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플레이리스트: DJ들이 추천하는 봄을 위한 노래 7

전자 음악부터 한국 대중 가요까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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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옷을 꺼내고, 야외 활동이 잦아진다. 봄이 왔다. 이 산뜻한 계절에 어울리는 노래는 뭘까? 일곱 명의 DJ에게 물었고, 음악과 함께 상세한 추천사가 돌아왔다.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나 썸머 – ‘Lucky (Horse Meat Disco Edit)’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진정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듯 설렘이 밀려온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도나 썸머가 1979 발매한 동명의 곡을 홀스 미트 디스코가 2009 리믹스한 ‘Lucky (Horse Meat Disco Edit)’ 그런 부푼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몽환적인 무드가 특징인 곡으로, 음악으로 마치 봄의 기운을 표현한 듯하다. 인트로의 멜로디를 길게 ‘에디트’한 홀스 미트 디스코의 접근도 남다른 여운을 준다. 나이트캡스

텍사스 – ‘Say What You Want (All Day Every Day)’

‘Say What You Want (All Day Every Day)’는 텍사스의 히트곡 ‘Say What You Want’의 리믹스 버전이다. 우탱 클랜의 메소드 맨과 르자가 피처링으로 참여했으며, 원곡보다 그루비한 플로우가 특징인 곡이다. 지난겨울은 유난히 길게 느껴졌는데, 이 곡을 들으면 미루거나 망설이던 일을 새로운 마음으로 대면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라이브 영상도 꼭 보길 권한다. 미래지향적인 동시에 몽환적인 무드가 특징인 원곡의 뮤직비디오도 추천한다. 혜랑

뉴 홀리데이스 – ‘Maybe So Maybe No’

다시 봄이다.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한편,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내게 이 두 달 남짓한 봄은 일 년 중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이기도 하다. 별의별 짓을 해봐도 차도가 없고 적당량의 ‘지르텍’을 챙기거나 외출을 줄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기에 이 시기의 나는 여러모로 무기력하다. 봄의 감상을 남들 만큼 직접 경험할 수 없기에, 이 계절의 매력을 느끼기 위한 일환으로 음악을 찾는다. 뉴 홀리데이스의 ‘Maybe So Maybe No’가 그 예시다. 이 산뜻한 계절을 온전히 즐길 수 없다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벚꽃처럼 찬란한 감상을 준달까. 레코드의 라벨이 분홍색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말립

마크 라브완 – ‘Rue Fontaine (Jazzy Vibes Mix)’

‘Rue Fontaine (Jazzy Vibes Mix)’은 마크 라브완이 1980년대에 발매한 동명의 곡을 디미트리 프롬 패리스가 리믹스한 트랙이다. 나는 이 음반을 시부야의 레코드숍에서 샀다. 보통 해외에서 음반을 구매하면 대략 50~60장 정도의 대량 구매를 하는데, 이 정도로 맘에 드는 레코드를 만난 경우는 많지 않아 더욱 애정이 간다. 앨범을 구매하고 처음 턴테이블로 플레이했을 때를 기억한다. 피아노로 시작하는 인트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프랑스어로 부르는 보컬과 멜로디의 조화도 근사했다. 구매했을 당시가 완연한 봄이라 그런 건지, 벚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과 참 잘 어울리는 노래라 생각했다. 그래서 요맘때면 집에서나, DJ로서 음악을 플레이할 때나 자주 이 음반을 챙기게 된다. 진수

바비 험프리 – ‘You Make Me Feel So Good’

‘팬시 댄스’는 1920년대와 1930년대 아프리카 폰카 부족민이 추던 전통춤이다. 폰카 부족은 팬시 댄스를 출 때 화려한 색감의 의상을 입는데, 봄에 어울리는 색감이기도 하다. 그런 뜻을 담은 바비 험프리의 앨범 <Fancy Dancer>의 수록곡 ‘You Make Me Feel So Good’은 곡명처럼 기분 좋은 감상을 주고, 봄의 화창함과 잘 어울리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봄의 날씨와 향기처럼 부드러운 보컬과 코러스가 귀를 감싸고, 꽃봉오리가 터지듯 경쾌한 실로폰 소리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반갑다. 봄바람 못지않게 시원한 플루트 소리는 덤. 혼자 드라이브를 할 때, 연인과 함께할 때, 봄의 감상을 느끼고 싶을 때 듣기 좋은 곡이다. 오스나

라 밴드 – ‘Perfumed Garden’

라 밴드가 1983년에 발매한 앨범 <Going Up>에 수록된 ‘Perfumed Garden’은 1980년대 영국 신스팝 사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봄이란 이 노래의 제목처럼 세상이 향기로운 정원이 되는 시즌이 아닐까 생각될 만큼 싱그럽다. 벚꽃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고, 뭐든 새로 시작해도 될 것 같은 생기를 준다. 유독 길게 느껴진 지난겨울을 지나온 나를 비롯한 모두에게 ‘Perfumed Garden’처럼 따스한 봄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준모

박인희 – ‘봄이 오는 길’

‘봄’ 하면 수많은 노래가 머릿속을 스친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꼽으라면 박인희의 ‘봄이 오는 길’이다. 얼마 전에는 집으로 향하는 택시에서 우연히 이 곡이 흘러나왔는데, 그 순간 덕에 애정이 더 커졌다. 곡의 구성부터 멜로디 그리고 가사까지,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눈앞에 봄이 펼쳐지는 것 같다. “아지랑이 속삭이는 봄이 찾아온다”라는 가사를 듣고 누가 설레지 않을 수 있으랴. 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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