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악 신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이들.
국내 음악 신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이들.
지금 주목해야 할 한국의 신인 아티스트 5
국내 음악 신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이들.

<하입비스트>가 음원 실적만으로는 가히 평가할 수 없는 매력을 소유한 신인 아티스트 다섯 명을 만났다. 이센스의 ‘샤라웃’을 받은 2009년생 래퍼 아이모부터 샘플러와 드럼 머신을 들고 서울의 클럽을 누비는 디제이 겸 프로듀서 보잭까지,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이들의 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잭

어떤 음악을 만드나?

게토테크, 브레이크비트를 비롯한 여러 전자음악을 만든다. 특징이라면 음악에 거리 문화의 색을 가미하기 위해 스케이트보드 문화 기반 게임 캐릭터 목소리나 실제 스케이터의 목소리를 샘플링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음악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

학창 시절엔 소위 말하는 ‘공부 좀 하는 아이’였다. 그러다 16살 때 문득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이 스트리트 신에 계속 머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마침 당시 <쇼미더머니>도 한창 인기를 끌고 있어서 힙합 프로듀싱을 배우며 음악을 시작했다.

자신의 음악에 대해 어떤 평가를 기대하나?

좋든 나쁘든, 평가받는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하다. 내 의도처럼 음악에서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느껴졌다는 식의 피드백이면 더 좋고.

보잭의 음악을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롤링 토바코. 전자담배나 말보로 담배 같은 기성품처럼 섬세하진 않더라도, 손맛이 더해진 날 것의 맛이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리고 마치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담뱃잎처럼, 내 음악에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젊음의 에너지도 느낄 수 있을 거다.

공연할 땐 어떤 모습인가?

디제잉을 할 때면 소년다운, 악동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광대처럼 춤도 추고, 팔다리도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나이로는 내가 다른 아티스트에 비해 상당히 어린 편이다 보니 나랑 제법 잘 어울리는 캐릭터 같다. 한편, 하드웨어 샘플러와 드럼머신 등을 활용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할 땐 최대한 날 것의 맛을 살리려고 한다. 연주도 즉흥으로 하고, 부가적인 요소 없이 드럼만 변주하기도 한다. 이어폰으로 들었을 땐 심심할 수 있어도, 클럽에선 모두를 미치게 하기에 충분한 사운드다.

같은 장르 내에서 본인만의 차별점은?

진정성. 난 어릴 때부터 스케이트보드를 탔고, 관련 매거진에도 글을 투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진정성은 내 음악에도 담겨있다. 슈프림이나 팔라스 같은 스케이트웨어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 많고, 난 이들에 대한 반감도 없다. 하지만 단순히 스케이트웨어를 좋아하는 사람과 관련 콘텐츠를 하나하나 다 찾아보면서 꿈을 키운 사람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보잭이 생각하는 ‘포저’란 어떤 사람인가?

예전엔 킥플립을 할 줄 알아야 포저가 아니라는 식의 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실력과 진정성은 무관한 것 같다. 대신 스케이트보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스케이터라고 부르는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을 좋아하면서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좋아한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음악가로서의 목표도 있나?

스케이트보드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의 근간이고, 음악은 단지 나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래서 만약 내가 스케이트보드를 더 이상 타지 않게 되면 음악도 포기할 생각이다. 그런 만큼, 음악보단 그 밖의 영역에서 굵직한 업적을 세우고 싶다. 지금 생각하는 건 거리문화 전문 출판사와 스트리트 버전의 바우하우스를 만들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스케이트보드 파크를 짓는 거다.

과거 자신을 2002년생 1990년대 힙합 애호가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해당 시기의 음악에 매료된 계기가 있나?

내가 생각하기에 힙합과 스케이트보드는 모두 1990년대가 황금기였기 때문이다. 당시에 나온 스케이트보드 비디오에 주로 1990년대 힙합 음악이 나오기 때문에 당시의 문화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된 거 같다. 비슷하게 패션도 그 시절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POSE!’는 게토하우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싱글이다. 거리문화를 연상시키는 거칠면서 빠른 분위기가 특징이다. 게임 <파라파 더 래퍼>에 등장하는 스케이트보드를 랩보다 더 좋아하는 ‘파라파’의 목소리를 활용한 샘플링도 이 곡의 재밌는 요소다.

 

강혁

어떤 음악을 만드나?

