 기간 블렌더를 배우면서부터였다.

같은 분야에서 내 작품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난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3D 디자이너는 아니다. 하지만 난 혼자서 완성품을 내놓을 수 있다. 3D 모델링부터 영상에 들어가는 음성, 그리고 컨설팅 및 마케팅까지 전부. 사람들이 내게 프로젝트 전체를 맡기는 덴 소프 덕이 크지 않았을까. 소프의 행보를 지켜봐 왔다면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떤 느낌의 작업을 하는지 알 테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을 꼽자면?

이태원 전광판에 걸린 애니모픽 빌보드 작업. 그런 작업은 처음이었지만, 일단 수락한 뒤 직접 부딪히며 완성해 나갔다. 결국 프로젝트가 끝나고, 최종 결과물을 거리에서 내 두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최근에 열린 로꼬‘ALL I NEED’ 콘서트 작업도 기억에 남는다. 콘서트 포스터 속 핑크색 집을 무대 위에 실제로 구현했는데 내가 디자인한 집이 현실에서 무너지지 않는다는 게 흥미로웠다.

크루에서 출발해 클럽을 거쳐, 이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는 소프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간이 사라진 지금 소프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나? 

단기적으론 올해 안으로 클럽을 다시 여는 게 목표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최종적으론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 

과거 2D에 머물던 클럽 파티 포스터를 3D 영상으로 제작했고, 이제 많은 클럽에서도 3D 포스터를 만드는 추세다. 여기에 본인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하나?

정기적으로 3D 파티 포스터를 만들기 시작한 건 내가 처음이지만, 지금의 현상이 단순히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의 AI 붐처럼 당시에도 3D 붐이 일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이제는 더 신선한 매개체를 찾는 것이 고민거리다. 2D에서 3D로 넘어갈 순 있어도 4D로 넘어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니 이미 존재하는 요소들을 섞거나, 반대로 다시 아날로그 스타일로 회귀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예컨대 요즘 같은 AI의 시대에 오히려 실제 사람이 나오는 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작업물이 빌보드에 올라가고, 대형 브랜드와 작업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파티 포스터를 만들고 있다. 파티 포스터 작업에선 어떤 특별한 매력을 느끼나?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파티 포스터는 내 연습장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실험해 보고 싶은 게 있으면 포스터에 먼저 사용해 보거든.

김정태

오시오카는 3D 모션 그래픽과 2D 그래픽을 디자인한다. 주된 작업 분야는 브랜디드 콘텐츠와 아티스트의 앨범 관련 그래픽이다.

컴퓨터 배경 화면을 설명해달라.

배경 사진은 내가 전개하고 있는 스튜디오 개버딘의 로고에서 알파벳 ‘G’를 따온 이미지다. 그리고 화면엔 C4D, 블렌더, 마야 등 주로 사용하는 툴 아이콘과 현재 작업 중인 프로젝트를 모은 폴더가 있다. 간단한 사운드는 직접 만드는 편이라 사운드 디자인을 위한 소스를 모은 폴더도 있다. 

해당 분야의 작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예전부터 주변에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러다 친구가 앨범 커버 제작을 부탁해서 기본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써서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더라. 그때부터 이것저것 시도해 보며 디자인에 몰두하게 됐다. 

같은 분야에서 내 작품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단순하다. 내가 제일 잘하기 때문이다. 무례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이 정도 자신감은 있어야 이 판에서 오래 버틸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을 꼽자면?

원래는 빈지노의 <12> 발매 5주년 기념 AR 필터 작업이었는데, 최근에 뉴진스 하니의 생일 케이크 영상을 만든 걸로 바뀌었다. 하니가 직접 그린 케이크 사진을 받고, 어도어의 김나연 디렉터님이 계속 짚어주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비록 하니를 만나진 못했지만 아티스트와 통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업부터 래퍼들까지,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클라이언트 별 작업 방식은 어떻게 다른가?

브랜디드 콘텐츠는 클라이언트가 정한 틀 안에서 작업해야 하는 대신, 실력이 느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반면, 아티스트와의 작업은 자유롭기도 하고, 나만 아는 코드를 드러낼 수도 있다. 예컨대 키드밀리<BEIGE> 로고는 ‘BEIGE’의 철자에서 따왔는데, 그 부분은 키드밀리에게조차도 말을 안 했었다. 

독학으로 3D 그래픽을 시작해, 이제 스튜디오 개버딘이라는 회사를 이끄는 대표가 됐다. 혼자서 시작한 만큼 함께할 사람을 고르는 기준도 엄격할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하게 보는 덕목이 있나?

함께한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되면 오랫동안 함께하게 되는 것 같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강점은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려고 하는 의지를 가장 높게 산다. 

앞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나?

