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구매해도 좋은 중고 시계 10

시계 애호가 다섯 명이 추천하는 저평가된 시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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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물건은 오래될수록 가격이 오르지만, 오래됐다고 다 가치가 오르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현재 저평가되어 지금 당장 구매해도 좋은 중고, 빈티지 시계는 어떤 게 있을까? 빈티지 시계 수집가,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에디터 등 다섯 명의 시계 애호가가 추천하는 열 점의 워치를 소개한다.

유니버설 제네바 콤팩스

굉장히 저평가된 워치 라인이라 생각한다. ‘크리스티’, ‘소더비’ 등 세계적인 경매 사이트 기준 가격은 약 400~500만 원(3000~4000 달러) 정도인데, 가치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에는 약 260만 원(2000 달러) 이하로 구할 수 있었는데 현재도 꽤 오른 편이다. 1950년대 이전에는 유니버설 제네바가 북미에서 파텍 필립의 총판권자인 ‘헨리 스턴 워치 에이전시’에 의해 높이 평가 받아 파텍 필립과 자매 브랜드로 홍보 및 유통되기도 했고, 당시에는 몇몇 에르메스 매장에서 판매될 정도로 고급 시계였다. 빈티지 시계를 수집하고, 판매도 하는 사람으로서 유니버설 제네바 콤팩스 워치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경매 업체들이 이 제품을 더 자주 경매에 부치기 때문이다. 이 워치의 가치를 아는 경매 업체들이 가격을 띄우는 셈이다. 마카오 조, 포지티브 JC 컴퍼니 대표

오메가 문워치 2세대 르마니아 칼리버 861

유명 글로벌 경매 사이트들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인 ‘에독스’나 ‘에버하르트 앤 코’ 등의 시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빈티지 워치의 가격대는 그렇게 결정되기도 한다. 그중 눈에 띄는 건 오메가의 문워치 2세대 르마니아 칼리버 861이다. ‘르마니아’라는 시계 무브먼트 전문 제작사에서 만든 1873 무브먼트가 탑재된 시계다. 르마니아는 파텍 필립과도 협업한 바 있는 명망 높은 제작사인데, 문워치 2세대 르마니아 칼리버 861에도 해당 제작사의 무브먼트가 탑재된 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시계다. 당시로서는 최상위 기술로 제작된 셈이다. 이 시계는 다이버 워치에 속하는데, 대체로 다이버 워치는 베젤이 큰 편이다. 하지만 문워치 2세대 르마니아 칼리버 861은 전통적인 321컬럼 휠 문워치 디자인 외에 좀 더 팬시한 디자인도 제작되었다는 특징도 있다. 마카오 조, 포지티브 JC 컴퍼니 대표

세이코 SKX 007

한때 세이코는 합리적인 시계를 쏟아내는 워치 메이커였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세이코의 대표 선수는 일명 ‘땡칠이’라고 불린 SKX 007. 단순하고 터프한 데다 다른 모델을 베낀 흔적도 없는 다이버 워치다. 브랜드의 고급화 정책에 따라 단종됐지만,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수요는 꾸준하다. 경제 원리에 따라 가격은 당연히 상승 중. 리테일 가격이 20만 원 남짓하던 시계가 2배 이상 웃돈을 줘야 살 수 있는 시계가 되어버렸다. 다시 생산하지 않는 한 기세는 꺾일 것 같지도 않다. 이재현, 프리랜스 에디터

튜더 블랙베이 58

롤렉스 동생’ 내지는 ‘보급형 롤렉스’. 튜더를 설명할 때 아직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아직 부족한 인지도와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롤렉스로 이탈하는 일부 소비 패턴은 가격을 떨어뜨리는데 적지 않은 몫을 했다. 하지만 튜더가 국내에 진출한 지 벌써 6년 차. 그동안 롤렉스와는 다른 매력을 성실하게 드러냈고, 매장 수를 늘려가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블랙베이 58은 한국인 평균 손목에 착감기는 39밀리미터 크기와 균형미로 동급 클래스의 빈틈을 파고들 역량이 충분하다. 5백만 원가량의 블랙베이 58이 3백만 원 언저리에 오가는 것도 더는 보기 힘들 광경이 될 확률이 높다. 이재현, 프리랜스 에디터

파텍 필립 일립스 3548

파텍 필립 일립스 라인에 속하는 3548 모델의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구매를 고민한다면 늦을수록 손해고 점점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립스는 클래식 워치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힌다. 파텍 필립은 같은 시리즈의 신작을 비정기적으로 발매하고 있는데, 일립스 3548 모델이 특별한 건 전설적인 워치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가 디자인한 일립스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명망 높은 워치다. 3548 모델은 현행 제품보다 사이즈가 작은 편인데, 그 또한 매력적이다. 성별 구분 없이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요즘은 큰 베젤의 시계보다 작은 워치를 찾는 추세라,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일리스트인 내게 일립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묻는다면 트레이닝복을 포함한 캐주얼 룩에 잘 어울린다고 답할 것이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워치는 그렇게 매칭하는 게 매력적이다. 박선용, 스타일리스트 겸 빈티크 대표