클럽에서 들었을 때 신나는 음악을 만든다. 사람들의 심장을 강타할 정도로 센 베이스가 들어간 그런. 내 공연에 오면 대형 페스티벌에서도 못 보는 모쉬핏을 볼 수 있다. 진짜다.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흥이 많은 편이라 그 에너지를 어떻게 풀어낼지 한창 고민하던 와중, 힙합 문화에 빠지며 시작하게 됐다. 시기는 작년 10월쯤. 처음엔 막연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내가 언더그라운드 힙합 신의 새로운 라이징 스타가 되어 보려고 한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자신의 음악에 대해 어떤 평가를 기대하나?

스트레스를 푸는 용도로 들어줬으면 한다. 하지만 오는 9월에 발매할 내 첫 번째 정규 앨범은 듣고 “얘가 이런 음악도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거다. 그 앨범에선 클럽에서의 강혁이 아니라, 사람 강혁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해당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고민한 게 있나?

이제 웬만한 유명 래퍼는 다 내가 누군지 안다. 하지만 내 노래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확실한 볼거리가 있는 내 공연과는 달리, 내 음악 자체는 날 것에 가까워서가 아닐까. 그래서 앞으론 사람들이 내 음원도 찾아 듣게 하고 싶다.

지금까지 발매한 대부분의 곡에 대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다. 비주얼에 있어서 특히 신경 쓰는 게 있나?

간단한 게 좋다. 비용도 거의 들이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주변 환경과 친구, 그리고 내 패션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쓴다. 무엇이 됐든 본인과 잘 어울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연할 땐 어떤 모습인가?

나 같은 아티스트는 관객을 미치게 해야 한다. 보통 공연 입장료가 만 원에서 2만 원 정도 하는데, 날 보러 와주는 사람들이 그 돈이 아깝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한 번은 공연 중 재미없으면 입장료를 환불해 주겠다는 멘트도 외친 적 있다. 이후 디엠으로 재미없었다고 얘기한 사람 두 명에겐 환불을 해주긴 했는데, 그래도 그들을 제외하곤 다들 즐거워한 거 같다.

같은 분야 내에서 본인만의 차별점은?

따라올 수 없는 광기. 실제로 우스갯소리로 난 마약을 하지 않으면서 마약을 하는 다른 해외 아티스트보다 파워풀한 공연을 선보인다고 자부하기도 한다.

마침 사다리에서 테이블 위로 뛰어내리거나, 아버지를 무대 위에 세우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나?

대부분 즉흥적이다. 사다리에서 떨어진 건 평소 WWE를 좋아해서 시도한 거고, 무대에 아버지를 세운 건 당시 내 공연에 아버지가 오셨길래 좋아하는 곡 하나를 불러달라고 말씀드린 거다. 그런 퍼포먼스는 모두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왔다.

강혁은 파티 주최자이자 활발한 ‘파티-고어(party-goer)’이기도 하다. 강혁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파티의 조건이 있나?

충격 때문이든, 재미 때문이든 잊지 못할 밤을 선사하는 것. 내 경험을 미루어 보았을 때 그 역량은 아티스트의 유명세와는 무관한 것 같다. 단지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되더라.

아티스트로서의 목표가 있나?

볼거리 외에 들을거리도 알찬 아티스트가 되는 것. 지금 내가 파티를 열면 수백 명이 오지만, 정작 스포티파이 월별 청취자 수는 200명 정도밖에 안 된다. 저작권료도 많아야 한 달에 8000원 정도다. 하지만 정규 앨범 발매 이후론 청취자 수도, 저작권료도 지금의 몇 배가 됐으면 한다.

간단한 벌스와 타격감 있는 곡 ‘BAT’을 가장 추천한다. 따라 부르기도 쉽고, 밤마다 여러 클럽을 전전하는 내 삶을 가사에 담은 곡이다.

 

가르종 로비에

어떤 음악을 만드나?

장르를 정하긴 어렵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힙합에 기반한 하우스 장르 음악인 것 같다. 내 음악만의 특징이라면 한국적인 색채를 최대한 녹이려고 한다는 점. 그래서 가사를 쓰기 전에 단어 수집을 많이 한다. 가장 최근엔 ‘두부’라는 단어가 귀엽게 느껴져서 공책에 적어뒀다.

근데 정작 활동명인 가르종 로비에는 불어에 가깝게 느껴진다.