저스티스 같은 해외 아티스트의 앨범 커버나 비주얼 작업을 디렉팅하고 싶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놓인 목표는 국내 시장에서 스튜디오 개버딘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다.

메이킴

비주얼 디렉터 메이킴은 3D 그래픽 및 모션 그래픽 등을 만든다.

컴퓨터 배경 화면을 설명해달라.

아이콘은 많지 않다. 많이 쓰는 프로그램이 모인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단축키, 그리고 팀과 소통하기 위한 슬랙, 그리고 3D 프로그램인 언리얼 엔진, 웹하드 접속기 등이 있다. 배경 사진은 평범한 컬러로 되어 있다. 듀얼 모니터를 쓰다 보니 화려한 배경 사진을 쓰면 화면을 보기가 힘들더라.

해당 분야의 작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데이즈드> 아트 팀에 재직하던 시절, 에디터 선배가 기획한 3D 화보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3D 툴을 본격적으로 다루게 됐다.  

같은 분야에서 내 작품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실적인 모습이 담긴 ‘포토 리얼리스틱’한 무드를 추구한다는 점. 그래서 내게 작업을 의뢰하는 쪽에서도 주로 그런 무드를 바라는 것 같다. 취향 차이겠지만 일반적으로 사진 같은 비주얼은 조명과 재질 연구도 많이 해야 하고, 렌더링도 오래 걸려서 더 힘들다.

패션 캠페인 3D 영상부터 공간 연출까지,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작업 분야 중 가장 흥미로운 분야를 꼽자면?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작업. 자율성이 보장되는 건 물론, 작업 과정에서 서로 영향과 영감을 주는 것도 좋다. 예컨대 최근 문수진과 함께한 작업에선 음악만 먼저 듣고 그래픽 앨범 커버를 만들었는데, 과정도 순조롭고 결과물도 마음에 들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선 “어떻게 해야 덜 상업적이고, 더 멋있어 보일지에 대해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메이킴에게 멋있는 작업이란 무엇인가?

요즘엔 3D 아트의 장점을 살린 창의적 노력이 보이는 작업이 멋있어 보인다. 최근엔 뮈글러자크뮈스의 캠페인이 인상 깊었다.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선 메이킴의 다채로운 패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요즘 애용하는 브랜드가 있나?

편한 옷을 좋아해서 평소엔 늘 똑같은 아디다스 트레이닝 팬츠만 입는다. 그 밖엔 국내 브랜드를 최대한 애용한다. 특히 해외에 나갈 땐 엑슬림, 혜인서,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등 친구들이 운영하는 브랜드 제품을 최대한 챙겨가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을 꼽자면?

비둘기를 표현한 개인 작업. 내 메시지와 생각을 담은 작품이라 기억에 남는다. 아쉽게도 주변 반응은 상업 작업에 비해 뜨겁지 않았다. 아직 3D 아트를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최대한 순수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외로운 싸움이다(웃음).

김수린

김수린 작가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페인팅과 조각 등을 만든다.

컴퓨터 배경 화면을 설명해달라.

자주 사용하는 어도비 프로그램과 블렌더의 아이콘 등이 있다. 그리고 ‘Hongkong’ 폴더엔 3월 아트 센트럴 홍콩에 출품되는 이번 연도 신작의 사진이 들어있다. 완성작이라도 자꾸 보면 매번 달라 보이기도 하고, 다음 작품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 좋다. 

해당 분야의 작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원래는 목탄이나 아크릴을 사용해서 작업했지만, 이후 제품 디자인을 전공하며 3D 툴을 적극적으로 쓰게 됐다. 3D 툴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수린’다운 작업이 나온 것 같다.

같은 분야에서 내 작품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하면서 고전적인 아름다움도 간직한 작품을 만든다는 것. 동시에 나만의 아이덴티티도 확실히 느껴지는 게 장점인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을 꼽자면? 

대형 작업을 좋아하기도 하고, 머릿속으로 구현한 모습 그대로 세상에 나온 ‘석탑’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리고 해당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누구는 작품의 빛깔이 색동저고리 같다고 한 한편, 또 다른 사람들은 레인보우 컬러를 보고 퀴어적인 해석을 하기도 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자동차나 바이크 도색할 때 쓰이는 ‘캔디 페인트’라는 도료의 질감을 늘 좋아했는데, 올해는 새로운 조각 시리즈에 이를 적용해 보려고 한다. 또 배경 화면에 있는 에이블톤과 레코드박스 아이콘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언젠간 음악과 관련된 활동도 하고 싶다. 내 아트워크와 직접 짠 믹스셋이 함께 들어간 영상을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다.

석탑과 부적 등 한국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선보이곤 한다. 주된 영감의 원천이 있나?

