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리소가 새로 써 내려간 GU의 세계
‘하입비스트’가 직접 다녀왔다.
도쿄에서 마주한 GU의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현장은 그간 우리가 알던 익숙한 베이직웨어 브랜드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올해로 브랜드 출범 20주년을 맞은 GU가 선택한 전환점은 다름 아닌 프란체스코 리소(Francesco Risso). 마르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독보적인 색채 감각과 유쾌한 실루엣을 선보여온 그가 GU의 구원투수로 등판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패션계의 이목이 쏠렸던 터다. <하입비스트>가 직접 포착한 행사장 현장과 곧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핵심 라인업을 미리 살폈다.
컬렉션장에 들어서자마자 단연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과감한 색과 패턴의 대비였다. 단정하고 실용적인 기본 아이템이 주를 이루던 이전의 GU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유기적인 색감의 의류들이 전시 공간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브랜드 이름의 뿌리이자 일본어로 ‘자유’를 뜻하는 단어 ‘지유(Jiyū)’로의 회귀다. 리소는 대중적인 옷이라는 틀 안에서 입는 사람이 자신의 개성과 호기심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시각적 장치들을 배치했다. 마르니 시절부터 장기로 꼽혀온 리소 특유의 아티스틱한 위트와 레이어링 감각이 매스 브랜드의 정체성에 이식되면서 전에 없던 강렬한 에너지와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현장에 구현된 라인업은 현대인의 다채로운 일상을 반영한 6가지 콘셉트로 나뉜다. 각 콘셉트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입는 이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믹스 앤 매치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됐다.
깊이 있는 블랙 톤을 바탕으로 절제된 구조미를 보여주는 ‘Minimal’과 1970년대 레트로 무드를 현대적인 캐주얼로 재해석한 ‘Classic’이 중심을 잡는다. 이어 리소의 정체성이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Playful’ 파트에서는 화사한 컬러 팔레트와 위트 있는 패턴이 어우러져 경쾌한 레이어링의 정수를 보여준다.
도시와 자연을 넘나드는 실용성을 갖춘 ‘Utility’, 80~90년대 빈티지 스포츠웨어의 비비드한 컬러 블록을 이식한 ‘Sport’, 그리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과 입체적인 원단감이 돋보이는 ‘Cozy’까지. 리소의 손길을 거친 6개의 라인업은 베이직웨어라는 범주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스펙트럼을 증명해 보인다.
익숙한 일상복에 독창적인 아티스틱 디렉팅을 결합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GU의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프란체스코 리소의 감각으로 재탄생한 이번 컬렉션의 일부 제품은 조만간 국내에서도 공식 발매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