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바젤 파리 2026, 시위 여파로 조기 폐막
대규모 시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프랑스 파리 전역의 아트 페어와 미술관, 갤러리들도 이번 주말 일제히 문을 닫는다.
아트 바젤 파리가 제5회 행사의 일정을 단축하여 10월 23일 금요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주최 측은 수요일 오후 참가 갤러리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관람객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이번 주말 프랑스 수도 전역에서 벌어질 시위에 대한 우려 속에서 나온 조치다.
211개 갤러리가 모인 이번 제5회 행사는 당초 그랑 팔레에서 10월 25일 일요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아트 바젤은 이번 주 초 설치 기간 중 발생한 일시적 봉쇄 조치 이후, VIP 프리뷰 기간 동안 콘크리트 바리케이드와 24시간 순찰 등 보안 조치를 한층 강화한 바 있다. 일반 관람 및 대면 프로그램은 이제 금요일 일정으로만 축소되어 운영된다.
아트 바젤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이번 주말 관람객을 맞이할 수 없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우리 페어와 함께해 주신 갤러리와 아티스트, 파트너, 관람객 및 더 넓은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현대미술계 내 검열과 노동 조건 문제를 중심적으로 다루는 여러 프랑스 플랫폼과 노동조합, 옹호 단체들은 토요일 페어장 안팎에서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파리의 아트 위크는 최근 몇 년간 국가가 겪은 가장 큰 규모의 시위와 맞물려 있다. 마크롱 정부가 프랑스 공립학교 시스템에 대한 예산 삭감을 발표하자 전국적으로 시위가 촉발되었으며, 일부는 폭동과 약탈로 번졌다. 학생 운동은 교육 문제를 넘어 생활비 상승과 공공 서비스 예산 부족 등 더 넓은 범위의 사회적 항의로 격화되었다. 이후 경찰과의 충돌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고,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는 이번 주말 군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스트-페어(Post-Fair), 루이 비통 재단(Fondation Louis Vuitton), 가고시안(Gagosian) 등 현재 파리에서 진행 중인 다른 페어와 갤러리들 역시 이번 주말 시위를 앞두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앞서 이번 주 초, 아티스트 알리차 콰데는 “예고된 폭동과 단순히 폭력에 기대려는 사람들”을 이유로 아트 바젤 파리의 공공 프로그램 일환으로 그랑 팔레 외부에 전시되었던 자신의 조각품을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