한국 고전이나 그리스 신화 등을 약간 비틀어서 재미를 주려고 한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행운과 카르마 같은 개념을 믿는 점도 흥미롭다. 특히 고전과 신화가 많은 이야기나 작품의 근간이 되는 만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에도 많은 영감을 줬다.

여러 인터뷰에서 ‘개인 전시’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는데, 지난해 마침내 개인 전시를 열었다.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평가받는 자리인 만큼,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전시에서 받은 평가도 상상 이상으로 긍정적이어서 여름 내내 행복했다. 

또 작년엔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 참여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작품을 선보인 것 또한 그때가 처음인데, 새롭게 느낀 점이 있었나?

작가로서 마이애미와 뉴욕에 간 건 처음이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서 벅차올랐다. 또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된 아티스트와 좋은 대화도 나누고, 많이 배우기도 했다. 유리로 3D 프린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이때 새로 알게 됐다.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에 국경은 없는 것 같더라.

지난 11월, 신생 아트 플랫폼인 프린트베이커리에 합류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한국 미술의 미래와, 본인의 미래는 어떤가?

모두들 예술은 무조건 해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당장 지금까지 한국에서만 활동한 나도 먼저 연락을 받아 코첼라와 아트바젤 마이애미 등에서 작업을 선보였다. 나라는 사례도 있는 만큼, 이제 더 많은 국내 아티스트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지 않을까. 앞으론 더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계획인데, 새로운 보금자리인 프린트베이커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줘서 늘 든든하다.

시노

시노는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앨범 커버 및 캐릭터를 디자인한다.

컴퓨터 배경 화면을 설명해달라.

배경 사진으로는 릴 우지 버트의 <Pink Tape> 미공개 앨범 아트워크를 재해석한 작품을 설정했다. 폴더엔 지금까지 한 작업물을 비롯해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이나 나와 가까운 아티스트의 사진 등이 있다. 작업이 막힐 때마다 이 폴더 안을 들여다보면 해답이 나온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꼽자면?

아이패드로는 프로크리에이트, 컴퓨터로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를 많이 쓰고 있다. 또 요즘엔 3D 그래픽에도 도전하고 있는데, 아직 한다고 말하기엔 부끄러운 수준이다.

해당 분야의 작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Orca-Tape>(2013)의 앨범 커버 아트가 계기였다. 대한항공 로고를 패러디한 디자인을 보고 나도 패러디 디자인을 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거든.

같은 분야에서 내 작품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채로운 재료로 새로운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낸다는 점. 그리고 거기에 힙합의 요소를 한 스푼 정도 가미하는 것도 나만의 차별점이다. 예컨대 내 마스코트 캐릭터인 ‘카본’은 만화 캐릭터 ‘철완 아톰’ 과 ‘겟타로보’의 디자인에 래퍼의 착장을 섞은 캐릭터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을 꼽자면?

반디 더 핑크의 티셔츠 그래픽 작업. 항상 멋지게 봐 왔던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던 기회이기도 했고, 어린 시절부터 너무 가고 싶던 행사에서 판매되기도 해서 뜻깊은 작업이었다. 심지어 한 제품은 5분 만에 품절돼서 놀라웠다.

오카웨어의 제품 디자인과 DJ 영 뱀프의 앨범 커버 디자인 등을 맡은 바 있다. 해당 작업은 어떻게 성사됐나?

<Orca-Tape>의 커버 아트를 제작하기도 한 오카웨어의 디렉터, 오스카는 나에게 스승 같은 분이다. 스무 살 때쯤 스스로 준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분께 처음 연락을 드렸는데 작업 아카이브를 만드는 법부터 바람직한 작업 마인드까지, 정말 많은 부분을 알려주셨다. 이후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땐 뛸 듯이 기뻤던 기억이 난다. 

반면 DJ 영 뱀프는 우연으로 이어졌다. 협업해 보자는 연락을 먼저 받고 즐겁게 작업했었는데, 알고 보니 해외에서 꽤 굵직한 경력을 가진 아티스트였더라.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작화를 주로 선보이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영감이 된 작품을 꼽자면?

그때그때 본 작품이 영감이 된다. <도산코 갸루는 참말로 귀여워> 같은 몽글몽글한 러브 코미디 만화가 영감을 주다가도 이후에 <복수는 나의 것> 같은 영화를 보면 그전에 본 작품의 여운이 어느 정도 덮이는 식이다. 그러다 보면 작업이 상당히 주관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그럴 땐 내 작품을 볼 사람의 마음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에서 스스로를 ‘ART GAME CHANGER’라고 칭하고 있다. 예술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꾸고 싶나?

나 같은 디자이너나 DJ, 프로듀서 등 소위 ‘프론트맨’이 아닌 사람이 신에서 홀대받는 걸 보고 지은 이름이다. 같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는 방향으로 판도를 바꾸겠다는 결심을 이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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