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그 코흐 인터뷰: 032c가 첫 번째 행선지로 서울을 선택한 이유
“글로벌 스토어 오픈은 밀린 과제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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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그 코흐 인터뷰: 032c가 첫 번째 행선지로 서울을 선택한 이유
“글로벌 스토어 오픈은 밀린 과제와 같았다.”
032c가 서울에 첫 글로벌 스토어를 열었다. 성수동에 자리 잡은 ‘032c 갤러리 서울’은 여러 종류의 가게가 모인 성수의 중심지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 032c의 디렉터 요그 코흐는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032c 갤러리 서울’은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 전시를 위한 갤러리와 의류 컬렉션을 선보이는 스토어 두 공간으로 나뉘어 운영한다. 공간은 건축가 듀오 곤잘레스 하세가 디자인했다. 갤러리는 베를린 스토어와 동일하게 032c의 시그니처인 레드 컬러로 장식됐다. 스토어는 일반적으로 파사드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원재료로 만든 단순한 벽면이 특징이다.
갤러리의 첫 전시는 공간 디자인을 맡은 건축 스튜디오 ‘AAS’의 <Catastrophe Colors>다. <Catastrophe Colors>는 건축과 디자인계에서 일반적으로 색상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한 비판적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스토어에선 032c의 2024 봄, 여름 컬렉션을 비롯해 한국 에디션 및 갤러리 서울 단독 굿즈, 032c 매거진 등을 만날 수 있다.
모든 방면에서 경계가 허물어지는 요즘, 032c 또한 매거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하입비스트>는 032c의 디렉터 요그 코흐에게 서울 스토어는 어떤 공간인지, 향후 또 다른 흥미로운 계획이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서울에 032c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첫 해외 행선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글로벌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 패션의 중심지가 됐고, 이건 마치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는 징표와 같았다.
2024년 봄, 이라는 구체적 시기를 결정한 이유도 있나?
글로벌 스토어 오픈은 언젠가는 해야 할 밀린 과제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6월 파리 패션쇼를 준비 중이다. 그래서 3월 말이나 4월 초, 지금이 가장 완벽한 때라고 생각했다.
공간은 건축가 듀오 곤잘레스 하세가 디자인했다.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
오래전부터 그들의 작업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리고 그들과 우리 모두 아시아에서 작업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전시와 공간 디자인을 제안했고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032c 서울 갤러리’라는 이름을 지었다. 단순 스토어가 아닌, ‘갤러리’로서 특별히 공유하고 싶은 가치가 있나?
그 이름은 이곳이 상업적인 공간이 아닌, 문화적인 공간임을 의미한다. 무언가를 구매하러 오지 않아도 좋다. 전시든, 상영회이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람들이 갤러리를 방문하고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한편 올해 초 처음으로 파리에서 런웨이 데뷔를 알렸다. 미디어 플랫폼에서 시작해 패션쇼에 선 브랜드는 이례적인 편인데, 소감이 궁금하다.
매거진 브랜드가 파리 쇼에 선다는 것은 큰 진전이다. 이는 032c가 점차 의류 브랜드로서도 자리매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032c> 매거진 44호의 표지를 BTS RM이 장식하면서 국내에 브랜드가 더욱 널리 알려졌다. 어떤 계기로 성사된 작업인가?
작년 1월 서울을 방문했을 때 RM과 그의 팀을 만났고 나는 그때 그에게 정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작업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
과거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매거진의 표지 모델로 프랭크 오션을 꼽았다. 현재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약 8년 전쯤 볼프강 틸만스가 촬영한 조지 마이클의 모습을 매거진 커버에 담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주목하는 한국 아티스트도 있나?
사실, 최근 한국의 현대 예술가 이미래에게 연락을 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의 다음 호에 실릴 예정이다. 사실 나는 지금 여기 있으면 안 된다. 당장 베를린 사무실에 가서 다음 호 작업을 마무리 해야 한다. 그리고 블랙핑크 리사.
한국 익스클루시브 캡슐을 발매했다. 컬렉션에 관해 설명한다면?
사실 단순한 프린팅 티셔츠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서울 스토어에서만 판매되는 특별한 것들을 많이 만들 것이다. 앞으로 보여줄게 더욱 많다.
작은 팬진에서 시작해 기성복 라인까지 갖추기까지. 032c는 다양한 분야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향후 또 다른 흥미로운 계획이 있나?
032c는 꾸준히 확장을 하면서도 패션과 매거진, 미디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더 많은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목표하고 있다.
다음 글로벌 스토어는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뮌헨, 밀라노,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