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의 ‘Big Electric Chair’, 크리스티 경매 출품
예상가 약 426억 5,100만 원 이상.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대표작 중 하나인 <Big Electric Chair (1967–68)>가 오는 5월 12일 뉴욕에서 열리는 크리스티 20세기 이브닝 세일 경매에 출품된다. 이번 경매는 해당 작품이 사상 처음으로 경매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로, 사전 추정가는 최소 3,000만 달러(약 426억 5,100만 원)로 책정됐다.
‘Big Electric Chair’는 1953년 뉴욕 싱싱 교도소의 사형 집행실을 촬영한 보도 사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워홀의 <죽음과 재난(Death and Disaster)> 시리즈의 일환인 이 작품은, 다른 버전들과 달리 문이나 배관, 표지판 등 주변 요소를 배제하고 전기의자만을 절제된 구도로 담아내 강한 시각적 충격을 전한다.
이 작품은 1968년 스웨덴 스톡홀름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워홀의 첫 해외 회고전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후 1969년 벨기에 수집가인 로저 마티스와 힐다 콜 부부에게 매각된 뒤, 약 반세기 동안 개인 컬렉션으로 보관돼 왔다. 크리스티 20, 21세기 미술 부문 회장인 알렉스 로터는 이번 작품에 대해 “워홀의 작업 중 가장 정적인 정물화”라며,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고요하게 비추는 순간이자, 그의 작품 세계 안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한편, ’Big Electric Chair’는 생명과 죽음, 폭력 이미지에 대한 무감각 등 현대 사회의 복합적인 감정 구조를 드러내는 워홀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번 경매가 그의 작품 세계에 어떤 새로운 기록을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