까르띠에 탱크 바스큘란트 2405

바스큘란트 2405의 가격이 작년까지 매우 오르다 요즘 좀 떨어졌다. 해외 유명 경매 사이트 기준으로 800~900만 원 정도인데, 작년보다 10~20퍼센트 하락한 셈이다. 디자인으로나 희소성으로 보나 훌륭한 모델이라 구매를 고려한다면 지금도 적기다. 까르띠에가 자사의 다른 유명 워치 시리즈인 리베르소의 새 제품을 비정기적으로 출시하는 걸 보면 바스큘란트 또한 머지않아 신제품이 출시될 것 같다. 역사적인 시리즈인 만큼 신제품이 나오면 이전 빈티지 모델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날 거고,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도 오를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2405 모델은 다이얼이 뒤집히는 리버서블 구동 방식이 특징이다. 과거 폴로 경기에서 공이 튕겨 시계에 부딪혀 전면이 손상되는 걸 방지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비슷한 디자인의 워치가 몇 개 더 있지만 이 제품은 현재 단종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박선용, 스타일리스트 겸 빈티크 대표

IWC 칼리버 83 칼라트라바

IWC 칼리버 83 칼라트라바는 1935년에 제작된 수동 무브먼트가 특징인 제품이다. 100년 가까이 된 시계라 희소성도 높고 상태가 온전한 제품을 찾기가 어렵다. 이 제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 IWC의 ‘근본 워치’이기 때문이다. 이 워치를 토대로 제작된 게 현재 IWC를 대표하는 ‘마크’ 시리즈다. 1944년에 생산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군에 납품한 열두 개의 시계 브랜드 ‘더티 더즌’ 워치 중 가장 견고한 ‘마크 10’의 수동 무브먼트가 칼리버 83 칼라트라바와 같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칼리버 83 칼라트라바는 시계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라 여러모로 특별하다. 디자인적으로는 인덱스 하단에 자리한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과 IWC 필기체 로고, 아라비안 숫자 서체의 조합이 매력적이다. 또한 마크 10은 1000만 원을 호가하는 반면 칼리버 83 칼라트라바는 현재 글로벌 경매 사이트 기준 상태에 따라 200~800만 원 정도다. 저평가되었다고 본다. 이덕형, 그래픽 아티스트

까르띠에 산토스 뒤몽 Ref.1575 파리

까르띠에의 고급 시계에 속하는 모델이다. 18k 골드나 플래티넘 소재를 활용한 게 특징인데, ‘산토스 뒤몽’ 라인 중에서도 1970~1980년대 제작된 빈티지 모델을 추천하고 싶다. 인덱스 하단에 ‘Swiss’가 아닌 ‘Paris’라고 적힌 한정판 워치다. 시계 애호가라면 알 텐데, 산토스 뒤몽 라인은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이자 파일럿 워치다. 그런 역사는 물론, 까르띠에의 클래식함과 함께 남성적인 매력도 갖췄다. 다이얼의 로만 인덱스 디자인도 근사하다. 가격은 유명 경매 사이트 기준 약 800만 원부터, CPCP 뒤몽 모델은 3000만 원을 호가한다. 손목시계 시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워치인 만큼 앞으로 가치를 더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덕형, 그래픽 아티스트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듀오 페이스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듀오 페이스는 양면에 다이얼이 들어간 회전하는 케이스가 특징인 시계다. 모델의 원형이 된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가 폴로 경기에서 다이얼을 보호하기 위해 단면 구조로 디자인된 것과는 확실히 구분된다. 케이스 앞뒤에 서로 다른 다이얼이 들어간 만큼, 리베르소 듀오 페이스는 일반 모델보다 구조적으로 더 복잡하고, 가격도 더 비싸다. 스포츠 워치로 탄생한 리베르소와는 달리, 케이스백이 없는 리베르소 듀오 페이스는 본격적인 럭셔리 드레스 워치인 셈이다. 하지만 이 시계의 거래가는 뜻밖의 이유로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예거 르쿨트르 측에서 이례적으로 해당 모델의 가격을 무려 약 12% 인하했기 때문이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시계를 선호한다면, 중고 시장에서 이 예상 밖의 기회를 잘 잡아 보아도 좋을 것이다. 제종현, <하입비스트> 에디터

롤렉스 서브마리너

서브마리너는 롤렉스 제품군은 물론, 손목시계의 역사에서도 손꼽을 만한 모델 중 하나다. 태생이 다이버 워치인 만큼, 방수 성능과 내구성 또한 뛰어나 일상에서도 유용하다. 타 제조사에서 내놓은 무수히 많은 다이버 워치의 효시가 된 점도 이 시계의 상징성을 보증한다. 다만, 이 시계의 거래가는 비슷한 포지션의 시계에 비해 유독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이 시계의 거래가는 전년 대비 약 40% 하락한 2000만 원 대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다, 드디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명성은 여전히 높고, 가격 변동 리스크는 적은 지금이 바로 이 시계를 장만할 적기다. 제종현, <하입비스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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