큰 뜻은 없다. 어느 날 친구가 가브리엘 가르종의 노래를 듣고 있길래 가르종 뒤에 무작정 로비에를 붙였다. 그렇게 내 음악을 주변에 한 프랑스인 아티스트의 곡이라고 들려주면서 지금의 내 커리어가 시작됐다.

그 전에도 음악을 했었나?

대학에 다니던 시기엔 MC 목탁이라는 활동명으로 클라우드 랩 같은 걸 했다. 그러다 2년 전부터 가르종 로비에라는 이름으로 첫 싱글을 냈다. 가르종 로비에가 된 지금은 힙합보단 하우스 음악를 주로 만든다. 내 말투와 하우스 음악이 제법 어울리는 것 같아 잘 맞는 옷을 입은 듯한 기분이다.

자신의 음악에 대해 어떤 평가를 기대하나?

아무 생각 없이 들었다가 좋다고 느껴주면 좋을 거 같다.

가르종 로비에의 음악을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와인잔 속 막걸리. 한국적인 요소에 이색적인 해외의 요소를 합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음악과 비주얼, 둘 다.

공연할 땐 어떤 모습인가?

아직 한 번밖에 안 했지만, 당시에 집에서 혼자 신나게 노래 부르는 것처럼 해 보자고 결심하고 무대 위에 올랐다. 첫 번째 공연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와줘서 정말 즐거웠다.

같은 장르 내에서 본인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음악에 내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내서 그런지, 순수한 밝은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

아티스트로서의 목표가 있나?

내 활동명을 가르종 로비에로 정한 순간부터 내 목표는 ‘톱스타’가 되는 것이었다. 지드래곤 같은 ‘탑스타’ 말고 나훈아 같은 ‘톱스타’. 지금은 음악으로 기껏 해봐야 한 달에 8000 원 정도가 들어오지만, ‘톱스타’가 되어 월 10억 원을 벌고 말 테다.

그런데 지금 체류 중인 영국과 나훈아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돌연 영국에 간 이유가 있나?

한국에서 다음 앨범 작업을 얼추 마무리 해놔서 여기선 비주얼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아마 몇 개월은 더 있을 것 같다. 뼛속 깊이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중이니 새로운 영감이 더 샘솟지 않을까.

한국인의 ‘한’을 좀 잔잔하게 풀어내는 방식이 조금씩 가슴을 건드리는 곡, ‘달아나’를 꼭 들어보길 바란다.

 

아이모

활동명인 아이모는 무슨 뜻인가?

‘In my opinion’의 준말이다. 내 방식과 주관대로 음악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았다.

어떤 음악을 만드나?

지금은 힙합 음악의 한 갈래인 ‘퐁크’에 주력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장르의 음악에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단지 지금으로썬 퐁크만큼 사회를 살아가며 생긴 내 마음속의 순수한 분노를 표출하기 좋은 장르는 없는 것 같다.

지금 중학교 3학년이다. 사회의 어떤 점이 그렇게 화나나?

교육 제도에 대한 불만이 크다. 교육 제도는 학생들이 다양한 길을 택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무작정 학업 성취를 강요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물론 그렇다고 내 음악으로 교육 제도를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는 건 아니다.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열 네살쯤 에미넴의 노래를 듣고 힙합에 푹 빠졌다. 그리고 이후엔 블랙넛이나 이센스, 그리고 켄드릭 라마의 노래를 들으며 그들의 가사를 탐독했고, 7개월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같은 힙합 장르 내에서 본인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라는 사람 자체가 차별점인 것 같다. 물론 난 성인 래퍼에 비해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많고, 일각에선 내가 어린 나이를 무기로 이용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다. 그래도 그 날 것의 느낌이 내가 호평받은 비결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음악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센스의 ‘샤라웃’을 받아냈다. 당시 기분이 어땠나?

믿기지 않았다. 당시 학원에 있었는데 갑자기 SNS 알림창이 폭발하길래 인스타그램을 켜 보니 이센스가 나를 샤라웃했더라. 바로 학원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자랑했더니 다들 내가 이렇게 빨리 성과를 낼 거라곤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이센스의 작업실에선 함께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어린 나이에 정말 잘한다고 평가해 주셨다. 앞으로도 계속 내 느낌대로 하면 분명 성공할 거라고 하시더라.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최근 ‘랩하우스’에서 첫 번째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어땠나?

