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을 간직한 듯한 엠에프펜 2026 가을/겨울 컬렉션
파리의 겨울 아침을 배경으로 촬영된 코에드(co-ed) 라인업은 리사이클 울과 빛바랜 오가닉 데님, 스크래치 디테일의 가죽으로 채워졌다.
요약
mfpen의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은 마치 수년간 입어온 듯한 외관과 감촉을 선사하도록 디자인된 의류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날렵한 테일러링은 실용적인 아우터웨어, 워싱 데님, 부드러운 니트,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레더 소재와 어우러져 한층 거친 매력을 드러냅니다.
보풀이 일어난 부클레 저지부터 브러싱 처리되어 색이 바랜 오가닉 코튼 데님에 이르기까지, 소재들은 시각적인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엠에프펜(mfpen)이 세월의 흔적을 디자인 요소로 승화시킨 2026 가을/겨울 코에드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은 친숙한 옷장 속 기본 아이템들을 본래의 형태에서 살짝 비틀어, 각 피스가 낯익으면서도 마치 다른 누군가의 과거에서 꺼내온 것처럼 은근한 이질감을 자아낸다.
컬렉션의 서사는 주로 소재를 통해 전달된다. 오버코트는 부드러운 리사이클 울로 제작되었고, 데님은 브러시 및 페이드 처리를 거친 오가닉 코튼을 사용해 수차례 세탁한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저지 소재는 의도적으로 보풀을 일으킨 표면의 부클레로 선보이며, 블랙 레더는 군데군데 스크래치를 머금고 있다. 새것처럼 완벽한 마감을 추구하기보다, 모든 소재에 손때가 묻고 세월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길들여진 듯한 가공을 거친 것이 특징이다.
의상의 구조 역시 동일한 맥락을 같이한다. 정교한 테일러링이 컬렉션의 중추를 이루지만, 결코 단일한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견고한 아우터웨어와 워싱 데님, 부드러운 니트웨어 및 빈티지한 가죽 등과 매치되어, 날렵하게 재단된 피스가 투박하거나 여유로운 아이템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처럼 의도적인 믹스매치는 처음부터 완벽한 세트로 기획된 것이 아닌, 오랜 시간 동안 하나씩 수집해 온 듯한 옷장을 완성한다.
질감과 실루엣은 다채로운 대비를 이룬다. 매끄러운 울은 표면이 거친 부클레와 조화를 이루고, 구조적인 형태는 느슨한 레이어드와 만나며, 스크래치가 난 가죽과 빛바랜 데님은 깔끔한 테일러드 피스에 특유의 거친 매력을 더한다. 각 피스는 저마다의 숨겨진 이야기를 암시하는 동시에, 이러한 각기 다른 역사가 스타일링을 통해 겹겹이 쌓이며 정형화된 세련미보다는 시간의 축적을 통한 깊이 있는 캐릭터를 구축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클래식한 의상을 여유로운 비율로 재해석하고, 책임감 있는 생산 방식을 지향하는 브랜드의 폭넓은 비전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번 컬렉션에 쓰인 리사이클 울과 오가닉 코튼이 이를 잘 보여준다. 본 컬렉션의 캠페인 이미지는 춥고 맑은 한겨울 아침 파리에서 이삭 베르글룬드 마트손모른(Isak Berglund Mattsson-Mårn)이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