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재팬이 출시한 기상천외한 피자 7
라멘 피자부터 ‘지뢰계’ 피자까지.

동그란 도우 위에 올라가는 건 보통 치즈나 페퍼로니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지로 라멘, 매실 절임, 심지어 킷캣 초콜릿까지 토핑으로 얹어낸 피자가 존재한다. 이런 기상천외한 실험을 벌이는 곳은 바로 피자헛 재팬이다.
피자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이 뜬금없는 주인공이 새로운 메뉴를 공개할 때마다 일본은 물론 해외 매체까지 주목하며, 피자헛 재팬의 실험은 곧바로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된다. 예상을 뒤집는 특이한 조합은 퍽 장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들은 단발성 화제를 노린 메뉴를 만드는 게 아니다.
매실 절임과 시라스처럼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재료를 올려 일본의 문화를 보여주기도 하고, ‘지뢰계’나 ‘지로 라멘’ 같은 서브컬처를 차용해 젊은 세대의 유행을 그대로 담아내기도 한다. 결국 피자헛 재팬은 단순한 시즌 메뉴가 아니라 당시 일본이 무엇을 먹고 즐기고 이야기했는지를 한 판에 구워내고 있는 셈이다.
“피자헛 재팬의 다음 토핑은 무엇일까?” 이에 <하입비스트>는 지금까지 피자헛 재팬이 내놓은 기상천외한 피자 7종을 모았다. 먼저 가장 최근에 출시된 말차 피자부터 살펴보자.
교토 말차 하트 멜츠
지난 8월, 피자헛 재팬은 교토 우지의 노포 차 브랜드 ‘기온 츠지리’와 협업해 하트 모양 디저트 피자를 선보였다. 바삭한 도우 위에 말차 크림과 화이트 초콜릿이 겹겹이 올려졌고, 시라타마와 흑당 소스가 더해져 달콤한 맛으로 완성됐다. 시식자들은 “말차의 쌉싸래함과 흑당의 달콤함이 의외로 조화를 이룬다”, “디저트로 손색없다”는 반응을 남겼다.
지로계 풍 라멘 피자
2025년 초, ‘지로계 라멘’을 오마주한 묵직한 피자가 출시됐다. 해당 피자에는 세아부라, 다진 마늘, 진한 간장 소스가 아낌없이 담겨져 라멘 특유의 중독적인 풍미로 구현됐다. 직접 이를 맛본 사람들은 “끝까지 먹기엔 부담스럽지만 한두 조각은 확실히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고수 피자
2023년 봄, 고수를 산더미처럼 올린 피자가 일부 매장에서 한정으로 판매됐다. 해당 피자는 토마토 소스와 치즈, 새우 토핑 위로 고수가 수북하게 덮여진 비주얼에 ‘고수 마니아 전용’ 메뉴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으며, “한 조각만으로도 향이 오래 남는다”는 찬사와 “고수 싫어하는 사람에겐 절대 금물”이라는 혹평이 동시에 쏟아졌다.
시라스 피자
2025년 봄, 에노시마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작은 멸치 ‘시라스’를 소비자가 직접 올려 먹는 체험형 메뉴가 출시됐다. 해당 피자는 바다 향이 진하게 풍기는 시라스가 치즈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담백한 맛으로 완성됐다. “신선한 해산물이 주는 바다의 향이 인상적이다”, “토핑을 직접 올리는 재미가 크다” 등 의외의 호평이 뒤따랐다.
지뢰계 피자
2024년 가을, 일본 서브컬처에서 유행한 ‘지뢰계’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 블랙 피자가 등장했다. 오징어먹물 소스로 물든 새까만 도우 위에 치즈와 마요네즈가 얹혀져 강렬한 비주얼로 완성됐으며, SNS에서는 “비주얼은 충격적이지만 맛은 의외로 무난하다”, “치즈 소스를 더하면 고소함이 살아난다”는 후기가 공유됐다.
키트캣 핸디 멜츠
2025년 초, 킷캣과 협업한 초콜릿 피자가 등장했다. 해당 피자는 치즈 위에 웨이퍼와 초콜릿이 더해져 식사보다는 달콤짭짤한 디저트형 간식으로 재탄생됐다. 피자를 맛본 일본 네티즌들은 “치즈와 초콜릿의 조합이 의외로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우메게리타
2024년 봄, ‘일본의 김치’와도 같은 매실 절임을 큼직하게 올려낸 과감한 메뉴가 출시됐다. 토마토 소스와 치즈, 그리고 매실 절임의 새콤짭짤한 풍미가 더해져 시식자들은 “첫 입은 낯설지만 금방 익숙해진다”, “술안주로 잘 어울린다”는 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