처음으로 힙합 신에 입성한다는 생각에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공연 전엔 최대한 긴장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긴장한 티를 잘 숨기진 못한 거 같다(웃음). 그리고 공연비로 30만 원을 받았는데, 음악으로 돈을 벌어본 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20만 원은 저축하고, 10만 원은 친구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데 썼다.

음악 활동을 하면서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이전엔 어느 정도 반대하셨지만, 내 공연을 보신 뒤로는 내 꿈을 열심히 지원해 주시기 시작했다.

학교에선 어떤 학생인가?

내 주변은 나를 조용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으로 알고 있을 거다. 친구도 많지 않다. 지금도 공부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마침, 최근 1학기 중간고사에서 전교 1등을 하기도 했고, 어쨌든 대학에 진학하긴 해야 할 것 같아서.

가고 싶은 대학이 있나?

한양대학교. 마침 거기에 힙합/랩 학과가 생겼다더라.

아티스트로서의 목표는?

국내에서 인정받는 MC가 되어 내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내 음악을 듣게 만드는 것. 다행히 아직 주변에 ‘헤이터’는 없지만, 언젠가 내 방향성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사람도 분명 나타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MEMPHIS’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퐁크 사운드를 녹인 곡이다. 곧 정식 음원으로도 발매할 예정인데, 다들 듣고 소름이 쫙 돋았으면 좋겠다.

 

PAAK

어떤 음악을 만드나?

‘외대 아프리카어 전공의 아프로비츠’ 인스타그램 릴스가 알고리즘의 수혜를 받으며 아프로비츠 가수로 알려지긴 했지만, 난 그저 내 기준에서 멋진 음악을 할 뿐이다.

음악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

알앤비와 아프로비츠에 주력하고 있는 지금과 달리, 원래는 랩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유년 시절 해외에 거주했는데, 한국에서든 해외에서든 주변의 인정을 잘 받지 못한다고 느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하는 음악으로 나 자신을 증명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럼, 지금 주력하고 있는 아프로비츠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대학생 때 아프리카 문화라는 강의를 들으며 아프리카 대중음악사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하게 됐다. 당시 펠라 쿠티라는 아티스트에 대해 배우고, 이후 버나 보이의 ‘Gum Body’라는 곡을 듣게 됐다. 무겁고 정치적인 펠라 쿠티의 음악과는 달리, 버나 보이가 만드는 음악은 대중적이고 흥겹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점에 매료되어 아프로비츠 음악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음악에 대해 어떤 평가를 기대하나?

평가보단 그저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자동으로 몸이 움직였으면 한다. 마치 버나 보이의 음악처럼.

PAAK의 음악을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파티. 아무리 즐거운 파티라도 그 공간에 들어선 사람들 사이에선 희노애락이 있기 마련이고, 또 파티가 끝나면 공허함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내 음악도 기본적으론 흥겹고 화려하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이 느껴졌으면 한다.

공연할 땐 어떤 모습인가?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아직 난 무명에 가깝고, 보통 대부분의 관객은 내가 아닌 다른 유명 아티스트를 보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난 관객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공연을 앞두고서는 며칠 전부터 목도 풀고, 컨디션도 조절한다.

같은 장르에서 나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해도. 난 아예 아프리카 문화를 대학에서 전공했다. 심지어 나이지리아 출신 교수님께 내 음악을 들려준 뒤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당시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내 학번에서 전공을 살린 학생은 나밖에 없다고 하더라(웃음).

첫 번째 싱글 발매부터 ‘딩고’ 출연까지 딱 반년이 걸렸다. 이제 목표는 무엇인가?

‘딩고’ 출연은 나와 내 팀인 EID에게 정말 큰 기회 중 하나였다. 영상 썸네일로 이상한 장면을 사용하긴 했던데, 덕분에 더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아 싫진 않았다. 심지어 ‘노래 잘하는 삼각김밥’, ‘파묘 김고은 닮았다’ 등의 짓궂은 댓글도 모두 재밌게 읽었다. 아무튼 이제 내 목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인정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다.

‘Rude boy’는 아프로비츠와 레게 사운드가 한데 섞인 노래다. 진정한 ‘루드보이’는 적들에겐 무섭지만, 가족과 친구에겐 한없이 친절하다는 식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가 참 마음에 든다.


Credits
포토그래퍼
Seunghoon Jeong/Hypebeast, Harry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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