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웨스트가 출연한 헬무트 랭 'Exactitudes' 캠페인
동질성 속에서 빛을 발한 모더니즘 미학.
헬무트 랭이 인상적인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프로젝트 이그젝티튜드(Exactitudes)로 전개한 리 에디션 캠페인이다. 다큐멘터리 성향이 강한 이그젝티튜드는 네덜란드 포토그래퍼 아리 버스루이스(Ari Versluis)와 프로파일러 엘리 위텐부르크(Ellie Uyttenbroek)가 전개하는 시리즈. 설정된 정체성을 가진 집단을 엄격하고 분명한 제약 속에서 포착, 이를 통해 개성과 일관성 사이의 뚜렷하게 드러나는 모순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기반의 듀오가 1994년부터 전개한 작업물을 살펴보면, 묘한 기분이 온몸을 감싼다. 특히 특정 스타일 혹은 문화가 주제로 설정된 사진이 그렇다. 언제 어디서건 두드러질 개성이 하나의 틀 속에 자리하는 순간, 동질성 속에 묻혀 ‘부류 중 하나’로 전락하니까. 그런데 이번 캠페인의 경우, 감흥이 다르다. 표정, 자세, 배경 등을 통일한 12장의 사진, 그리고 그 속에서 헬무트 랭 리 에디션은 분명한 존재감을 발했다. 여러 인물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묶은 전개 방식은 브랜드가 이어온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드러내려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칸예 웨스트, 솔란지 등이 출연한 헬무트 랭 캠페인은 아래에서 확인하고, 아리 버스루이스가 동일한 기법으로 촬영한 팔라스 2017 겨울 룩북도 추가로 살펴보자.
