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가격 인하한다
팬들의 집단적 반발에 백기를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타이틀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하반기 출시 예정작부터 게임 가격을 기존 69.99달러에서 80달러로 인상하려 했지만, 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며 이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린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발표 당시 가장 큰 논란을 낳았던 게임은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RPG, <The Outer Worlds 2>다. 해당 발표에 대해 팬들은 AAA급 블록버스터가 아닌 게임에 프리미엄 가격을 매기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또한 당시 경쟁사인 닌텐도가 마리오 카트 월드를 닌텐도 스위치2에서 80달러에 출시했기에, 엑스박스도 같은 흐름을 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이 같은 비판 여론에 엑스박스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의 반응과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이번 휴일 시즌 출시되는 퍼스트 파티 타이틀의 가격을 69.99달러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80달러에 사전 예약한 이용자들에게는 차액 환불을 진행한다고 덧붙였으며, 옵시디언 또한 자사의 공식 SNS를 통해 “플레이어들이 보낸 SOS 메시지를 받고 가격을 재조정했다”며 유쾌하게 상황을 인정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하나의 가격 정책 철회에 그치지 않는다. 팬들의 집단적 피드백이 실제 기업의 전략을 바꾼 사례로, 향후 다른 퍼블리셔들이 가격 정책을 설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개발비 상승을 근거로 가격 인상을 정당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엑스박스의 빠른 입장 선회는 소비자 목소리가 여전히 중요한 변수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올해 말까지 출시 예정인 엑스박스의 주요 타이틀은 모두 기존 가격인 69.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며, 향후 가격 정책에 대해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스크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가치 중심의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